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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지] 월간 Model Graphix: 2010년 6월호
매번은 아니지만, 종종 눈이 번쩍 뜨이는 이슈로 한번씩 구매욕에 활활 불을 붙이는 월간 모델 그래픽스. 6월호 특집인 '리얼로봇 제네레이션'이라는 제목과 함께 표지를 수놓은 더그람과 바이팜을 본 순간 바로 구매를 확정짓고 광화문 B서점에 문의를 넣어 입고 다음날 방문을 했더랬습니다. 그런데 다 나갔다는 겁니다, 입고 당일에. 그래서 건너편 Y서점에 갔습니다. 없대요. 많이 들여놓는 책이 아니기도 하고 늘 와서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어제 다 사갔답니다. 이미 눈은 뒤집혀 있었던지라 여기저기 전화로 문의를 해 보니, 이런 류의 잡지들은 매 지점마다 일정수량 입고가 되는 것이 아니라, 좀 유력한 매장 위주로 유통이 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결국 휴일에 일할 게 있어 사무실 나가는 참에 Y문고 강남점에 들러 전날 전화로 찜해놓은 마지막 한 권을 어찌어찌 손에 넣었습니다. 전의 제로센 건도 있긴 했지만 사실 이번같은 경우는 특집때문에 불티나게 팔렸다기보다는 전체 물량 자체가 적었다는 쪽이 맞지 싶습니다. 가장 재고를 넉넉히 확보하는 것으로 보이는 K서점이 리모델링 때문에 한시적으로 휴점 상태인 것이,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사람을 난감하게 만든 셈이죠.
아무튼 그래서 이번 특집이 무엇이냐 하면, 앞서도 적었듯이 '리얼 로봇 제네레이션'이라는 제목 아래 왕년의 걸작 키트들의 작례를 실은 겁니다. 물론 그 근간을 이루는 건 모델구라 특유의 시선에 의한 시대적 고찰과 정리된 텍스트들입니다. 반다이의 건플라가 열어젖힌 리얼로봇 플라모델 시대에 다양한 업체들이 오만가지 시도를 통해 보여준 80년대 초중반을 모형적 관점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마츠다 세이코의 음반 자켓이 눈에 띄는 서두를 지나, 초반 작례는 이마이의 1/72 배트로이드 발키리, 반다이의 1/100 바이팜으로 시작합니다. 둘 다 일세를 풍미했던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통해 나온 것들이고, 프로포션의 해석이나 당시의 기술적 한계를 빼고 보면 가히 걸작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제품들입니다. 물론 작례도 끝내줍니다.
흑백 페이지로 넘어가면서 리얼로봇 애니메이션 플라모델 붐에 관한 좌담회 기사 다음으론 반다이의 1/48 드럼로가 등장합니다. (오라배틀러 중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꼽을만큼 좋아하는 놈입니다만 아쉽게도 HG시대에 신제품이 나오는 건 결국 못 보고 말았지요. 그런데 엄밀히 따지면 던바인을 과연 '리얼로봇'이라고 할 수 있을런지 좀 의문입니다. <기갑계 가리안>같은 작품과 비교했을 때, 현실과 맞닥뜨리면서 세계정세 등과도 연관된다는 면 때문에 달리 해석한 걸지도 모르겠군요) 그 뒤로는 80년대 리얼로봇 애니메이션 프라모델 중에서도 시금석이라 할 만한 것들을 배출한 작품 11선이 실려있는데, <전설거신 이데온>, <태양의 이빨 더그람>, <육신합체 갓마즈>, <전투메카 자붕글>, <성전사 던바인>, <크러셔 죠>, <테크노폴리스 21C>, <초시공세기 오거스>, <특장기병 돌박>, <중전기 엘가임>, <초시공기사단 서던크로스>를 꼽은 점이 흥미롭습니다. (요즘도 비교적 활발하게 제품화가 진행되는 <기동전사 건담>이나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장갑기병 보톰즈> 등은 일부러 배제한 게 아닌가 싶어요) 다음에는 문제(?)의 오카 프로가 타카라의 1/48 솔틱을 가지고 톱질 칼질 플라판질을 통한 개조 방법을 선보이는데, 요는 전에 포스팅했던 < MSV 모델링 카탈로그 1/144+α>와 궤를 같이하는 기사입니다. 지금까지 구판 건플라를 갖고 했던 짓을, 다른 키트를 갖고 한 거죠. 역시나 '하루만에 이정도 했다'는 식으로 보통사람들 기죽이는 것도 여전합니다. 뒤이어 타카라 1/48 더그람의 어마어마한 작례로 특집기사는 마무리됩니다.

반다이를 위시한 많은 업체에서 앞다투어 여러 작품의 다양한 메카들을 제품화하던 리얼로봇의 시대 80년대에 대해 일말의 모형적 향수를 가지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저변인구도 많이 줄어든 데다 업체 쪽에서도 수지타산을 무시할 수 없는 요즘같은 때엔 상상도 못할 정도로 별의 별 것들이 죄다 공산품으로 쏟아져나오던 시절이니만큼, 그 다양성은 물론이고 거기서 비롯된 시행착오며 가끔 나와주는 사고나 일탈에 가까운 걸작들에 대해 떠올려보면 괜히 살짝 아련한 생각도 드는군요. 대부분을 카피 해적판으로 접했던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느낌이 들 정도니 일본에서 그 시절을 실시간으로 접했던 플라모델 애호가들은 어떤 기분일까 싶기도 합니다. 아무튼 즐거운 소재와 함께 멋진 작례가 어우러진, 아주 마음에 드는 특집이었습니다.
by EST | 2010/05/03 01:04 | 취미생활 | 트랙백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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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원더바 at 2010/05/03 01:17
책이 안팔리면 다음번 주문에서 일본에의 주문량을 줄이는것 같더군요. 계속 안팔리면 서점에서는 그냥 골치덩어리다보니;;;
Commented by msg78 at 2010/05/03 01:37
아아... 마크로스 작례 정말 마음에 드네요... 개수 팁 같은 기사도 실려있나요?
Commented at 2010/05/03 01:4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glasmoon at 2010/05/03 02:36
MSV도 그렇지만 이제 이런 작례는 참고용이 아닌 구경용. 허허~
드럼로도 그렇고 HG 단바인 시리즈에서 나오지 못한 것들이 많아 아쉬웠는데
HG 엘가임이나 R3같은걸 보면 도저히 불평할 수 없는 처지라는게 또 안습이군요.
Commented by [박군] at 2010/05/03 03:02

FG에서 MG 2.0 자쿠를 베이스로 만들었다던 바이팜이 그것인가요?

무척이나 프로포션도 훌륭하고 액션도 훌륭해서 참 많이 놀랐었는데요;...

Commented by ZAKURER™ at 2010/05/03 04:51
http://www.modelkasten.com/magazine/mg/img/187470307/187470307.jpg
FG의 작례과 달리 모델구라 작례는 순수하게 당시 키트를 다듬은 것이라지요.
Commented by EST at 2010/05/03 10:53
[박군] FG 작례랑 같은 건지는 모르겠는데, 전에 하비저팬에서 2.0을 베이스로 만든 바이팜을 한번 실은 적이 있었지요.
Commented by ZAKURER™ at 2010/05/03 04:43
입고 당일, K문고 리모델링 때문에 아무래도 불안한 예감에 Y문고 원정 가서 부랴부랴 챙긴 기억은 있는데 말이죠. 설마...
하여간 어찌어찌 구하셨으니 다행입니다.
- 모델구답게 작례보다 죄담회 기사(특히 본문 밑의 우라 좌담회...)가 더 재미있던 이번 호였습니다.
Commented by EST at 2010/05/03 10:51
원더바// 모델구라 같은 경우는 매번 힘줘서 다루는 이슈들에 따라 구매층도 달라질 듯 하니 마이너한 장르가 특집으로 나올 경우 악성재고가 되기도 하는지라, 아무래도 다량으로 입고시키진 않는 듯 합니다. 이번에도 보니 3월호는 아직 남아있더라구요.

msg78// 전격하비나 하비저팬처럼 '한번 따라해 보세요' 식으로 자세히 나오진 않고, 작례의 부분 사진과 함께 '여긴 이렇게 하고 저긴 이렇게 했다' 정도만 명시되어 있습니다.

비공개// 그래도 K문고라면 어느정도 수량이 들어와서 수급이 아주 곤란하진 않았는데, 리모델링 때문에 당분간 문 닫는 게 꽤나 난감한 일이었던 셈입니다. 다시 문 열 때까지 이거다 싶은 특집이 안 나오길 바라는 수 밖에는...
그나저나 손 놓고 있던 사이에 코믹스 쪽은 이것저것 많이 나왔더군요. 아우 이건 또 어쩐다 ㅠ ㅠ

glasmoon// 제 경우는 '언젠간 나도 이거 한번 해 봐야지' 하는 망상용. 으허허 ㅠ ㅠ
그때가 좋았지~ 는 왠지 스스로 늙다리 인증하는 것 같아서 좀 꺼려지긴 합니다만, 그래도 80년대는 이것저것 할 것 없이 별게 다 제품화되던 시절이다보니 좀 그립긴 합니다.

ZAKURER™// Y문고 얘기로 유추해보니 종로본점에도 그리 많이 입고가 된 것 같진 않더라구요. 잘해야 한 5~6권 정도 아니었나 싶습니다. 자전거 가지고 고속버스터미널 찍고 다시 회사로 가느라 고생은 좀 했습니다만 그래도 구했으니 뭐...^^
좌담회 기사는 딱 봐도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은데, 아직도 텍스트를 자유롭게 읽질 못하니 답답합니다 흑흑.
Commented at 2010/05/03 17:1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ullgorm at 2010/05/03 18:29
요도바시 같은데서 진열대 가득 건담들만 잔뜩 들어차 있는 모습을 보다보면 확실히 예전 엘가임이라든가 드라고나라든가 바이팜이라든가 레이즈나라든가 가리안이라든가 더그람이라든가.. 여하튼 다양한 작품들이 프라로 나오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0/05/03 21:34
저놈들이 현역이던 때로부터 20년이상 지났다는게 믿어지지가 않지요;;
Commented by 부르톡스 at 2010/05/03 21:56
저도 한권정도 구매할걸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언제 모임에 한번 가지고 오시면 보여주세요..^^
Commented by EST at 2010/05/03 23:42
비공개// 큰일났군요. 그쪽이면 저도 꽤 좋아하는 요즘 그림으로 알고 있는데...

bullgorm// 그때는 아무래도 취미 하면 플라모델 쪽에 집중된 감도 있었고, 여러모로 새로운 작품들이 나올 때마다 방점 하나씩은 찍고 갔던 시절이니까요. 요즘은 이것저것 취미의 저변이 확대되다보니 예전처럼 시시콜콜한 아이템까지 죄다 제품화할 분위기는 아닌 게 사실이기도 하고요. 가끔은 이런 책들을 보며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겠죠^^

잠본이// 아무래도 저당시 일본은 취미와 관련해서 외계인의 도움이라도 받은 게 아닐까 합니다 ;>

부르톡스// 모델구라는 원래 입고량 자체가 많지가 않아서 평소에도 구하기가 그리 쉬운 편은 아니었는데, K문고 휴업이 결정타였던 것 같습니다. 세상에 입고 다음날 갔건만 죄다 나갔다니...
다음 모임때 갖고 나가겠습니다. 그 전에라도 모 처에 오시게 되면 한번 귀뜸해 주세요^^
Commented by Loomis at 2010/05/04 00:02
모델링을 직접 하지는 않습니다만, 어렸을 때 미니백과에서 접한 작품들이나 문방구에서 구경했던 키트들이 저렇게 재평가를 받는 모습을 보면, 격세지감이기도 하고 저런 특집이 가능한 환경이 부럽기도 합니다.
Commented by EST at 2010/05/04 11:56
Loomis// 격세지감과 함께 그리움이 느껴지는 걸 보면 확실히 저도 나이를 먹긴 먹은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farseer at 2010/05/04 17:15
그때는 어설픈 백과사전만 보고도 좋았었죠.

용돈 모아서 프라모델 하나 사서 어설픈 솜씨로 조립해놓으면 마음이 뿌듯해지곤 했었는데...

아티클 내용만 보아도 추억이 아련히 밀려 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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