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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요일엔 <스타트렉: 더 비기닝>을 두번째로 관람했습니다. 일본서 잠깐 들어온 후배 K군이랑 함께 신촌 메가박스 M관에서 봤고, 일부러 좀 앞에서 보고 싶어서 G열로 예매를 했는데 눈에 꽉 차는 스크린으로 감상하니 눈이 즐거워서 배가 부를 지경이더군요. 기회가 된다면 아이맥스 관람을 노려보든가, 아니면 아예 맨 앞줄쯤에서 한번 더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왠지 한발 내딛기가 좀 두려워서 스타트렉의 세계는 그냥 어깨너머로 술렁술렁 주워듣는 정도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이참에 미친척하고 어떻게든 정주행을 시도하고픈 생각도 없는 건 아닙니다. 극장판은 전에 중고장터를 통해 저렴하게 전편을 다 구해놨는데, TV판 에피소드는 대략 700편이 넘지요. 두렵다는 표현이 괜한 건 아니었군요;- 이런저런 영화관련 포스팅을 하면서 은연중에 내비치고 있습니다만, 영화에 등장하는 조연들에게 눈길을 잘 돌리는 편이예요. 특히 유명한 배우가 무명 시절에 이런 영화에 나왔는데 그게 또 누구랑 누구랑 얽혀있더라 하는 걸 발견하면 아주 재미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타트렉의 세계도 나름대로 아주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30년 넘게 이어온 프랜차이즈니만큼 거쳐간 사람들도 적잖은지라 주위가 산만한 저같은 사람에겐 '어라라?'라고 할 만한 장면들이 많을테니까요. 어느 명절엔가 MBC를 통해 봤던 극장판 6편 <미지의 세계>만 해도 널리 알려졌듯이 크리스찬 슬레이터가 술루 선장 깨우는 단역으로 나왔던 건 둘째치고, <섹스 앤 더 시티>의 사만다 역으로 잘 알려진 킴 캐트럴이 벌칸인 장교로 나오는가 하면, <사운드 오브 뮤직>의 대령님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클링온의 창 장군을 연기했습니다. '셰익스피어는 클링온어로 읽어야 제맛이다'같은 골때리는 대사를 치면서 말이죠. <로보캅>의 냉혈한 악당 클레런스를 연기했던 커트우드 스미스나 <노 웨이 아웃>에서 션 영의 친구로 나왔던 이만 같은 사람도 나옵니다. 극장판 2편 <칸의 분노>에선 커스티 앨리 같은 배우도 단역으로 모습을 보이고, 극장판 3편 <스팍을 찾아서>의 크리스토퍼 로이드, <넥서스 트렉>의 말콤 맥도웰과 우피 골드버그, <퍼스트 콘택>의 제임스 크롬웰, <최후의 반격>의 F.머레이 에이브러햄과 도나 머피, <네메시스>의 론 펄만과 디나 마이어 등 찾는 재미가 쏠쏠한 배우들이 우글우글합니다. TNG도 얼핏 보니 솜털도 안 빠진 애슐리 쥬드라든가 텔레파시 능력을 가지고 누구에게나 가장 완벽한 배우자가 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외계인으로 팜케 얀센이 나오기도 합니다. 살짝 훑어가며 발견한 게 이 정도라니 제대로 작정하고 구석구석 들이파기 시작하면 말할 것도 없겠지요. 역시 건드리기 두려운 시리즈입니다; 그래도 왠지 책으로 치면 한번쯤 정독하고픈 매력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우리에게야 얼추 동시대의 컨텐트라지만, 이것도 몇백년이 지나면 1900년대의 신화가 될 지도 모르고요. - 산지는 좀 됐는데, 일전에 다이소에 잡다한 물건을 사러 갔다 함께 집어온 트리케라톱스 골격 모형입니다. ![]() - 주말 내내 조카가 심하게 아팠습니다. 열에 시달리는 와중에 생각지도 못한 증세를 보이는 통에 응급실까지 달려가고 했는데, 알아보니 이 또래 애들에게선 드문 증세도 아니라곤 합니다만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혼이 빠질 정도로 당황할 만한 상황이었던지라... 조금 나아지는가 싶다가도 계속 열이 오르고 하다 보니 내일도 병원에 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새삼 느끼는 거지만 애 키우는 부모들은 정말 대단합니다. 아무리 가까이 산다지만 애가 한번 크게 아프면 삼촌도 가슴이 벌렁벌렁거리는데 부모들 속은 어떨까 싶어요. 저도 그렇게 부모님 속 까맣게 태우면서 컸을 테고. 능력도 안 되고 기회도 못 잡은 주제에 할 말은 아닙니다만서도, 전 겁쟁이라 절대 애 못 키울 것 같아요. 빨리 나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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