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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여우 여우비(2회차): 2007.2.1- CGV불광
주말까지 아무래도 뭔가 이일 저일 정신없이 맞물려 돌아갈 것 같은 상황인지라, 아침에 짬 났을때 냉큼 극장으로 달려가 <천년여우 여우비(이하 여우비)>를 한번 더 관람했다. 첫 관람 때는 오랜 친구며 선배들과 함께 즐겁게 보긴 했지만 잠을 별로 못 자서인지 이상하게 뭔가 좀 머릿속이 들떠 있었던 것 같기도 했고, 스토리적인 면에서나 비주얼적인 구성 요소들의 정보량이 은근히 많아서 뭔가 놓치고 지나간 것들이 많을 것 같은 느낌 때문이기도 했지만, 실은 오랜만에 공들인 작품 나왔는데 우째 별로 얘기들이 없다 싶어 다시한번 내 눈으로 좀 찬찬히 살펴보고 싶었다는 이유도 있다.

<여우비>를 처음 보면서 느꼈던 점은 '불친절하고 산만하다'는 것이었다. 장편이라곤 하지만 러닝타임이 아주 길진 않은 반면 그 안에 이것저것 요소들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설명이나 정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고, 그 많은 요소들이 꽤 유기적으로 서로 맞물려 있기는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깔끔하게 버무려지질 않았기 때문에 산만해 보였을 것이다. 구미호와 외계인의 동거라는 다소 익숙치 않은 조합을 잘 풀어낸 덕에 극 전체를 통해서 이야기의 흐름이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뽑아낼 수 있었던 데 대해서는 일단 합격점.

다만, 그 외에도 잘 섞어내야 할 이야기들이 지나치게 많았다. 왕따 아이들의 합숙과 그중 남자주인공이라 할 만한 황금이를 포함한 몇몇 캐릭터의 성격 조명 및 비하인드 스토리, 8대조 조상께서 구미호에 물려 돌아가신 이후로 구미호 잡는 게 가업이 되었다는데 평생 북한산에서 한번 본 게 전부라는 퇴마사(?) 할아버지, 그림자 탐정, 영혼들이 쉬었다 가는 장소라는 카나바 등등. 구조상으로 보면 이렇게 저렇게 맞물려 있는 이 많은 요소들 중에서 버릴 게 하나도 없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딱 잘라서 그림자 탐정이나 퇴마사 할아버지 같은 경우는 좀 정리를 할 필요가 있었다고 본다.

헌데 그게 또 참 말하기가 애매한 것이, 극의 가장 중요한 테마가 여우비와 황금이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할 때 그림자 탐정과 퇴마사 할아버지가 쓸모없는 캐릭터인가 하면 그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구미호를 주인공으로 선택했을 때는 '인간이 되고 싶거나 인간과 사랑에 빠지지만 자신은 존재하는 것 만으로도 위해를 가하는 입장'이라는 데서 나오는 필연적인 관계의 모순을 전제로 했을 거라 생각하는데, 여우비가 의도하지 않았던 쪽으로 사건을 끌어 가는 그림자 탐정이나 애시당초 여우비 자체를 인간에 대한 해악으로 파악하고 해치려는 퇴마사의 캐릭터는, 주인공들의 감정과 관계와는 상관없이 파국으로 극을 전개하는 데 있어서 충분히 유용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면에서 극에 잘 녹이질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그림자 탐정 같은 경우는 아예 이야기에서 빼 버리고, 여우비 스스로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황금이한테 위험한 존재라는 쪽으로 풀었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고, 퇴마사 할아버지는 좀 더 강하게 주인공들을 압박하는 입장으로 내세웠어도 됐을성 싶다. 그 영감탱이는 생김새 자체마저도 딴세상 사람인데다 함께 등장하는 개들까지도 화면에 나오면 뭔가 어색하게 덜그럭거리는 느낌을 강하게 받은지라, 솔직히 제일 눈에 거슬리는 캐릭터가 되어버린 것도 사실이고. 그래서인지 잘 엮어놓은 캐릭터들이 있는데도 의외로 극 초반에 등장한 엑스트라 격의 곰이 중간중간의 상황을 해소하는 데 꽤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다소 아이러니컬한 상황마저 발생한다. 이건 거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 수준이라는 걸 극중 인물들도 아는지, 행방불명된 아이를 곰이 안고 오는데도 누구 하나 그 사실에 놀라워하질 않는다;

의욕이 넘치는 사람들이 모여 많은 머리를 짜내다 보니 포기하기 아까운 아이디어들이 좀 넘쳐나게 나왔을 수도 있을 테고, 그런 아이디어를 나중에 다른 데서 반영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 등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조율을 위해서 가지치기는 좀 필요했다고 보고, 요소들을 위해 할애하는 시간적 분배도 더 생각해볼 여지가 있었다. 자투리로 등장하는 큰 의미 없는 장면들을 조금 아끼고 감정선을 자극할 만한 연출에 신경을 썼다면, 다소 묶이지 않은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관객으로 하여금 '내가 뭘 봤구나'하는 느낌만은 줄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에 못내 안타깝다. 첫 관람 때 만큼은 아니지만 그리 크게 필요치 않은 장면의 템포가 길고 정작 여운이 필요한 부분은 급하게 넘어갔다는 느낌은 여전한데, 그런 의미에서의 완급이 아쉬운 것이다. 그리고 애절함까진 아니더라도 '애틋함'정도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영혼이 쉬었다 가는 장소라는 카나바에 대해서도 살짝 더 설명이 되었거나 시간의 흐름 등에 대한 고려가 되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카나바의 개념에 대해서는 극 초반에 그 세숫대야 요정 같은 아줌마 캐릭터가 말로 대강 설명은 하지만서도, 스토리텔링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를 말이나 자막으로 설명하는 건 좋지 않은 선택이라고 본다. 이미 시작부터 외계인과 구미호의 동거에 대해 자막으로 설명하는 데서부터 그런 우려를 자아내게 하는데, 사실 시작 전의 그 자막은 굳이 넣지 않았어도 도입부의 우주선 불시착 장면으로도 충분히 설명 가능한 것이다. 불친절하려면 아예 좀 더 뻔뻔했어도 좋았을 걸. 카나바에 대해서는 두번째 보면서야 대강 이런 개념이군이라고 가늠할 수 있었는데, 설명 자체의 부족보다도 마무리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 경우일 것이다. 외계인들은 어디로 갔는가라든가 황금이와 여우비의 재회니 환생이니 하는 것들은 사실 그리 중요치 않다. 다시 보니 온통 낙엽으로 뒤덮인 아름다운 장소가 싹 사라지고 재회의 여지 같은 것이 아예 설명조차 되지 않는 것 만으로도 을씨년스러운 느낌은 충분히 표현되었다. 헌데 그 과정이 조금만 더 잘 연출되었다면 그 여운만으로도 충분히 애틋함은 느끼고도 남았을 텐데... 카나바에서 새장을 열고 하늘로 새를 날려보낼 때까지의 시간의 흐름만이라도 조금 더 여유있게 안배했더라면, 마지막에 나오는 여우비의 모습만으로도 마음 한구석이 찡한 여운은 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리저리해서 이러저러하게 된 것이다라고 구구절절 설명이 필요했다는 이야기가 아니잖은가. 원래 미완성이 절정인 법인데.

연출과 구성에 대해 꽤 볼멘 소리를 늘어놓은 셈이 되었는데, 아예 아니다 싶은 작품이라면 이렇게 구구절절 길게 늘어놓을 일도 없을 것이다. 에이 이번에도 꽝이네라고 넘어가버리기에 <여우비>는 그 만듦새가 남다른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 기획만 거창하게 터뜨리곤 십수년 걸려 엄청난 인력과 재화를 써 가며 다들 잊어버릴 만 할 때 극장에 걸어놓고 우리 애니(여담이지만 난 이상하리만치 이 '애니'라는 표현이 싫다) 사랑해주셈 하는 그런 작품도 아니고, 오래전 작품들처럼 뻔뻔하게 외국작품 설정을 그대로 가져다 조악하게 재가공한 그런 작품도 아닌데다, 무엇보다 화면 자체가 참 아름다울 뿐더러 기술적인 면에선 딱히 뭐라고 나무랄 데가 없는 작품이다. 예를 들면 여우비가 낙엽을 타고 내려가며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는 장면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꽃밭 장면을 연상케 할 만큼 힘이 들어간 장면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공들인 장면들이 그저 스쳐지나갈 뿐이니 당연히 연출에 아쉬운 소릴 늘어놓을 수 밖에.

<아치와 씨팍>때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 전체적인 구성은 허술하다 쳐도, 장면장면의 연출이나 만듦새가 예사롭지 않은 것 만으로도 호의를 가질 만 하다. 사실 어린 시절부터 쭉 접해 왔던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에 대한 고질적인 불만 중 하나가 '아무리 객관적으로 봐도 민망한 장면들이 속출한다'라는 점인데, 그게 연출력의 부족에 기인한 것이든 아니면 아동 대상의 작품을 만들 때 그 웃음의 코드 같은 걸 너무 유치하게 봐서 그런 것이든지간에 아무튼 예전에 보나 지금에 보나 보는 사람 부끄럽게 만드는 그런 연출들에서 벗어난 것만 해도 일단 난 기쁘다. 여우비와 황금이를 이어주는 매개 중 하나인 율동 딸린 노래가 이박사의 <이집트 여행>인데, 그 상황이며 선곡이 예전같았다면 으악 하고 극장을 뛰쳐나가고 싶었을 만한 선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별로 민망하게 다가오진 않았다는 점에서 적잖이 놀라고 안도했다면 좀 이상한 소리이려나. 중간에 뜬금없이 <백학>을 허밍으로 흥얼거리며 함께 춤을 추는 장면 같은 것도 무척 위험한 장면이었을텐데 부드럽게 잘 녹여낸 걸 보면서 한편으론 기뻤다. (솔직히 말하면 첫번째 관람때 그 장면에서 전혀 예상못한 그 노래가 나오는 게 왠지 반가워서 속으로 낄낄거리며 나지막히 노래 따라부르고 앉아있었다. 아, 물론 연출과는 별개로, 황금이가 정말 코미디언이 될 생각이라면 장래 희망을 심각하게 재고해 보라고 충고하고픈 생각은 여전하지만)

뭔가 코믹한 털복숭이 동물같은 외계인들도 성격들이 무난하게 잘 분배되어 코믹한 상황을 만들어내곤 하는 괜찮은 캐릭터였고, 왕따 아이들을 한데 모아 합숙을 통해 개선점을 끌어내려는 강선생의 캐릭터도 약간은 거칠지만 큰 무리 없었으며, 황금이를 비롯한 반 아이들의 면면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다만 전체를 볼 때 '한 작품'으로 아우르는 디자인적인 마무리는 앞으로도 계속 개선의 여지가 좀 남아있다는 생각이다. 좀 극단적으로 비유하자면 에반게리온이랑 미키마우스가 한 작품에 나오는 듯한 부조화랄까 하는 게, 여전히 눈에 띈다. 그런 면에서 앞서 언급한 퇴마사 할아버지는 최악이었고, 상당한 고민과 관찰 끝에 나왔을 거라 생각되는 캐릭터들의 디테일이 묻혀버린 건지도 모른다. <오세암>을 볼 당시 주인공이 댓돌을 딛고 마루로 올라설 때 신발 벗으며 잠시 주춤하는 장면에서 디테일에 탄복한 기억처럼, <여우비>에도 그런 디테일이 참 많이 숨어있다. 일견 정형적인 것 처럼 보이지만 성격적인 면에서의 안배도 잘 되어 있는 캐릭터들에게 다시한번 생명력을 불어넣어주는 그런 디테일들이 전체의 부조화에 휩쓸려버려 눈에 늘어오지 않는 것도 이 작품을 통해 느끼는 아쉬움 중 하나이다.

주인공인 여우비는 참 매력적인 캐릭터다. 이런 설정을 가져왔으면 이렇게 갔어야 하지 않았을까라고 앞서 한 이야기와는 조금 방향이 다르긴 하지만서도, 굳이 인간이 되고 싶다거나 인간과 정을 나누고 싶다거나 하는 열망에 불타지도 않고 그저 그 또래의 순진한 아이로 묘사된 점이 좋다. 그래서 '정말 다 까먹는단 말야? 진짜 바보다'나 '난 인간같은거 별로 안 되고 싶어. 바보같애'같이 다소 덜 다듬어진 듯한 대사들이 좋은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다소 부족해 보이는 손예진의 목소리 연기는 은근히 이런 대사들이랑 잘 맞는 듯 해서 오히려 좋게 느껴졌다.(손예진의 연기에서 부담스러웠던 부분이라고 하면 대사처리보다도 소리를 꽥 지르는 장면이나 혼자 웃는 장면 처럼 좀 쉽지 않은 장면들이다. 이런건 대사를 조정하면서 정리를 좀 할 수도 있었을텐데) 무난한 듯 하면서도 풍부한 표정을 갖고 있고, 호리호리한 말라깽이 체형도 재미있고, 특히 마지막 장면의 뛰어가는 동작 같은 건 아주아주 맘에 들었다. 사실 이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고등학교 시절 보았던 <흡혈희 미유(OVA>의 여운이 떠올랐는데, 그 당시 뭔가 귀신이나 요괴를 소재로 한 작품을 구상해봐도 좋겠다라고 나름 떠올려 봤던 게 한복입은 어린 여우였던 걸 생각해보면 이것도 우연치곤 참 재미있다.

전체적인 구성을 아우르는 데 있어서는 아직 노련미가 부족한 탓에 여러모로 좀 애매한 작품이 되어버렸다곤 하나, 일단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여우비>는 박수를 쳐 주고 싶은 작품이다. 허파 가득 밀어넣은 바람이나 혹세무민의 마케팅 같은 데 치중해서 결국 역사에도 남지 못할 대재앙이 되어버린 것들보다는 이런 작품들이 하나둘씩 쌓여가면서 과거가 일천했던 우리나라 작품들이 앞으로 방향을 잡아갈 것이다. 이번에 <로보트 태권브이>가 국산 애니메이션 흥행 기록을 갱신했다는 기사를 접하면서 오만착잡한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갔는데, 사실 더 난감했던 건 지금까지 1위에 머물렀던 게 <블루시걸>이었다는 얘기였다. 내가 이런 나라에 산다.(웃음) 한방에 우리 애니메이션 역사에 큰 획을 남기겠다는 건 택도 없는 이야기며 그런걸로 민심을 현혹하는 작자들이 사기꾼이라는 건 이미 역사를 통해 충분히 증명됐고(장담컨대 그런 환상적인 역전홈런 같은 거 절대 안 나온다. 애니메이션이 그리도 만만해 보이더냐?), 80년대 일본 OVA시장처럼 참신한 시도의 이색작들이 양적으로 많이 만들어져서, 조금씩 조금씩 쌓아올려가는 과정이 앞으로 끊이지 않고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여우비>는 그 첫걸음 쯤에 해당하는 작품들 중 하나로 오래 기억하고픈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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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T_ | 2007/02/02 00:14 | 영화관 2000 | 트랙백(2)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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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Jjoony at 2007/02/02 00:19
감독판 낸다고 하던데 감독판에서는 많이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하는 중입니다.
스핑크스가 이박사 노래였군요;;; 당황스러웠다는;
Commented by Hineo at 2007/02/02 00:20
이박사의 이집트 여행은 으악하고 뛰쳐나가기 보단 완전 청춘영화의 한장면이란 느낌이...(...) 나중에 한 번 더 볼까요.
Commented by 산왕 at 2007/02/02 00:31
좋은 말씀입니다^^
Commented by UCHRONIA at 2007/02/02 10:29
무....무려 2회차! [<-?

이박사라.... 왠지 선뜻 끌리는군요[?] 몇년 만에 극장 한번 가볼까....;
Commented by FOE뽀에 at 2007/02/02 13:32
태권브이의 흥행거품(...)에 혹해서 3년마다 극장판내는데만 신경썼다간 돌아온 우뢰매나 태권브이90꼴이 나지 않을까 심각히 우려되는 게 제 생각입니다...;;;

여우비는 한번 더 볼 생각까진 안들지만 DVD가 나온다면 얼마든지 지를수도~^^ㅋ(저희 아버지를 꼬드겨서~ㅋㅎㅎ)
Commented by RUINE at 2007/02/02 16:55
감독판이 나온다면 조금더 보완 되겠군요! 사실 홍보에서 보니 예사롭지 않은 작화길래 보고 싶었거든요-ㅂ-
Commented by EST_ at 2007/02/03 01:12
Jjoony// 감독판이라면 편집을 달리 하든지 추가 장면이 들어간다는 이야기일텐데, 그렇게 되면 완성도가 더 높아질지 궁금하군요. 감독판... 좋긴 한데, 모 작품처럼 자뻑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집트 여행은 원곡이 따로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접하고 익숙한 건 이박사 버전입니다. 아주 잘 어울리죠?^^;;;

Hineo// 예전같았으면 꽤 민망한 장면이 되었을텐데 그리 어색하지 않아서 전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꼭 코미디언이 되고 싶다라기보다도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노래가 있는데 다른 애들이 들으면 유치하다고 놀려'라든가 하는 식으로, 겉으로는 싸움대장이지만 사실은 그런 아이같은 부분이 있는 캐릭터라고 풀었어도 좋지 않았을까 해요.

산왕// 애구, 그저 평소처럼 길기만 한 글인걸요;(근데 이번엔 정말 길게 쓰긴 했군요;)

UCHRONIA// 가세요, 움직이시는 겁니다!

FOE뽀에// 여우비는 내용의 문제만 제하고 보면 솔직히 극장에서 볼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제 경우 내러티브가 참기 힘들 정도로 꽝이다 싶지만 않으면 비주얼만으로도 좋게 보는 편이거든요. 리스크가 크긴 하나 이만한 작품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정도까지 왔으니, 이제 괜찮은 사람들이 애니메이션을 위해 글을 쓰고 머리를 짜낼 수 있는 여건을 차차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RUINE// 으음, 그런데 감독판은 아직 확정은 아니겠지요? 비주얼은 괜찮은 작품이니 기회가 되시면 극장서 한번 보시고 가늠해 보셔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7/02/03 11:38
글을 한숨에 쭉 읽어내려왔습니다. 확실히 그 '아무리 객관적으로 봐도 민망한' 장면은 읽는 순간 머리속에서 지금까지 보아왔던 여러작품들의 그 장면장면들이 머리속을 지나가면서 눈앞에 꽃이 휘날리는 느낌을 받을정도였습니다. :)
기회가 닿아서 그 '십수년..'을 극장에서 볼수 있었는데.. (이하생략)
Commented by 알트아이젠 at 2007/02/03 14:39
예전에 본 마리이야기는 템포가 극악이었는데,여우비에서는 그러한 점을 의식한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야기를 전개하는 능력이 좀 부족한게 눈이 보인다고 생각되네요.
Commented at 2007/02/04 19:2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7/02/04 19:2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EST_ at 2007/02/05 04:02
Charlie// 우리나라 애니메이션들을 보면서 민망함을 떨쳐낼 수 있었던 것만 해도 전 일단 기쁩니다. 여기서부터 한발짝 한발짝 걸어나가는 거지요.
그나저나 제가 말씀드린 그 '십수년...'을 극장서 만나신 모양이군요. 으으음; 그래도 블루시걸이 아닌게 어딥니까라고 말씀드리면 좀 그럴까나요^^;;;

알트아이젠// 일반적인 관객들에게 어필할 만한 요소 한가지 정도만 제대로 요리했다면 산만하다는 소린 극복할 수 있었을 듯 해서 그게 아깝습니다. 사실 볼만했다라든가 괜찮았다라든가 하는 작품들 중에 교통정리도 못하고 산만한 작품들 꽤 많거든요; 비주얼 면에선 디자인적인 몇몇 단점들 말곤 전반적으로 아주 좋았기에 그 아쉬움이 더 클지도 모르겠습니다.

비공개// 제딴엔 정보랍시고 알려드렸는데 언짢으신 일을 겪으신 듯해 죄송합니다.;;; 긴 이야기는 덧글로 알려드렸어요^^
Commented by 여우비 at 2008/03/17 16:30
우비월래 140분이라고하고 88분으로자른거라하던데;;
그리고 금이가 스핑크스 노래부르며 춤춘것도 색다른모습이라 흥미있었구요 ㅇㅂㅇ
비공개 <ㅡㅡ 무슨정보? 시간 짤린거?(아님말고)
Commented by EST_ at 2008/03/18 01:31
여우비// 음... 애니메이션의 특성상 140분을 만들어 놓고 88분으로 잘랐을 가능성은 적구요,(거의 반 가까이를 편집해내야 하는 상황까지 갔다면 감독은 다시 상업작품 연출하기 힘들 겁니다. 애니메이션은 영화랑은 다르거든요) 아마 좀더 이런저런 뒷 이야기가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사실 이성강감독의 전작인 <마리 이야기>도 홈페이지를 통해 다른 이야기들을 풀어놓기도 했었구요.
비공개<- 는 여우비와는 상관없는 다른 개인적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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