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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시리즈 완결
시리즈 마지막 편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로 드디어 해리포터 시리즈가 완결되었습니다. 첫 작품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만난 것이 2000년 초엽쯤 되니까 햇수로 치면 대략 8년여의 시간이 걸린, 독자의 관점에서도 오랜 대장정이었던 셈이라 나름 감회가 새롭습니다. 작년 말에 마지막 권을 읽고 난 후 다시 시리즈를 처음부터 읽기 시작해서(날씨가 쌀쌀해 진 이후로는 출퇴근을 지하철로 하고 있는지라 오며 가며 책 읽는 재미가 제법 쏠쏠합니다) 지금 6편인 <해리포터와 혼혈왕자>까지 왔는데, 몰아서 읽으니 이야기의 앞뒤 관계나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복선 등이 새롭게 눈에 들어와서 흥미롭습니다. 이미 잊어버렸던 부분들을 보면서 '어라 이런 이야기가 있었지 그러고보니'라든가 '이 부분은 지금 봐도 좀 덜걱거리는 느낌이네'라든가 하는 소소한 재미를 발견하는 것이 꽤 즐거워요.

1년~ 1년 반 정도의 간격을 두고 공개되어 온 영화판도 이제 두 편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예상대로라면 올해 겨울에 6편이, 그리고 후내년 여름쯤 완결편이 공개될 테지요. 영화 포스팅을 하면서 몇번 썼듯이 해리포터 영화는 동생과 함께 보는 나름대로의 이벤트로 만들어 왔는데, 의외로 둘이 따로 시간을 만드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 과연 완전정복(?)이 가능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할 수만 있다면 얼추 10년여에 걸친 꽤 거창한 행사가 되는 셈입니다.

전 수많은 판타지 문학을 두루 섭렵한 것도 아니고 근본적인 문학적 가치에 대해 논할 입장은 더더욱 아닙니다만, 이미 책 자체를 넘어서 하나의 거대한 세계를 구축했다는 점만으로도 해리포터 시리즈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뭔가 만들어내는 사람 입장에서는 무척 부럽습니다. 해리포터 시리즈가 제게 매우 흥미로운 또 하나의 이유는, 당대의 히트작을 실시간으로 접했다는 것입니다. 판타지 문학의 걸작으로 일컬어지는 <반지의 제왕>이나 <나니아 연대기>같은 작품들을 당시에 접한 사람들은 과연 어떤 느낌으로 받아들였을지 궁금한 것 처럼요. (여담이지만 작년에 30주년을 맞았던 <스타워즈>도 그렇구요) 세계 각국의 번역서로, 영화 및 수많은 부대상품으로 프랜차이즈의 확장을 거듭하면서 부인할 수 없는 히트작이 된 해리포터 시리즈가, 시간이 흐른 뒤에 과연 어떤 가치로 남고 어떤 평가를 받게 될 지 오랜 세월에 걸쳐 바라보는 것 또한 이 작품이 주는 즐거움일 거라 생각합니다. 10년 가까운 시리즈의 여정은 이제 한번 막을 내렸지만, 아직 '끝났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일 겁니다.
by EST_ | 2008/01/13 17:38 | 서적/미디어 | 트랙백 | 핑백(1)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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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EST's nEST : 해리포.. at 2008/02/01 01:36

... 추운 날씨 때문에 자전거 출퇴근을 일단 접어둔 1월 한달. 출퇴근길 지하철을 이용해서, 작년 말에 완간된 해리포터 시리즈를 처음부터 다시 한번 복습했습니다. 되풀이해 읽으면서도 꽤 즐거웠고, 몇몇 대목에선 꽤 오래전부터 복선을 깔아놓거나 설정상의 여지를 만들어 놓은 부분들이 ... more

Commented at 2008/01/13 18:0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EST_ at 2008/01/13 18:12
비공개// 알겠습니다. 다시 알아보실 필요는 없을 듯 하고, 원래 계획대로 제가 월요일 중에 처리하도록 하지요. 그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hyunster at 2008/01/13 18:13
해리포터시리즈는 너무 깊게 생각하기보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었다는 점에서
가볍게 읽을 만한 책으로서는 개인적으로는 굉장한 책이라고 평가하고 싶어요'ㅁ'
Commented by 나이브스 at 2008/01/13 18:16
해리포터를 보고 느낀 장점이라면

1. 아무 것도 아닐 거 같았던 자신이 사실 엄청난 가능성을 지닌 소년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참된 이야기다.

2. 과거엔 가상 세계 현실 세계를 나눴는데 이 소설에선 현실 세계 속에 가상 세계가 연결 되었다는 설정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높혔다.

단점이라면...

1. 1편 이후 거의 모든 구도가 해리를 노리는 볼드모트 그것을 해치우는 해리 구도로 끝까지 갔다라는 것이...
Commented by EST_ at 2008/01/13 18:19
hyunster// 네, 저도 아이들을 아우르는 독자층이 매우 넓으면서도 매력적이라는 점에서 굉장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나이브스// 덧붙여서, 주인공들이 그리 완벽하지 않다는 점 또한 좋았습니다. 분명 성장소설의 특징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권까지 주인공들이 하는 짓들을 보면 참...^^
Commented by UCHRONIA at 2008/01/13 18:34
꽤 많이 나왔군요.
전혀 본 적 조차 없으니 잘 모르지만서도....;
Commented by rumic71 at 2008/01/13 18:58
나중에 영문판으로 읽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영어를 먼저 배워야겠지만...
Commented by 백탄왕 at 2008/01/13 21:57
저는 안읽고 제 여자친구가 좋아해서 사줬네요..
다음주에 불후의 명곡인가?
거기에 s.e.s가 나온다는군요.

그거 보니까..
형님께 먼저 말씀드리고 싶었던.. ^^
Commented by 곰부릭 at 2008/01/13 21:58
앞쪽 책들은 다 어디갔는지, 마지막편 사고 앞에것들 찾으니 드문드문 굴러다니네요~ 다시 살 생각을 하니 엄두도 안나고^^
Commented by EST_ at 2008/01/14 01:19
UCHRONIA// 많이 나왔죠. 시리즈 전 7편에다 1,2,3편이 각 2권씩, 4편 4권, 5편 5권(쿨럭), 6,7편이 각 4권씩 총 19권입니다.(희이익)

rumic71// 우웃 원판을!;

백탄왕// 백탄왕 돈 많구나! 무려 열아홉권을...털썩.(농담인 거 알지?^^)
불후의 명곡 이야기는 듣긴 했는데, 다음주에 나오는 모양이구나. 원래 TV 잘 안 보는 편인데, 잘 기억했다 이번엔 봐야겠다. 땡큐^^

곰부릭// 오랜 시간을 두고 나오는 책들 때문에 가끔 겪곤 하는 일이지요. 이렇게 다 모아놨는데 나중에 문고본이라든가 조금 가벼운 개정판 같은 거 나오면 정말 당혹스럽지 싶습니다;
Commented by marlowe at 2008/01/14 09:25
갈 수록 번역이 엉망이라 마지막 편은 영화로만 보려고 합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스네이프예요.
Commented by EST_ at 2008/01/15 02:37
marlowe// 전 영문판 볼 능력은 안되니 싫든 좋든 우리말 판 봐야죠 흑흑.
영화는 대체로 만족스럽게 보고 있는데, 아무래도 극장 영화의 한계상 잘라내는 부분들이 많기도 하고 책을 보면서 나름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거나 인상깊게 본 장면들이 그만한 비중을 못 갖게 되거나 다른 느낌으로 만들어지는 경우 때문에 아무래도 책 쪽에 더 애착이 갑니다.(아, 물론 오래전에 주인공들 얼굴은 영화판으로 다 박혀 버렸지만요^^)
특히 불사조 기사단 감상문에도 언뜻 썼는데, 조지랑 프레드랑 호그와트 밖으로 날아가는 장면은 전 작품을 통틀어서도 손에 꼽는 장면이었습니다만 영화에선 그 맛을 잘 못 살린 게 영 아쉬웠어요. 언제나 자유로웠던 완소 쌍동이 형제의 말투에는 다분한 장난끼 뿐만이 아닌 엄숙함마저 배어 있었고, 피브스가 공손히 절하며 그들을 배웅하는 데 이르면 뭐랄까 이루 말할 수 없는 기묘한 쾌감과 감동이 느껴졌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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