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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레이서>, 그러니까 <달려라 번개호>는 그 친숙함만큼이나 의외의 생경함이 자리잡고 있는 작품이다. 이런 류의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작품들은 체험이라든가 시대의 흔적 정도로도 바꾸어 말할 수 있을 정도인데, 어떤 원체험에 가까운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것에 비해 제대로 접한 경험 같은 것이 생각보다 적기 때문에 생경하다는 표현을 쓴 것이다. 어린시절 공포의 대명사였던 <요괴인간>이나 동요 수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마린보이>를, 제대로 TV에서 챙겨본 적이 있냐 하면 사실 그렇진 않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면 설명이 될까. 하긴 딱히 설명이 잘 되지 않는 걸 애써 풀려다 보면 말이 꼬이게 마련이다. 그러니까 <스피드레이서>는 단지 타츠노코프로덕션의 히트작 애니메이션 자체보다는, 우리나라 공중파와 AFKN을 통해 부분부분 접한 작품에 대한 기억과 동네방네를 뛰어다니며(또는 대학 시절 MT같은데 가서 별안간 밤새 만화영화주제가를 릴레이로 불러제끼곤 할 때) 불렀던 주제가 또는 많은 사람들이 주행을 하다 발랑 뒤집어지는 기믹이 있었다고 헛갈리는 완구에 대한 기억 등이 골고루 뒤섞인 추억의 한 덩어리인 셈이다.따라서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나 애정과는 별개로 <스피드레이서>가 헐리우드에서 영화화된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걱정과 기대가 교차하는 느낌을 받았던 게 나 하나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앞서 적은 대로 이건 추억의 재정립 같은 것이니까. 그러다 예고편을 봤는데, 이게 나름 느낌이 대박이었다. 유치하고 자시고 그런 걸 떠나서, 어린 마음에 '레이싱'에 대해 어떤 기호처럼 각인됐던 몇몇 구도들, 그러니까 위 또는 옆에서 본 지극히 평면적인 자동차들이 줄지어 가는 장면의 강렬한 느낌 같은 것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영화로 펼쳐지는 데서 깜짝 놀랐달까. 한편으론 '이런 장면과 색채가 서양 사람들 눈에는 이렇게 비쳐졌고 일정 부분에선 나랑 비슷한 기억을 공유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등의 느낌이었던 것이다. 물론 마음 속 '어른의 시선'에서는 '예고편 나온 걸 보니 호오가 확실하게 갈리겠군. 그런데 아무래도 말아먹는 쪽인 것 같애'라고 중얼거리고 있었고. 언제나처럼 장황하게 이어지는 내용(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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