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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계광장에서 열린 시국미사에 다녀왔습니다. 날짜를 잊어먹고 있다가 오늘도 열린다는 걸 알고 퇴근길에 가긴 했는데, 퇴근이 여섯시반이라 미사 시작시간인 일곱시에 맞추진 못했어요. 토요일에 좀 규모가 되는 미사가 열렸다는 것도 뒤늦게 알았는데, 오늘은 좀 단촐한 분위기였달까, 청계광장에 빼곡히 사람들이 들어찬 정도였습니다. 한창 신부님 강론 중간에 도착했는데 솔직히 분위기가 좀 격앙된 것 같아 처음엔 적응이 잘 안 됐더랬습니다. 어떤 논조로 누가 말을 하든 웅변조의 목소리 톤은 좀 부담스러워 하는 편이라... 굉장히 강렬한 어조의 강론이었는데, 미사에 처음부터 참석했더라면 조금은 다른 느낌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시청 앞에서부터 늘어선 전경 버스를 보니 어째 청계광장에 모인 사람들보다 전경들이 더 많겠구나 싶을 정도였는데, 어찌어찌 미사 마지막까지 머물렀습니다만 청계광장에서 무언가 트러블이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추가: 나중에 명동성당 가기 전 사거리에서 도로로 몰아넣고 토끼몰이 했다는군요 젠장) 남다른 느낌으로 정말 치유받는 듯한 느낌이었던 첫번째 시국미사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고 사람들도 훨씬 적었지만, 그때에 비해 다양한 연령층이 눈에 띄었습니다. 미사 후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님들을 필두로 촛불을 들고 명동 쪽으로 행진을 시작했는데, 경황없이 간 터라 거기 동참하진 못하고 사람들이 빠져나간 청계광장에서 뒷정리를 좀 했습니다. 쓰레기를 줍다 보니 누군가 봉투를 전해주고 맨손으로 줍고 있으려니 어떤 아주머니가 이거 끼고 하라며 비닐장갑을 전해주는가 하면, 나이 지긋한 순찰 아저씨들이 고생많다며 꽁초나 종이컵을 주워 봉투에 넣어주기도 합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시민이든 경찰이든 멀쩡한 사람들이 거리에서 목소리를 높이며 대치하는 동안 정작 그 원인을 만드는 인간들은 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자빠져 있을지 생각하면 은근히 심통이 납니다. - 토요일엔 CJ 그림책 페스티벌에 다녀왔습니다. 저녁시간부터 콘테스트 결산을 겸한 WAZ 신년 모임이 잡혀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애매했던 터라 결국 원래 계획했던 볼로냐 그림책 원화전엔 못 갔는데, 날씨도 좋았고 전시도 좋았던데다 오랜만에 미진에서 메밀국수랑 메밀전병을 먹으니 왠지 뿌듯한 기분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초청작가로, 블로그를 통해 몇차례 언급했던 데이빗 위즈너의 원화가 전시되었는데 역시 인쇄를 아무리 잘 해도 원본 그림의 느낌에는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지금 사진을 정리하고 있는 중이니까 곧 따로 포스팅을 할 거예요. - 이미 이글루스에서도 한번 화제가 되었던 걸로 압니다만, 이번에 선보인 소니의 캠코더 캠페인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입니다. 소구 대상이 누구며 뭘 필요로 하는지 무엇에 이끌리는지 아주 절묘하게 잡아냈달까요. 갓난아이 때부터 26년여에 걸친 기간동안 성인으로 성장해 가며 마침내 결혼을 해서 떠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홈페이지는 깔끔하면서도 직관적으로 만들어져 있거니와, 소비자로 하여금 잔잔한 감동을 끌어내는 연출의 묘가 대단합니다. 시기별로 등장하는 딸아이들이 하나같이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특히 마지막으로 아빠 품을 떠나갈 때의 딸은, 시즌 바뀔 때마다 꺄꺄거리며 포스팅을 하곤 하는 유니클락의 모델 중 가장 좋아하는 시라키 아유미가 맡아서 개인적인 호감도가 한층 올라갔습니다. 딸 가진 아빠들은 이 홈페이지 보면서 당장 캠코더를 사든지 아니면 있는 캠코더를 어떻게든 활용할 궁리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화려하고 번쩍번쩍한 홈페이지가 문제가 아니라, 모든 컨텐츠에는 기획 의도와 연출이 가장 중요한데 많은 컨텐츠 생산자들이 그걸 잊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새삼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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