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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의 두번째 일본 여행기: 20- 050221(2)
EST의 첫번째 일본 여행기- INDEX
EST의 두번째 일본 여행기- 첫째날: 01 02
EST의 두번째 일본 여행기- 둘째날: 03 03-b 04 05 06 07 08 09 10 11 12 13 14 15 16 17 18
EST의 두번째 일본 여행기- 셋째날: 19

근 1년여만에 계속되는 EST의 두번째 일본 여행기. 2005년부터 계속 도쿄를 헤매고 있는(웃음;;;) EST와 kenshiro님, 두 사람은 JR 츄오센으로 갈아타고 예정대로 나카노(中野)로 향했습니다. 나카노 역에서 내리자 지붕이 있는 골목 상점가가 나오는데, 이곳을 가로질러 계단으로 올라가면 나카노 만다라케에 갈 수 있거든요. 나카노는 이야기만 많이 들은 곳입니다만 드디어 첫 방문입니다. 나중에야 츄오센도 꽤 친숙한 노선이 되지만, 이때만 해도 야마노테센 외엔 왠지 좀 생소한 느낌이 들기도.

아무튼 나카노로 신나게 갑니다. 뽈뽈뽈뽈~(클릭)


역에서 내려 길을 건너면 '나카노 브로드웨이'라고 하는 상점가를 연결하는 아치형 통로가 첫 인상으로 다가오는데, 복작복작하면서도 꽤 정겨운 느낌을 주는 곳이었습니다. 옷가게부터 음식점까지 다양한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이런 식으로 높은 지붕 아래의 상점가도 나름 느낌이 신기하군요.

상점가 벽에 붙어 있던 예쁜 포스터. 캐릭터가 맘에 들어 찍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코나미의 < Pop'n music>이라는 게임 캐릭터라는군요. 이런 캐릭터도 은근히 좋아합니다 흐호호호. 애구 귀여워라.

드디어 나카노 만다라케 방문. 첫 인상은 조금 작다라는 느낌이었는데, 알고보니 동인지, 피규어, 기타상품, 게임, DVD나 음반, 책 판매, 책 매입 코너 등이 모두 떨어져 있어서 그렇지 실제론 엄청난 규모더군요. 생전 인연 없을 것 같은 거대 갸오스 모형이라든가 구판 조이드, 엄청난 가격들이 붙어있는 신기한 피규어도 보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렸습니다. 매장 내 사진촬영은 불가능이라고 우리말로도 안내가 적혀있네요. 사진에 적힌 날짜가 같은 해 8월인 건, 이때는 사진을 못 찍고 여름에 간 세번째 여행에서 찍은 사진 중에서 빌려온 거라 그렇습니다. 역시 애니메이션 화보집 쪽에 관심이 있으니 당연히 그쪽도 가 봤습니다만, 엄청난 물량과는 별개로 시부야 쪽이 제게는 좀 더 취향에 맞는 책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인 듯 합니다. DVD 매장에서 초회한정판 <이크사-1> DVD가 5,100엔에 나와있는 걸 보고 잠시 허탈한 기분에 빠진 후 '하나 더 사가버릴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용케(?) 참고 밖으로. 하지만 이정도로 갖춰놓은 곳에서 지름신님을 완전히 피해갈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해서 몇가지 질러버렸습니다.

- 파이브스타 스토리즈 DVD:
그다지 좋지 않은 평가가 일반적인 작품입니다만, 개인적으론 꽤 좋아하는 작품이라 비교적 저렴하고 상태 좋은 중고가 있길래 냅다 집었습니다. 아웃케이스 한쪽이 약간 갈려나가긴 했지만 뭐 그냥저냥... 기믹스 커버는 보기에 좋긴 한데 오래 보관한다거나 케이스가 손상될 때는 정말 대책이 안 선다는 문제가 있지요.

- 파이브스타 스토리즈 OST:
역시나 굉장히 좋아하는 사운드트랙인지라, 덜커덕 사버렸습니다. 디스크 디자인이 꽤 마음에 들어서 흡족.

- 하비저팬 EXTRA '94 봄호:
아티스틱 모델링이라는 부제로 나왔던 책으로 친구 LINK군이 갖고 있던 걸 굉장히 인상깊게 봤던 책인데, 상태좋은 중고가 있길래 구입했습니다. 게다가 가격도 500엔. 다케우치 다케야, 아라키 겐타로, 절대소년 등 굴지의 원형사들이 만든 작품이 잔뜩 실려 있는 좋은 책이지요. (훗날의 S.M.H.같은 책의 초기 버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박력있는 일러스트로 이쪽 그림쟁이들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테라다 카츠야가 만든 제천대성 피겨나, 개성적인 스타일을 자랑하는 야스시 니라사와의 이색 단편 < SODO>가 실려있기도.

- 과월호 뉴타입 세권:
나름대로 인상깊었던 녀석들로 세 권을 집어들었습니다. 한 권은 표지가 헛갈려서 착오로 구입한 책이지만 '파열의 인형' 그림이 크게 나와있으니 대략 만족.(억지야) 다른 쪽도 기사 내용과 설정자료 때문에 일단 구입. 그리고 레드 미라쥬가 커버에 등장한 88년 5월호는, 제가 처음으로 본 뉴타입입니다. 극장판 FSS의 애니메이션 화 기사화 함께 멋진 일러스트가 실려 있었고, 뉴타입이라는 잡지의 취지에 제가 아주 제대로 넘어간 첫 대면이었던 셈이지요. 당시에 복사한 몇 페이지도 아직 가지고 있는 책이니까, 얼굴만 기억나는 옛 친구랑 만난 듯한 기분에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늘어놓고 보니 세권 모두 표지가 나선생 일러스트군요;;;

- 새턴판 소녀혁명 우테나:
구입해버렸습니다!!! 상태좋은 중고 2,100엔. 이런건 굳이 지름신의 도움까지 빌릴 필요도 없는 게... 보이는데 어찌 구입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자, 이제 일어 공부를 한참 더 하고 새턴만 구하면 되겠군요.(으하하하) 2디스크 구성에, CD사이즈의 설정집 치고는 꽤 충실한 것이 들어있어서 아주 좋습니다. 원 주인이 꽤 꼼꼼한 사람이었던지, 비닐포장한 트레이딩 카드도 함께 넣어두었더군요. 자꾸 이런식으로 노후대책만 한가득 마련하는거, 그다지 좋은 일은 아닌데.

들러볼 곳은 엄청나게 많았겠지만 생각보다 일정이 빡빡해진 관계로 일단 두 사람은 신주쿠로 이동하기로 하고 나카노 브로드웨이를 나섰습니다. 전철역으로 가기 전에 상점가에서 늦은 점심을 뭘로 먹을까 하다가 얼마전 들은 조언도 있고 해서 롯데리아에 들어가 봤습니다. 정확한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계란 프라이 반숙이 든 테리야키버거를 매우 만족스럽게 먹었습니다. 반숙의 특성상 조심하지 않으면 이리저리 흘러내려 매우 추해진다는 점이 문제이긴 하지만 아무튼 꽤 맛있더군요.

그리고 이곳에서는 100엔에 6개가 들어있는 후루타코라고 하는 것이 있어서, 그것도 하나 먹었습니다. 타코야키인데, 함께 주는 분말스프 같은 것을 봉투에 넣고 흔들어 먹는 거라 후루타코더군요. 부드럽고 따뜻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또한가지 놀란 것은, 패스트푸드점에서 흡연이 가능하다는 점. 구석자리에 앉아있었던데다 옆자리 여성분이 기분좋게 피우는 걸 보고 괜히 담배가 동해서 슬그머니 한대 태우고 나왔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있는 롯데리아지만 우리나라에서 못 하는 짓은 한번쯤 해보고 싶기도 하고... (사실 의외의 곳에서 흡연이 가능하다면 일단 한대 빼물고 보는 담배쟁이의 못된 버릇 때문입니다;;;) 헛갈려서 음료수 수거통에 꽁초를 넣어버리는 테러를 저지르긴 했지만.

두 사람은 숙소로 돌아와 체크인을 하고 잠시 숨을 돌리고 나서, 이케부쿠로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신주쿠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짐을 풀고 가방을 정리하는 동안 kenshiro님이 사진기를 들이대시길래 양손에 미니 피겨 따위를 들고 헤벌쭉 얼굴을 내맡겼는데 진짜 가관으로 찍혔군요 커흐흑. 뭔가 좀 어정쩡한 시간대이긴 했지만 어차피 오늘은 그냥 여기저기 어슬렁거리며 돌아보는 날이니만큼 일단 출발.

순전히 아사노를 사랑하시는 모 누님을 위한 스페셜 서비스. 때마침 광고판 여기저기에 얼굴을 내밀고 있었는데, 사진은 형편없지만 이만하면 참 좋은 후배 아닙니...(퍽)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지하도며 전철역에 광고가 잔뜩 붙은건 마찬가지인데, 이상하게 일본에 오면 유난히 광고들이 더 화려하다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광고 스타일이나 타이포 때문일까요? 때마침 잔뜩 붙어 있던 <데빌 메이 크라이> 광고들은 강렬한 붉은색 때문에 더더욱 그런 느낌을 받았을지도.

이날 눈길을 끌었던 것 중 하나는 선로변에 있는 몇가지 안내문들. 선로에 떨어졌을 때를 대비해서 밟고 올라올 수 있게끔 만들어둔 턱이나, 선로에 물건을 떨어뜨렸을 경우 역무원에게 알리라는 내용 등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거의 볼 수 없는 것들이긴 한데, 상대적으로 전철 이용도가 훨씬 높은 일본이니만큼 사고도 꽤 많다고 들었어요.

어슴푸레 밤기운이 감돌기 시작할 즈음에 다시 찾아간 신주쿠. 첫번째 일본여행 때 '일본은 뭐든 작다'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해 준 곳이기도 합니다.

거대 전광판에서 이런 광고를 만나면 괜히 반갑습니다. 우리나라 도심에도 전광판은 굉장히 많은데, 지나가면서 '오, 저거 재밌다'라며 보게 만드는 건 사실 별로 없잖아요.

건너편에서 보니 왠지 분위기 괜찮던 어떤 건물. 사실 도심 속의 건물 사진은 이렇게저렇게 찍어대긴 해도 나중에 와서 보면 어지간히 멋진 건물이 아닌 담엔 별로 건질 게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거대한 마천루로 가득차 일견 건조한 듯도 싶지만 거닐다 보면 그리 숨막히게 느껴지지만은 않는 것이, 전체적으로 건조함과 편안함의 어떤 완급이 적당히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 곳이기도 합니다. 움직이다 거치는 곳이라 들렀다곤 하지만, 사실 주된 목적은 '도큐핸즈' 방문입니다.(계속)
by EST_ | 2007/04/01 03:28 | 여행/산책/관람기 | 트랙백 | 핑백(2)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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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버섯돌이 at 2007/04/02 10:45
오.. 반숙을 넣은 햄버거라니... 독특한데요? ;;
Commented by 아돌군 at 2007/04/02 12:07
중간에 'fire'라고 써있는 아사노씨의 광고는 맥주가 아니라 커피입니다.
Commented by EST_ at 2007/04/02 13:48
버섯돌이// 요즘은 우리나라에도 맥모닝 세트에 아마 계란 프라이가 들어가는 걸로 압니다만, 저때만해도 나름 신기했답니다^^

아돌군// 말씀 듣고 수정했습니다. 2년 넘게 지금껏 맥주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네요 으흐흐;;;(그때 숙소에서 TV광고도 봤는데!)
Commented by Loomis at 2007/04/02 14:52
야아~ 그립습니다. 나카노, 이케부쿠로, 신쥬쿠. 광고판을 빼면 눈에 익은 풍경들이 참 많군요. 그리고 오랜만에 돌아온 여행기도 반갑습니다 :-)
Commented by 다현 at 2007/04/02 16:42
여행기 참 오랜만이네요. 갈때마다 참고했던 여행기였는데 헤 다시보니 염장만 가득합니다....;;;
Commented by marlowe at 2007/04/02 22:00
역시 아사노는 노숙자가 어울리는군요.
Commented by 나른한오후 at 2007/04/02 22:32
아핫 얼마만의 여행기인지!! 하여간 빨리 제대해서 해외여행 가고싶어요!! 크헝..ㅜ.ㅜ
Commented by kenshiro at 2007/04/02 23:28
오옷;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저는 휘발성 메모리라 아마도 쓰라고 하면 못쓸듯...OTL
(왠지 앞 문장이랑 모순됩니다만 신경쓰지 마시고;;)
...그러고보니 저런 사진도 찍었었군요(후후).
Commented by Shaoran at 2007/04/03 00:00
저 중간의 맥주광고...EST님과 왠~지 분위기가 닮았다고 하면... 맞겠지요?(퍽퍽퍽......)
Commented by EST_ at 2007/04/03 00:52
Loomis// 저도 어느새 신주쿠 거리는 꽤 낯이 익어서, 도쿄에 가면 정겹달까 하는 묘한 감정도 느끼게 되었습니다.(재수없단 소리 들을만한 이야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실은 강남역 언저리보다 신주쿠 지리가 더 익숙할지도;)

다현// 워낙 오랫동안 미뤄뒀던 여행기라 올해에는 꼭 마무리를 짓고 싶군요. 그보다 염장이라기보단 지금 참아두셨다 나중에 훨씬 즐겁고 알찬 여행 하실 거잖아요?^^

marlowe// 근데 뭔가 멋진 노숙자죠^^

나른한오후// 저도 일본 기웃거리기 시작한 게 서른 넘어섭니다. 제대하실 때까지 건강 잘 챙기셨다 나중에 진짜 멋진 여행 가시길 바래요.

kenshiro// 2005년의 일인데도 다시 정리하다보니 저도 기억이 새롭습니다. 여행기를 꾸미는 재미가 바로 이런게 아닐까 싶어요.
... 그러고보니 저런 사진도 찍었습니다 흐흐흐흐흐;

Shaoran// 아돌군님께서 커피 광고라고 정정을 해 주셨는데... OTL
그보다, 닮았다고 해 주시면 저야 괜찮습니다만 아사노 사랑에 불타는 모 누님으로부터 자객이 찾아올지도 모릅니다.(헉)
Commented by comixer at 2007/04/04 01:08
옹..서비스 정신에 감사...가능하면 원본을 넘기는 편이 더욱 감사...^^
Commented by EST_ at 2007/04/06 14:03
comixer// 어라, 드린 줄 알고 있었는데 OTL
사진은 잘 못 찍었지만 찾아서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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