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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이들, 좋아하는 이들을 청해 집에서 되도 않은 음식을 내놓고 함께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들이 부쩍 좋아졌다. 다행히 최근 만들기 시작한 음식들이 먹을만 하게 나오는 듯 해서 반응도 나쁘지 않고(뭐 사실 어지간히 맛이 없지 않은 다음에야 누가 면전에서 으악 하겠는가마는), 중늙은이 남정네가 혼자 사는 집이라 꼬라지가 영 추레하다는 소리 듣기 싫어서 가능한 겉보기엔 그럭저럭 단출하게 해놓고 살다 보니 손님이 온대도 허겁지겁 집 뒤집어 엎을 일도 없어서 손님을 모셔도 그리 번거롭지 않다. 가능하면 애틋하게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런 시간을 좀더 가졌으면 했지만 그러지 못한 게 못내 속상하다. 이따금(솔직히 말하면 매순간) 이제 어떤 면에선 난 투명인간이 된 지 오래라는 걸 떠올릴 때마다 이내 우울해지지만, 다행히도 어둠에 잡아먹힌 시간은 어찌어찌 넘긴 터라(이 지점에서 여전히 고마운 이들이 많다) 오랜만에 살짝 숨통이 트이는 듯 해서 잠자리가 조금은 편해졌다. 그렇다고 천성이 어디 가는 건 아니겠지만 최소한 마음 한쪽에 음울함을 뭉쳐서 접어둔 채 대충 멀쩡한 척 할 정도까진 됐다. 저기 신부님, 전 말이죠, 세속적이고 타산적인 관계에 질린 게 아닙니다. 계속 반듯해야 하는 관계의 숫자는 솔직히 지금도 버거울 정도예요. 너무 오랫동안 남의 눈으로 자기를 바라보다 자신을 잃은 채 갈짓자로 걷다 대차게 자빠진 것 뿐입니다. 진심이라면 절 지나치게 괜찮은 사람으로 여기시는 듯 합니다만 벌써 이십수년째 보셨잖습니까. 사실 안 그렇다는 걸 모르지 않으실 텐데 이쯤에서 좀 절 적당히 때묻은 놈으로 봐 주셔도 좋겠어요. 그편이 편할 것 같고.
by EST | 2018/10/05 02:20 | mi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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