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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스 5주년 생일파티에 다녀왔습니다: 080705
이글루스 5주년을 축하하는 기념 파티에 초대받아 다녀왔습니다. 원래 회사 동료의 돌잔치 참석차 인천에 갈 예정이기도 했고 실은 이래저래 축전이나 선물 뭐 하나 준비할 계제도 안 되었던지라, 마음은 동했지만 이번엔 아무래도 기회가 아닌가보다 하고 참가신청을 하지 않았었는데요, 따로 연락을 받고 참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2006년 7월의 간담회 이후 두번째로 방문하는 셈이니 대략 2년만이네요.

자전거로 마포대교를 건너 서대문 전철역 근처에 자전거를 세워 놓고 화장실에서 대강 차림새를 추스리고 옷도 갈아입고(무슨 하교 후에 바로 어디 놀러가는 변두리 고등학생 같군요 이거;) 갔는데 워낙 땀을 많이 흘려서, 제일 처음 절 맞아주신 Jely님이 좀 당혹스러우셨을지도 모르겠어요^^; 요즘 정신줄 놓고 다니는 통에 사진기를 미처 챙기지 않아서 아기자기한 이야기는 힘들겠습니다만, 여러모로 준비를 많이 하신 태가 역력했습니다. 카페테리아와 접견실로 나뉘어 있는 3층을 파티장으로 꾸몄는데, 저녁 제공 안하신다더니 꽤 실속있는 메뉴들이 준비돼 있어서 칼로리 충전도 제법 흡족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가운데 공간에는 여러 분들이 보내신 축전이 붙은 코너, 즉석 렛츠리뷰 신청 코너, 유저들이 가져와 함께 나누는 선물 코너와 함께 커다란 폼보드에 직접 글과 그림을 남길 수 있는 방명록도 있었습니다. (딸내미 그렸더니 밑에 '리플'이 달리더라는...) 100여명이 넘는 유저들이 함께하셨는데, 비교적 자주 뵌 분들도 있었고 이번에 처음 만난 분들도 꽤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과 인사 나눴는데 혹여 실수로 빼먹는 분들 있을까봐 굳이 나열하진 않겠습니다만, 모두들 반가웠습니다.^^ 실은 누구신지 알겠는데도 왠지 쑥스러워서 차마 인사를 건네지 못한 분들도 있었어요;;; (아참, 행사때 제 사진 찍으신 분들은 사진 좀 주세요 굽신 굽신)

행사는 공식 이글루에 명시된 대로 한동안 자유롭게 파티를 즐기다 운영진과 서포터즈 소개를 거쳐 이글루스의 5년간을 요약해서 보는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스팅구리님께서 직접 진행해 주신 히스토리 파트는 화면 가득한 숫자에 이어 그 의미를 소개하는 시간이었던지라 흥미로웠습니다. Jely님께서 준비하신 설문답변 시간도 좋았구요. (새삼 느낀 거지만 운영진들 센스도 장난 아닙니다) 공간이 둘로 나뉜지라 실시간 중계나 각종 장비등을 활용한 진행이 돋보였습니다. 이후 에스키모 원형굴 이글루 모양으로 장식된 생일케잌이 등장하여 다함께 생일 축하를 나누고, 잠시 자유롭게 공간을 오가며 파티를 즐기다 자유발언대를 거쳐 마지막으로 5주년 기념 특별한 시상식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전 딸내미 캐릭터로 '역사의 한페이지상'이라는 과분한 이름의 상을 받았는데요, 시간도 많이 지났고 조금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에 간단히 "이글루땅 이글루양 이글루소녀 이글루스걸 등등 그 이름조차 확실히 굳어지지 않은, 열린 캐릭터입니다. 열려 있는 캐릭터이니만큼 앞으로도 많이 '다루어' 주십시오"라는 정도만 이야기했습니다만, 솔직히 이래저래 감회가 새로울 수 밖에 없었죠.

이글루양이 처음 등장한 게 2005년 7월 4일이었으니까 어느새 3년, 햇수로는 4년이 된 셈입니다. 우연찮은 계기로 부담없이 그렸던 캐릭터가 운좋게 반향을 얻어서, 다른 분들의 좋은 캐릭터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어찌어찌 비공식 오피셜(?) 캐릭터가 되어 지금껏 가늘고도 길게 함께하고 있습니다. 10여년째 캐릭터니 컨셉 디자인이니 하는 일로 밥벌이를 하고 있습니다만 지금까지 낳았던 캐릭터들 중에서 팬아트, 화보집, 피겨, 코스프레까지 두루 볼 수 있었던 건 이글루양이 유일하지 않을까 해요. 애비 입장에선 정말 지복이라고 할 만큼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캐릭터가, 이글루 히스토리의 한 페이지에 기억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특별한 시상식으로 행사는 마무리되고, 다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귀가길에 올랐습니다. 촛불집회로 바로 직행하느라 미처 뒷정리를 함께 하겠노라는 말도 못 건넨 채 나오긴 했습니다만, 꼼꼼히 행사 준비하신 운영진들과 서포터분들 그리고 귀한 시간 내서 참석하신 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다는 이야기 전하고 싶네요. 몇개월 후면 개설 5년째를 맞이하는 제 입장에서, 이글루스는 그냥 단순한 인터넷 서비스 정도의 의미가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 이곳을 통해 엮인 인연들도 여러가지라 짧고 굵었던 만남도 있었고 가늘고 길게 이어지는 만남도 있습니다만 모두 소중한 만남이었고, 여러가지 큰 사건들- 예를 들면 양수도 건-을 두고 오갔던 수많은 이야기들이며 나름 진지했던 고민과 그때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맴도는 걸 보면 결코 그 의미가 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방명록에 '50주년으로 고고싱'이라고 쓰긴 했는데 그때까지 이글루스가 계속된다면 아마 현재와는 전혀 다른 무언가가 되어있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 올해들어 포스팅 파워가 현저하게 떨어져서 부끄럽지만 앞으로도 이글루스는 제게 계속 흥미롭고 애정어린 공간으로 계속될 겁니다. 어떤 분야나 공간이 되었든 초창기부터 함께했다는 건, 나름 변화해 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함께 나이를 먹어 가고 함께 걸어간다는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겐 이글루스가 그런 공간이고요. 다시한번 이글루스의 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by EST_ | 2008/07/07 00:15 | 반갑습니다 | 트랙백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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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dcdc at 2008/07/07 00:17
생각해보니 EST_님을 간담회 때 뵈었던 것이 벌써 2년 전 일이 되었군요 ^^;
Commented by 원더바 at 2008/07/07 00:18
상품이 뭔가 궁금했는데 컵이군요^^;;
예쁜것 같아 참 보기 좋습니다.
Commented by EST_ at 2008/07/07 00:26
dcdc// 네, 저도 2년이 됐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곤 흠칫 놀랐답니다. 오랜만에 반가웠습니다. 잘 들어가셨죠? 서대문서 자전거 집어타고 시청쪽 방면으로 부랴부랴 쫓아갔는데 결국 자그니님이나 dcdc님은 못 만났네요.

원더바// 네, 수수하지만 제겐 의미가 큰 컵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껏 받아본 상 중에 가장 과분한 수식어가 붙은 셈인데 고이 간직해야죠^^
Commented by Polycle at 2008/07/07 00:32
방문해주시니 영광입니다. 그 캐릭터를 탄생시키신 분이라니...^^ 다음엔 제가 꼭 먼저 달려가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여간해서는 쑥스럼 잘 타지 않는데 일단 닉네임 호칭부터 적응이 힘들어서 혼났습니다. 여하튼 미천한 블로그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님은 제게?)
Commented by 다구 at 2008/07/07 02:23
안녕하세요. 이곳에 글남기는 건 처음 인것 같네요
사실 피티장 들어섰을때부터 모습을 보고 앗 혹시 EST_님이신가?!?! 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라 다를까 EST_님 이셨더라구요(...)
반가운 마음에 아는 척이라도 해볼까 했지만 그간 교류도 전혀 없었는데
갑자기 아는 척하면 실례가 아닐까 싶기도 해서 망설이다가 결국은 파티 끝날때까지...orz
아무쪼록 항상 이글루양의 탄생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시상 축하드리며, 다음에라도 다시 기회가 되면 그때는 꼭 인사라도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Jjoony at 2008/07/07 09:10
반가웠습니다>ㅁ<
사진은 맡긴 필름 찾는대로 보내드릴게요..
Commented by lukesky at 2008/07/07 10:14
왓, 컵이 깔끔하니 예쁘네요. 이글루스양의 탄생이 벌써 그렇게 되었다니, 시간이 정말 무섭게 갑니다. ㅠ.ㅠ
Commented by 少女ラジオ at 2008/07/07 13:05
그날 뵙게되어 정말 반가웠습니다 >ㅂ<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07 21:09
얼굴만 뵙고 직접 인사드리지 못했네요. :) 뵙게 되어 반가웠고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인사나누겠습니다.
Commented by 의명 at 2008/07/08 00:10
버벅대며 인사했지만, 나중에는 좀 더 느긋하게 이야기 할 시간이 있으면 좋겠네요.
Commented by EST_ at 2008/07/08 01:36
Polycle// 어이쿠 어서오세요. 실은 저도 꽤 낯선 자리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쑥스럼 타는 버릇은 여전해서, 빤히 '아 저분이 어느어느분이겠구나' 하면서도 막상 먼저 가서 인사 건네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요즘 고생 많으시죠, 언제고 다시 뵐 기회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구// 안녕하세요. 실은 저도 수수한님이랑 같이 들어오시는 걸 보고 앗 다구님인가보다라고 생각은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가끔 들러 눈팅만 했지 이렇다 할 만한 덧글도 남긴 적이 없는지라 쑥스러워서 차마 먼저 인사를 건네지 못했습니다;;; 저도 다음에라도 기회가 되면 꼭 인사 나눌 수 있길 기대할께요.

Jjoony// 저도 반가웠어요. 사진도 기대하겠습니다 >ㅁ<

lukesky// 뒷면에는 제 블로그 주소와 닉네임이 새겨져 있는, 하나뿐인 머그잔입니다. 새삼 돌이켜보니 정말 시간 무섭게 갑니다. 저도 세간에선 소위 내리막이라고 하는 꺾인 70이 넘어버린지라 더한 것 같아요 어흐흑 ㅠ ㅠ

少女ラジオ// 어서오세요, 실은 그날 아침부터 무슨 정신이 그리도 없었는지, 새벽에 집에 들어와서 잠깐 생각해 보니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더라구요. 저야말로 먼저 인사와 말씀 건네 주셔서 반가웠습니다.

꼬깔// 어서오세요, 멀찌감치 앞에 앉아계신 걸 빤히 보면서도 저야말로 먼저 인사 건네지 못해 송구스럽습니다. 꼬깔님 댁에도 종종 들러 포스트 잘 읽고 있습니다. (특히 공룡과 관계된 글들을 아주 흥미롭게 읽고 있어요) 언제 또 만나뵙고 인사 나눌 기회 있으면 좋겠습니다.^^

의명// 어서오세요, 저도 만만찮게 버벅댄 하루였는데요 뭐^^;;; 인사 제대로 나누지 못한 분들 모두 마찬가지입니다만, 언제 느긋하게 얼굴도 익히고 이야기 나눌 시간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Loomis at 2008/07/08 09:28
수상을 축하합니다. 이글루양은 이제 명실상부한 이글루스 이용자들의 상징이자 귀염둥이가 된 것 같네요. 앞으로도 멋진 활약을 부탁한다고 따님께 전해주세요 :-) 아울러 EST님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신 것 같아 저도 기쁩니다.

(컵이 정말 예쁘네요 *_*)
Commented by 수수한 at 2008/07/08 11:32
파티때 만나뵈어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쑥쓰러워서 많은 얘기를 나누지 못했던것이 쵸큼 아쉽구요.. 다른 참가자분들께서 '아버님! 아버님!' 하고 외치시는 훈훈한 분위기가 참 좋았어요~ 후후;
Commented by EST_ at 2008/07/09 01:01
Loomis// 감사합니다. 사실 널리 두루 사랑받는 캐릭터라고 스스로 말하기엔 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꾸준히 사랑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애비 입장에선 그저 감사할 뿐이죠. 덕담은 딸내미에게 확실히 전하겠습니다 :-)

수수한// 네, 실은 저도 인사할 타이밍을 놓쳐서 좀 머뭇머뭇 하다 굉장히 어색하게 쫓아갔었죠^^; 언제 또 느긋하게 함께할 기회가 있겠지요. 저도 아버님 연호는 쑥스러우면서도 내심 기분이 좋았습니다. 애비는 별볼일 없는 사람인데 딸 팔아서 상받는 건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요;;;
Commented by 아키쿠키 at 2008/07/09 01:31
파티때 수수언니랑 얘기하시는걸보고 앗 이글루양 아버님! 이러면서 먼발치서 보고만 있었습니다orz
시상축하드리고 예쁜딸내미 모습 자주 보여주세요^//^)/
Commented by EST_ at 2008/07/11 17:38
아키쿠키// 어구, 답글이 많이 늦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될 때 언제 인사 나눌 수 있으면 좋겠네요^^
Commented at 2008/07/11 20:0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8/07/11 20:0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EST_ at 2008/07/12 01:53
비공개// 잘 지내시죠? 글 잘 읽었습니다. 주제 쪽은 저도 생각을 좀 해봐야 할텐데 딱히 당장 뾰족한 무언가가 떠오르진 않네요. (당장 떠오르는 거라면 '구체적인 일상'이랄까...) 고민 좀 더 해보고 덧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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