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글루 파인더
카테고리
영화관 1980
영화관 1990 영화관 2000 영화잡상 여행/산책/관람기 서적/미디어 애니메이션 이크사전설 딸사랑은 아빠의 로망 마리아님이 보고계셔 少女革命 ! 일단은 그림쟁이 취미생활 냠냠냠 문답과 테스트 반갑습니다 전단지 스크랩 百合館 오늘의 잡상 misc 검색漁 양식장 수정중 최근 등록된 덧글
개조인간과 우주선 오퍼..
by 나이브스 at 12/28 DAIN// 늦었습니다만 성.. by EST at 12/28 트리모양이군요...메리.. by lchocobo at 12/25 EST님도 따님도 메리 .. by Loomis at 12/25 딸내미와 함께 행복한 .. by 水海유세현 at 12/25 모에 크리스마스! (엥?).. by rumic71 at 12/24 메리 글루스 마스 (엥?) by 잠본이 at 12/24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by zelu at 12/24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by 청빛 at 12/24 이글루땅 머리카락은 다.. by 태천-太泉 at 12/24 최근 등록된 트랙백
[얼음집 008] 산타할아..
by 태천(太泉)'s Neutral.. 모리 카오루 최신작 '오.. by 벨제뷔트의 블로그 12월 4일 금요일자 아사히.. by 죄다 잡동사니들 블로그 6주년. 하루가 .. by 극한추리 hansang's wo.. "마리미테" 시리즈를 되.. by 동쪽의 아레스실버 『가메라』 3부작 카네코.. by [미르기닷컴] 外傳 마이클 잭슨의 [This is .. by 렉시즘 : ReXism 지름품 도착. by 청빛 얼음집 지름품 도착. by 청빛 얼음집 HGUC 099 크샤트리아 (.. by Dark Side of the Glas.. |
가운데땅 관련 서적들을 꾸준히 발간, 보완하고 있는 '씨앗을 뿌리는 사람'에서 신간 <후린의 아이들>이 나왔다. J.R.R.톨킨이 책을 온전히 엮어낸 것은 아니고, <실마릴리온>처럼 그의 유고를 아들인 크리스토퍼 톨킨이 엮은 책이다. 가운데땅의 역사 전반을 아우르는 <실마릴리온>에도 당연히 이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씨앗판 양장본 기준으로 약 50여페이지 정도 분량이다. <반지의 제왕>에 해당하는 부분의 약 두배 정도에 달하는지라 <실마리리온> 안에서도 밀도가 높고 한층 구체적으로 묘사된 부분이기도 하다. 비중상으로는 '베렌과 루시엔' 이야기와 비슷한 정도의 존재감을 갖는다.주인공들이 겪는 고초와 역경, 그리고 그들이 크건 작건 가운데땅의 여러 존재들과 엮이고 얽히면서 한 시대와 한 왕국을 역사 속에 묻어버리기도 하는 등의 느낌은 비슷하지만, '베렌과 루시엔'의 마무리가 어떤 고난 끝의 안식이라는 느낌이라면 이 <후린의 아이들>은 한마디로 처연함 그 자체라는 느낌이다. 창조의 영광과 환희의 이면에 악의 태동이나 배신과 음모 또한 빛과 그림자처럼 배치되어 있는 가운데땅이니만큼 파생되어 나올 만한 이야기들은 정말 많지만, 아마 극적이고도 허망한 쓸쓸함이라면 <후린의 아이들>에 필적할 만한 이야기는 없을 것이다. 시작부터가 요정과 인간의 동맹군이 모르고스의 검은 군대에게 처절하게 패배하고 요정왕 핑곤과 그 왕국이 사라지는 '한없는 눈물의 전투'인데다 마지막은 주인공 대부분의 쓸쓸한 최후로 마무리되는 이야기다보니 당연한 것이겠으나, 주인공들의 행보와 운명을 보고 있자면 그런 감흥은 한층 더해만 간다. 예전에 '실마릴 문답'을 작성하면서 '얄미워서 한대 때려주고 싶은 인물'로 이 이야기의 실질적 주인공인 투린을 꼽은 적이 있다. 이유인즉슨 '가운데땅에서 가장 강력한 민폐를 끼치는 인물'이라는 것이었는데, 실제로 강인한 생명력과 카리스마는 갖고 있으나 결코 좋은 사람이라고 하긴 어려운 성격 때문일 것이다. 작가는 주인공을 애써 고귀하거나 아름답기만 한 사람으로 묘사하지 않고, 품격은 갖췄으되 다혈질이고 오만한 구석도 많은 사람으로 그려내고 있어서, 참으로 척박한 그의 운명을 지켜보며 책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그를 사랑하거나 그와 엮인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가고 또 그것이 나중에 얼마나 큰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이 책에서 받을 수 있는 감흥들이겠지만, 역시 절정은 동생인 니에노르와의 관계가 운명에 의해 비틀리고 꼬이다 기구한 파국을 맞이하는 과정일 것이다. 마치 고대의 비극을 만나는 듯한 기분이랄까. 책 표지와 본문 중간중간에 쓰인 알란 리의 그림과도 아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개인적으로 알란 리는 화려한 여름숲보다는 황폐한 겨울숲, 꽃나무보다는 바위... 라는 느낌을 좀 갖고 있는데, 이야기의 처연하고 황량한 느낌에 한층 더 힘을 실어주는 듯한 느낌이다. 판형 외의 덩치만으로 치자면 <실마릴리온>과 별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장정에 살짝 거품이 들어간 감이 없지 않으나, 양장본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책의 무게가 가볍긴 하다. 다만 가볍다곤 해도 들고 다니면서 읽기를(난 그렇게 읽었지만) 권하긴 어려울 듯 하고, <반지의 제왕>, <호빗>, <실마릴리온>처럼 문고본으로 다시 나와주길 바라는 게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톨킨에 대해 감탄하게 되는 것이, <실마릴리온>에 수록된 이야기들만 가지고도 이런 정도 분량의 이야기가 얼마든지 나올 만한 세상을 엮어놓았다는 점이다. 참 뻔한 표현이긴 하지만서도 정말 한 사람이 일궈낸 세상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J.R.R.톨킨 지음/ 크리스토퍼 톨킨 엮음/ 알란 리 그림/ 김보원 옮김/ 씨앗을 뿌리는 사람)
|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