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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골든 서클- 2017.9.26.CGV 용산(익스트림무비 시사회)
어떤 종류의 영화는 '좋은 음악을 듣듯' 그 흐름과 장면장면을 즐기곤 하는데, 한눈에 반해버린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가 그 중 하나다. 홀딱 넘어가 버린 나머지 극장에서만 일곱번을 봤으나 질리지도 않고 매번 특정한 장면에선 등줄기에 돋는 소름을 느끼며 말 그대로 '즐겼'던 작품이다. 당연히 속편인 <킹스맨: 골든 서클>을 기대하지 않았다면 거짓말. 그리고 시사회로 관람한 <킹스맨: 골든 서클>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만큼 아주 재미있다. 영화를 보는 동안 머릿속으로 바깥 세상을 소환할 만큼 지루하게 늘어지는 부분도 없고 장면장면의 만듦새며 독특한 아이디어도 더한층 과격발랄해졌다.

그런데 한편으론 전작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가 여러 면에서 딱 좋았구나라는 생각을 새삼 하게 만든다. 이미 시사회를 통해 과유불급이란 표현들을 많이 접했는데, 강렬한 인상을 준 작품의 속편은 그 이상으로 튀어야 한다는 공식에 좀 휘말린 게 아닌가 싶다. 그게, 과하다... 라기보다는 느낌이 좀 다르다는 쪽. 막 나가는 수준은 전편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실은 더하다) 전편에선 짓궂게 재밌었다면 이번 편에선 살짝 불편하다. 내가 유독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은 폭력의 세기나 표현 수위보다는 행간이랄까 하는 지점인데, <킹스맨: 골든 서클>은 좀 심하게 무심하다는 게 그 이유다. (수위를 따질 정도도 못 되지만 <써커펀치>를 굉장히 불편하게 여기는 감흥과 맞닿아 있다)

엑스트라를 파괴용 소품처럼 쓰는 것도 요즘이야 그리 이상할 일도 아니지만 이번엔 재기있다기보다는 좀 심하네 싶달까. 그거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주요 인물들을 다루는 방식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에일리언 커버넌트> 때 '아니 저따위로 취급할 거면 대체 뭐 하자고 그 개고생을 시켜 가며 살려낸거야?'라며 분노(아오, 과장이 아니고 진짜다. 솔직히 엘리자베스가 당한 꼴을 보니 스콧 옹한테 욕을 한바가지 해주고 싶더라)했던 감정이랑 맞닿아 있기도 한데... 캐릭터와 캐릭터간의 관계에 적당히 감정이입을 하는 사람이라면 좀 화가 날 만도 하다.

비중 있는 기존 캐릭터도 그렇지만, 특히 이번에 새로 등장한 위스키가 무척 아쉽다. 킹스맨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도 다른 색깔을 가진 스테이츠맨의 성격을 단독으로 보여줌과 동시에 무척 매력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놓고도 이런 취급이라니 이걸 과감하다고 해야 할지 무책임하다고 해야 할지 좀 난감할 정도.

전편을 의식한 강박관념의 발로인지 아니면 전편에서 좀 낮춰 뒀다가 리미터를 꺼버리고 폭주한 결과인지는 모르겠지만 전반적으로 '아이디어'는 과할 정도로 폭증했으나, 어처구니없으되 그걸 그럴듯하게 어루만졌던 품격과 감정선은 희박해 졌다는 게 전반적인 감상이다. 해리와의 인연을 통해 새로운 인생으로 거듭나는 에그시, 그리고 두 사람을 아우르는 '신사'라는 키워드가 그저 배경이나 소품의 콘셉트 정도로 물러난 점, 기묘하게 등줄기에 소름이 끼치게 만드는 본편의 악역 포피(속된 말로 개또라이지만 기묘한 현실감을 자아냈던 전작의 발렌타인과 비교해 봐도 손색이 없는)를 다소 허무하게 처리한 점이 도드라진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덤으로 엘튼 존의 사용법은 최악.

그런데 실망스럽다는 소리만 잔뜩 늘어놓은 것 같지만, 어디까지나 전작에 흠뻑 빠졌던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을 부각시켰을 따름이지 <킹스맨: 골든 서클>은 어지간한 팝콘 무비들을 상회하는 재미를 보장한다. 게다가 B급의 탈을 쓴 A급이라는 세간의 평가처럼, 이 정도의 만듦새로 이런 류의 아이디어를 마구 뿌려대는 것도 킹스맨이라서 가능한 것일지도.

이건 좀 다른 이야긴데, 예고편 때부터 <킹스맨: 골든 서클>을 보면서 전성기의 요시아키 카와지리 감독 애니메이션을 떠올렸다.(전편은 아니다) 첨단기술이 적용된 듯 하지만 어딘가 살짝 촌스러운 냄새를 풍기는 메카닉(유선 로켓 펀치까지 장착한 찰리의 기계 팔, 상당한 테크놀로지가 적용되었을 테지만 묘하게 아날로그 느낌 가득한 포피의 기계 애완견, 세련미와 투박함이 공존하는 007풍의 자동차 등)이나 액션에서의 고어한 상황을 표현하는 방법(이 와중에 와이어로 사람을 포함한 뭔가를 썽둥썽둥 썰어대는 것도 카와지리 연출작에 종종 보이던 장면이다), 기술을 시전하는 데 있어서 성적인 행위를 이용하는 아이디어(일례로 <무사 쥬베이>에서 카게로가 세뇌당하던 장면 연출이라든가) 등을 보며 그랬던 것 같은데, 이건 어디까지나 '연상된다' 정도지 닮았다거나 영향을 받은 것 같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결정적으로 이 방면 지존은 <코드명 J>를 따라갈 물건이 없지 않은가)

주목받는 시리즈물의 경우 2편은 '전편을 능가하는 속편'으로 가든지 '타성에 젖어 실망스러운 속편'이 되든지의 기로에 서게 되는 것 같은데, 상당한 재미에도 불구하고 <킹스맨: 골든 서클>은 후자의 영역에 넣어야겠다. 나쁘진 않았고 시리즈에 대한 매력은 여전하니, 3편에서 '2편의 아쉬움은 추진력을 얻기 위한 훼이크였다!'며 기고만장하게 명예회복하길 기대해 보려고 한다. 전편처럼 반복관람하게 될 것 같진 않고, 재관람을 하게 된다면 한번이나 두번 정도.
by EST | 2017/09/27 12:45 | 영화관 2010 | 트랙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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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드림노트2☆ at 2017/09/28 00:53

제목 : 킹스맨 : 골든 서클 (2017)
원제 : Kingsman: The Golden Circle 감독 : 매튜 본 주연 : 태런 에저튼 / 줄리안 무어 전편에서 죽은 줄 알았던 찰리가 갑자기 나타나 엑시를 공격했다. 런던을 발칵 뒤집어놓으면서 간신히 찰리를 떼어놓았지만, 차 안에 남아있던 찰리의 기계팔이 원격조종으로 킹스맨의 정보를 해킹해냈다. 엑시가 틸데 공주의 부모님과 상견례를 치르고 있을 때, 킹스맨 본부와 요원들의 집에 미사일이 날아들었다. 살아......more

Commented at 2017/09/27 13:3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17/09/28 21:28
비공개 답글입니다.
Commented by 天照帝 at 2017/09/28 03:51
불꽃놀이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ㅜㅜ
캐릭터를 너무 소모한 감이 없진 않은데, 그래도 1편만한 임팩트는 없지만 즐거운 영화였네요.

엘튼 존은... 정보 캐치를 못 하고 가서 설마 본인이겠어 했더니 진짜;;;; 그래도 본인은 신나서 촬영한 것 같던데요.
Commented by EST at 2017/09/28 21:29
天照帝// 화면을 향해 활짝 웃으며 이단옆차기 하는 장면은 좀 민망했어요. 이만큼 망가지는 걸 불사했으면 무척 재밌어야 했는데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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