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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곡이 기억나는 TV시리즈: ver.EST
주제곡이 좋은 TV 외화 시리즈<- 게렉터님 댁에서 링크합니다.

별 쓸데없는 추억이며 옛 기억들을 야금야금 파먹으며 자양분으로 삼는 인간인지라, 게렉터님 글을 보고 별안간 오만 TV시리즈 음악들이 죄다 생각나는 통에 늦게나마 한번 적어봅니다. 세간의 평이나 호응과는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깊은 인상을 느꼈던 테마곡들이나 기억에 남는 것들을 골라봤고, 게렉터님 글에 나오는 것들은 일단 제외했습니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대강 이 인간이 어떤 드라마들 보면서 열광했구나 하는게 빤히 보이긴 하네요.

EST가 뽑아본 옛 TV드라마 오프닝들(클릭)



배틀스타 갈락티카(별들의 전쟁- 우주전함 G):
- KBS였을겁니다 아마. <별들의 전쟁>이란 제목으로 방영되었던 <25세기의 버크 로저스>의 후속작으로 다름아닌 <배틀스타 갈락티카>의 예고가 흘러나올 때, 어찌나 기대가 되었던지. 꼬박꼬박 챙겨 볼 여건이 안 되었던 지라 그저 못 보는 주말이면 눈물만 주룩주룩 흘릴 따름이었습니다만, TV에서 이런 멋진 우주전함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지요. 일견 스타워즈 풍이라고 느낄 수 있는 오프닝 타이틀도 널리 알려진 곡이죠. 리메이크판도 잘 만들어져서 인기가 상당하던데, 스타벅이란 이름을 듣고 남자를 떠올리는지 여자를 떠올리는지의 여부에 따라 세대차이를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세인트 엘스웨어:
- 우리나라에선 정식 소개된 적이 없는 걸로 압니다만, 메디컬 드라마의 모범적인 스타일을 만들었다는 평을 듣고 있는 시리즈물입니다.(제목인 세인트 엘스웨어는 돈 없는 환자는 내보내는 병원을 뜻하는 은어라고 합니다) 지금 다시 보니 출연진에 데이빗 모스와 덴젤 워싱턴의 오래전 모습이 눈에 띄는 것이 즐겁군요. 1기 오프닝에선 아마 콧수염을 기르고 나왔을 겁니다. 데이브 그루신의 메인 테마곡은 80년대의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인 <황인용의 영팝스>의 시그널로 쓰여 친숙한 명곡이지요. 사실은, '주제곡이 좋은~' 시리즈 순위에 이 작품이 빠진 게 못내 아쉬워서 쓰기 시작한 글이랍니다.


스팅레이:
- 역시 우리나라에선 방영을 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고 AFKN을 통해 두어번 정도밖에 보진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은근히 이런 스타일의 편집과 선율에 좀 약한 터라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시리즈물입니다. 타이틀곡은, 게렉터님 글에도 언급되었듯이 TV시리즈물 음악에 관심이 있다면 피해가기 힘든 마이크 포스트의 손길이 닿은 작품.


커버 업(특수공작원 아이언맨):
- 주말극 치곤 꽤 강도 높은 액션으로 나름 인기가 있었던 시리즈로, 중간에 남자주인공(Jon-Erik Hexum)이 교체되어 나중에 알고 보니 총기오발사고로 사망했다는 이야기가 들렸던 기억이 납니다. 타이틀곡인 'Holding out for a hero'는 보니 타일러의 노래로 이미 잘 알려졌던 터라 여러모로 친숙하게 다가오기도 했고요. 유튜브를 찾아보면 전/후기 오프닝이 각각 있습니다.위의 오프닝은 주연이 바뀐 뒤의 후기 오프닝이고, 개인적으로 좀 더 마음에 들어했던 초기 오프닝은 이쪽에 가면 볼 수 있어요.


마이크 해머:
- <마이크 해머>도 우리나라에선 정식으로 소개된 적이 없는 걸로 아는데, 오프닝 타이틀은 꽤 귀에 익숙한 곡이죠. 가로등 하나만 살짝 밝혀주는 조용한 밤거리를 걸으며 떠올리면 괜히 덩달아 기분이 애잔해지는 듯한 선율입니다. 세번째 일본여행 때 관람한 '뭇토니의 기계인형전'에서 이 곡을 만났을 때 그런 기분이 들었더랬어요. 분위기가 괜찮은 오프닝들은 죄다 바로보기를 막아놔서 일단 직접 연결 가능한 녀석으로 올려둡니다.


기동순찰대:
-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구가했던, 고속도로 경찰들의 이야기. 펀치와 존 두 주인공이 매끄럽게 오토바이를 타고 함께 질주할 때 흘러나오던 타이틀곡도 흥겹습니다. 존 역을 맡았던 래리 윌콕스가 중간에 하차를 했는지 나중에 파트너가 바뀌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린 마음에 꽤 낙담했달까 하는 기억이 나는군요. 가물가물한 기억을 더듬어보면 에릭 에스트라다가 연기했던 저돌적인 펀치보단 조금 점잖은 이미지였던 존 쪽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십수년만에 다시 보니 이거 어째, 요즘같으면 딱 동인지감이란 생각이.


슈퍼특공대:
- 일전에 포스팅했듯이, 개인적으로 꽤나 좋아했던 물건. 경쾌한 오프닝과 함께 아직 뽀송뽀송했던 시절의 커트니 콕스를 볼 수 있는 오프닝입니다. 위 썸네일에 나오는 사람은 지금은 고인이 된 케빈 피터 홀로, 프레데터의 수트 연기를 했던 배우이기도 하죠.


스트리트 호크:
- 에어울프나 키트 같이 쟁쟁한 탈것(?)들이 브라운관을 지배하던 시기에 무장을 갖춘 초고속 이륜차도 하나 출사표를 내밀었으니 이름하여 스트리트 호크. 국내에서도 방영을 했는데 제목이 기억나질 않습니다. 1화로 방송했던 파일럿 에피소드에, 마약에 쩔은 악당 보스로 크리스토퍼 로이드가 나왔던 게 인상적이었어요.


4차원:
- < V>의 후속작으로 방영되었던 작품으로, 다른 차원으로 떨어진 가족들의 지난한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단조로운 듯 하면서도 상당히 모범적이라 할 만한 전자음의 메인 테마가 제겐 인상적이었어요. 추적자들의 무기는 현대의 총을 위아래로 뒤집은 듯한 모양을 하고 있었는데, 이게 또 아이들 사이에서 나름 호응을 얻었더랬습니다.


오토맨:
- MBC 주말의 명화에서 파일럿 에피소드를 방영한 후 반향을 얻어 시리즈도 방영된 <오토맨>. '커서'가 프레임을 그리면 실체화하는 헬리콥터와 자동차(직각 커브가 가능한 람보르기니였다나)가 인기였지요. 로라 브래니건이 모종의 이유로 악당들로부터 위협을 받는 가수로 출연한 적도 있었습니다. 주인공인 오토맨 역을 맡은 척 와그너의 헬멧스러운 헤어스타일도 정겹군요.

이외에 <달라스>류(재벌계 드라마라고 해야 하나)로 유명했던 <다이너스티><팰콘 크레스트>, 초장수 프로그램으로 일찌감치 학교에서 돌아와 혹시 뭐 하나 하고 낯 시간에 TV를 켜면 어김없이 나오고 있던 <제너럴 호스피털>, 한때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리키 슈로더의 <아빠는 멋쟁이>, 톰 셀릭의 대표작인 <매그넘 P.I>같은 시리즈물은 물론이고, 톰 베린저가 주연을 맡았던 시드니 셸던 원작의 <내일이 오면>, 빌 콘티의 음악이 인상적이었던 <남과 북>, 날것스러운 박력으로 가득했던 <샤카 줄루> 같은 미니시리즈들도 기억나네요. TV시리즈 이야기라서 미니시리즈는 빼긴 했는데, 그래도 기왕 일을 벌였으니 이 물건은 안 짚고 넘어갈 수가 없군요.


V(오리지널 미니시리즈):
- 거의 사회현상을 일으켰다고 할 만한 공전절후의 히트를 기록하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작품이죠. 우리나라에서는 오리지널 1,2부와 그 후 제작된 'Final battle' 3부작을 엮어 총 5부작으로 방영했고, 훗날 이 작품의 명성을 까먹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The Series'도 안방에 선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론 오리지널 시리즈의 오프닝과 엔딩을 장식했던 음산한 사운드를 무척 좋아했더랬어요. 참고로 아직도 이 블로그에는 다이아나라든가 줄리엣 혹은 전신 타이즈니 세뇌 같은 검색어가 걸려들곤 해서 내심 놀라고 있습니다. 아직도 벽에다 붉은 스프레이로 V자를 써놓은 흔적들도 보이곤 하는걸요 뭐^^.
by EST_ | 2007/09/17 00:38 | 영화잡상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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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arlowe at 2007/09/17 13:03
마이크 해머는 배우가 너무 늙어서 유감스러웠어요.
Commented by ZAKURER™ at 2007/09/17 14:56
SF 계열이 압도적이군요!
<레밍턴 스틸>이 없어서 살짝 아쉽습니다.^^
Commented by EST_ at 2007/09/17 17:58
marlowe// 그렇군요. 전 처음부터 마이크 해머는 저 이미지로 받아들인 지라 딱히 늙었다는 생각은 안 했었답니다; 그러고보니 얼마전에 유페미아님 댁에서 봤던가... 원작이 있는 시리즈였던 모양이더군요.

ZAKURER™// 요즘과는 좀 다른 의미로 우직하고 흥미로운 SF시리즈들이 꽤 있었던 시절이죠. 모형과 옵티컬 합성으로 이루어졌을 오리지널 갈락티카의 존재감은 지금 봐도 상당합니다. 레밍턴 스틸은 제가 자주 못 본 탓도 있지만 게렉터님 글 중에서 언급된 것이라 일단 뺐답니다^^ 아, 그러고보니 빼먹은게 또 있네!;;;
Commented by Loomis at 2007/09/18 02:45
<오토맨>! 파일럿을 우연히 접한 이후로 정말 정말 좋아했던 작품이었죠. 저 주제곡도 너무나 멋지고 인상적이어서 아직도 정확히 기억이 납니다.

지금 보니 어설픈 구석이 없진 않지만, 상상력을 자극하는 시각효과(거의 무엇이든 가능한 수준이었죠)가 훌륭했습니다.

이외에도 추억을 자극하는 작품들, 처음 보지만 주제곡만은 왠지 귀에 익은 작품들, 모두 잘 보았습니다.
Commented by 플루토 at 2007/09/18 04:59
스트리트 호크는 아마 검은 독수리였죠? 처음에는 무릎을 다쳤지만 수술로 고친것을 속이기 위해 지팡이를 짚고 다녔는데 회가 가면서 그냥 다니는 것이 신기했었죠.
슈퍼특공대는 참 재미있게 봤었는데요
Commented by EST_ at 2007/09/18 10:58
Loomis// 저도 주제곡을 상당히 좋아했더랬어요. 오토맨의 메인 아이템이라고 할 만한 커서의 경우는 당시의 시각에서 컴퓨터 그래픽스나 버츄얼 리얼리티 같은 명제를 바라보는 이미지랄까, 그런 것들이 명료하게 표출된 아이디어라서 참 좋아했습니다. 와이어프레임으로 무언가를 그리고 그것이 실체화한다. 요즘같이 많은 지식들이 널리 알려진 시대엔 오히려 안이하다고 느껴질 만한 면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낭만적으로 느껴지곤 해서 그립습니다. :-)

플루토// 네, 스트리트 호크는 검은 독수리로 지칭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프로그램 제목을 뭘로 했었는지가 기억이 안 나요;;;(설마 그냥 검은 독수리였나?;;; 왠지 그 당시 분위기로 유추하건대 <출동! 검은 독수리>쯤이었을지도요) 주인공이 사고로 다리를 다쳐 지팡이를 짚고 다녔던 건 파일럿 에피소드만의 설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상의 1화부터 그런 눈속임은 아예 안 나왔던 걸로 기억해요.
슈퍼특공대는 저도 참 재미있게 봤었습니다.
Commented by lchocobo at 2007/09/18 18:09
음, 제가 모르는 것 투성이인 것으로 봐서...전 아직 젊다고 볼 수 있(퍽)
Commented by EST_ at 2007/09/20 23:30
lchocobo// 아하하, 그렇군요.
(턱 붙잡으며)... 어딜 회피하시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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