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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비슷해서 뭐라고 할..
by lukesky at 07/12
天照帝// 감사합니다^^
by EST at 04/05
오오 축하드립니다~
by 天照帝 at 04/03
네, 덕분에 별 문제 없이..
by 태천 at 04/02
포스21// 감사합니다^^
by EST at 04/02
태천// 감사합니다. 행사..
by EST at 04/02
R쟈쟈// 감사합니다!
by EST at 04/02
나이브스// 감사합니다...
by EST at 04/02
잉붕어// 감사합니다^^
by EST at 04/02
glasmoon// 감사합니다..
by EST at 04/02
쥬라기 공원 3D- 2013.6.18.CGV왕십리
상업영화의 시각효과에 있어서 특정한 작품 전/후로 확실히 선을 그어버린 작품 중에서, 적어도 내 세대에서 실시간으로 그 광경을 목도한 것으로 나는 두 작품을 꼽는다. <터미네이터 2>와 <쥬라기 공원>이다. <터미네이터 2>는 91년 대학 새내기 시절 극장에 앉아 가히 새로운 경지를 경험하며 짜릿짜릿한 전율을 느낄 수 있었으나, 아쉽게도 93년의 <쥬라기 공원>은 극장에서 관람하지 못하고 한참 뒤에 비디오로 보는 내내 '내가 이걸 극장서 못 보다니' 하며 땅을 쳤었더랬다. <쥬라기 공원>의 3D 재개봉 소식이 들렸을 때, 나름대로 20여년 안고 있던 아쉬움을 달랠 만한 기회라고 좋아라 했던 건 당연지사다.

그렇게 '처음으로 극장에서' 본 <쥬라기 공원>은 그야말로 '감회가 새롭다'는 빤한 표현이 어울릴 만한 온갖 감흥과 함께 압도적으로 다가온다. 유명한 상업영화 감독이라는 이유로 지나치게 폄하된 감이 있는 스필버그지만, 그 특유의 관객을 쥐락펴락하는 연출은 20년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여전히 유효하며, 어느것 하나 버릴 게 없는 장면장면을 보면서 새삼 감탄하게 만든다. 무심한 듯한 구도며 사소한 대화나 동작 하나하나를 낭비하지 않고 이야기의 흐름 및 복선은 물론이고 등장인물 개인의 성격 및 관계에 대한 이해를 더하는 걸 보고 있자니, 그저 의미없이 화면만 그럴싸한 요즘 상업영화들이 새삼 빛이 바래 보일 지경이다. 교묘하게 완급을 조절하며 물 흐르듯 전개되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음은 물론이다.

생명마저도 인간의 손 끝에서 통제하려는 오만함이 가져오는 무서운 재난이 골자를 이루고 있다 보니 가족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무시무시하게 전개되는 <쥬라기 공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룡이라는 대상이 유발하는 호기심과 특유의 매력에 대한 순진한 애정 또한 넘치도록 갖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극 초반에 처음으로 그랜트 박사 일행이 공룡을 마주하는 장면은 그 애정이 극명하게 표현되는 장면으로,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거대한 브라키오사우루스를 바라보며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극중 그랜트와 크게 다르지 않은 표정을 지었을 것이다. 20여년동안 몇 번을 돌려보았을 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 장면이건만, 존 윌리엄스의 음악과 함께 쥬라기 공원의 모습을 비춰주는 대목에선 그만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였으니까.

그게 경외의 시선이건 공포영화같은 두려움이건, 당대의 장인들이 한데 모여 빚어낸 출중한 시각효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건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엔드 크레딧을 끝까지 차분하게 들여다봐도 누가 누군지 이젠 가늠도 잘 안되는 요새 영화와 달리, 데니스 뮤렌이며 필 티펫이며 스탠 윈스턴 등의 이름이 마치 올스타 총출동처럼 나오는 <쥬라기 공원>의 크레딧은 각별한 맛이 있다. 지금 시선으로 봐도 책잡을 구석이 별로 없는 애니매트로닉스의 완성도는 물론이거니와, 사실상 이 작품이 효시라고 할 만한 생물의 CG구현 역시 지나치게 어색하다거나 떨어지는 데가 없다.

내겐 그 어느 영화인들보다도 위대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마법같은 세상만 펼쳐진다고 해서 이 영화가 마스터피스가 되었을 리 없다. 샘 닐, 로라 던, 제프 골드블럼, 리처드 아텐보로, 사무엘.L.잭슨같이 좋은 배우들이 적절한 배역을 맡아 울고 웃고 도망치고 끌어안으며 사람 냄새를 부여하며, 설득력 있는 캐릭터와 좋은 연기가 있었기에 다소 잔혹한 장면이 많은 이 영화가 훌륭한 가족영화로 자리잡았을 것이다. 그리고 사람 못잖은 캐릭터성과 실재감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많은 공룡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벨로시랩터, 갈라미무스, 브라키오사우루스, 딜로포사우루스, 그리고 풀 잘못 먹고 골골거리는 장면 뿐이었지만 트리케라톱스와 먼 발치에서만 모습을 보였던 파라사우롤로푸스 등-의 '호연'이 관객을 사로잡았음은 물론이다.

입체 효과에 대해서는 딱히 특별하게 할 이야기는 없는데, (내가 비단 이 작품 뿐만이 아니라 3D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어지간한 영화들의 입체 효과 자체를 아예 염두에 두지 않는 점을 감안하기 바란다) 꽤 효과적인 몇몇 장면이 있고, 의외로 사소한 데서 입체가 도드라지곤 해서 흥미로웠다. 예컨대 해먼드의 지팡이에 달려 있는, 모기가 들어있는 호박의 클로즈업 같은 것이다. 호박 안에 잔뜩 있는 미세한 기포나 반짝이는 파티클 등이 상당히 입체적으로 보인다. 애당초 입체 자체를 염두에 두고 제작한 작품이 아니라는 걸 생각했을때, 이정도만 해도 준수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화면이 탁하지 않고 아이맥스 정도의 화면으로 얼굴 클로즈업이 나와도 무리가 없어서 좋았다.
다시 봐도 이만한 영화가 없구나 싶을 정도로 흡족한 관람이었다. 이정도면 가히 '교과서'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은, 명불허전의 작품이다. 20년의 아쉬움을 달래줄만큼 좋은 자리에 초대해 주신 익스트림무비에 감사드린다.

- [전단지] 쥬라기 공원: 잃어버린 세계
by EST | 2013/06/19 17:50 | 영화관 2010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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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uri at 2013/06/19 18:04
헉 왕십리는 아이맥스 였나요? 귀찮아서 용산에서 봤는데요
쪼금 후회가 되는군요...
Commented by 나이브스 at 2013/06/19 18:41
솔직히 저 영화 스티븐 스필버그란 이름 때문에 마치 아동용 영화처럼 광고 되었지만 공포 영화라고 하면 딱 맞지 않나요?

그것도 SF 공포 영화...
Commented by rumic71 at 2013/06/19 20:24
장르로 보자면 애니멀 패닉에 가깝겠지요. 짝퉁인 카르노사우루스 시리즈를 보면 장르적 특성은 더 뚜렷이 나옵니다.
Commented by 포스21 at 2013/06/19 19:57
크 , 저거 재개봉했군요. 쩝, 3D는 안경위에 또 안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좀 피곤한데...
Commented by EST at 2013/06/19 22:29
Ruri// 네, 아이맥스였어요. 살짝 무리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나이브스// 꽤 잔인한 장면(내지는 암시)이 있긴 한데, 전체적인 맥락을 살피자면 훌륭한 가족영화죠^^

rumic71// 카르노사우루스는 장르가 그냥 B급...^^

포스21// 저도 그게 좀 불편합니다만, 20년간 아쉬워하며 살았는데 그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습니다 흐흐.
Commented by 10880 at 2013/06/29 18:31
죄송한데.. 저 전단지는 극장에서 가져오신건가요?
Commented by EST at 2013/06/30 00:49
10880// 전단지가 아니고, 시사회 같은 데서 이따금 배포하는 '보도자료'입니다. 저도 운 좋을 때나 아니면 관계자분이 챙겨주시곤 할 때나 하나씩 얻는 게 고작이라, 갖고 있는 건 몇종류 안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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