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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만을 놓고 봤을 때는 2편인 <스타워즈: 에피소드 2-클론의 습격>과 <스타워즈: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 사이의 스토리가 되는데, 이미 공개된 애니메이션 시리즈 이후가 배경이다. 영화판에서는 여전히 공화국과 분리주의 연합의 공방이 계속되고 있고 제다이들은 클론 병사들과 함께 변방을 누비며 국지전에 여념이 없는 상황에서, 공화국과 연합 공히 작전 수행을 위해서는 타투인의 암흑가 보스인 자바 더 헛이 지배하는 공역을 안전하게 넘나드는 것이 관건인지라 그 협상을 놓고 모종의 음모가 벌어진다. 그 음모가 구체적으로 전개된 것이 바로 자바의 아들이 누군가에 의해 납치되는 사건인데, 이 사건에 우리의 주인공 오비완 케노비와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개입하게 된다. 물론 이들의 활약을 위해 두쿠 백작께서 다시 등장해 주시고, 이미 스타워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익히 여러모로 정보를 접했을 제다이 수련생 아소카가 등장한다. 딱히 미리니름이 문제가 될 만한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신작이니까 구체적인 이야기는 이쯤에서 얼렁뚱땅 끝. 극의 분위기는 '스타워즈적인' 맛으로 충만해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야기의 얼개나 주인공간의 관계 설정 및 사고의 흐름들은 다분히 눈높이가 저연령층에 맞춰져 있는데, 그런 와중에 의외로 비정하달까 수위가 높달까 하는 표현들이 제법 산재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각각 공화국과 분리주의 연합의 다만 나름대로 하드하게 전개되는 그런 전투의 양상이나 스케일에 비해서, 정치적이랄까 하는 부분들의 취약점은 한층 심화(?)되어서 어떤 면에선 참 안이하달까 하는 느낌마저 든다. 영화판을 보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제다이란 인간들은 정말 정치를 해선 안되는 집단이란 생각이 새삼 들었달까. (공화국 망한 게 우연이 아니라니까;) 행성 단위로 판이 벌어지는 복잡한 외교와 음모의 한가운데서 어쩜 저렇게 생각들이 모자랄까 싶은 부분들도 많고, 아들의 납치범에게 현상금을 걸고 범우주적인 교섭을 조건으로 내건 주제에 사냥꾼들을 보내놓고 무희들 춤이나 보고 있는 암흑가 보스 자바의 모습도 좀 묘한 느낌을 준다. 꽤나 스케일 크고 복잡한 정치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세계관이지만, 앞서 저연령층에 맞춰졌다는 이야기를 한 건 그 때문이다. 이미 익숙해진 주인공들의 면면은 여전해서 딱히 이렇다 할 만한 새로운 요소가 없는지라, 아무래도 가장 흥미가 가는 등장인물이라면 신 캐릭터인 아소카 타노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오비완의 음모(?)로 급작스레 아나킨의 파다완이 된 이 당돌한 소녀가 '스승'인 아나킨과 덜그럭거리며 새로운 사제관계를 열기 시작하는 것이 <클론전쟁>의 중요한 축 중 하나인데, 여러모로 공들인 느낌이 많이 드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사뭇 진중한 이야기의 배경과는 상관없이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다소 유머러스한 맛을 잃지 않은 채 진행되는데, 마스터 요다께서 말씀하신 '파다완을 받아들이는 것 보다 떠나보낼 때의 어려움'이라는 것이 그리 허투루 흘려버릴 만한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하는지라 두 사람의 관계를 그저 가볍게만 보긴 어려웠다. 예를 들어 타투인 사막을 함께 걸어가면서 나누는 두 사람의 대화만 해도 그렇다. 혐오하는 헛 종족의 어린 아들(새끼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법한)을 안전하게 보호하며 걸어가는 그 사막은, 아나킨 자신이 이미 어머니를 잃은 곳인데다 그 분노로 인해 여자에다 어린아이까지 모조리 도륙한 전적이 있는 '비정한 고향' 아니던가. 다소 충돌을 거듭하면서도 그 기질 자체는 잘 어울리는 아나킨과 아소카의 관계만 해도, 요다가 언급한 그 '떠나보낸다'는 시점이 언제가 되느냐에 따라 보는 느낌이 많이 달라질 것 같다. 아소카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보니 한참 뒤에 벌어진 제다이 학살에서 살아남았다는 이야기도 들어본 적 없고, 그 제다이 학살의 최전선에는 눈이 뒤집힌 아나킨이 자리하고 있다 보니 새로운 만담 커플 등장에도 불구하고 맘 한구석에선 일말의 찜찜함이 계속 남아있는 느낌이랄까. (딱 잘라 덧붙이자면 혹시 베이더가 된 아나킨이 나중에 아소카 죽이는 거 아니냐는 얘기) ![]() 여러모로 팬층을 염두에 둔 듯 스타워즈 시리즈의 크고 작은 주요 캐릭터들이 유감없이 등장하는 점도 포인트. 파드메의 경우 등장 장면은 그리 많지 않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그럭저걸 만족스럽다. 메이스 윈두와 두쿠 백작은 각각 사무엘 잭슨과 크리스토퍼 리 옹께서 직접 목소리를 담당하고 있고, C3PO도 원 연기자인 안소니 다니엘스가 직접 연기한다. 아나킨과 오비완에게 계속 발리면서도 진짜 시스를 목표로 악착같이 등장하는 아사즈 벤트리스도 눈여겨 볼 만 하고, 애니메이션 판이 오히려 더 그럴싸해 보이는 팰퍼틴 의장의 다크 서클도 인상적. 아, 물론 <시스의 복수>에서 오비완이 많은 사람들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던 예의 '그 포즈'도 나온다. 그 외에 기계만 있으면 어디선가 나타나 핼금거리는 자와족이라든가 칸타나 밴드, <제국의 역습>에서 처음 등장했던 의료 로봇, 자바 궁전의 무희들, 프리퀄을 통해 익숙해진 타투인의 작은 생물들 등 나름 반가운 요소들로 가득하다. 장황하게 쓰긴 했지만 사실 <클론전쟁>의 감흥에 대해 솔직하게 한마디로 요약하라면... 양키 모에 만세,승리의 아소카쨩! 이랄까?;;; 내가 양키 모에에 좀 반응이 빠른 기질이 있긴 하지만서도. 10월부터 매주 전개된다는 TV시리즈 예고편도 봤는데, 뭔가 아닌 듯 하면서도 묘하게 기대를 하는 중이다. 즐거운 기회를 제공해 주신 익스트림무비에 감사드린다. 생각해보니 서울극장은 그 덕분에 정말 한 십여년만에 가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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