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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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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때문인지 단풍이 좀 덜 든 것은 아쉽습니다만, 교토의 가을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교토를 거쳐 나라를 지나온 뒤 마지막 밤이기도 해서 우메다 스카이빌딩의 공중정원에서 야경을 보고 싶었는데, 건물을 찾느라 온갖 삽질을 하다 결국 먼 발치에서 건물만 보고 돌아왔다죠.(밤에 보니 어느 건물인지도 헛갈리는데다 결국 찾긴 했는데 걸어가기가 참 애매한 위치였던지라 '에이, 나중에 애인이랑 같이 오지 뭐. 남정네 혼자서 무슨 야경이람' 하고 돌아섰다죠. 어이 거기, 비웃지 마세요! ㅠ ㅠ) 왠지 왔으니 신고는 한번 해야 할 것 같아 도톰보리의 킨류에 들러 라면을 먹을 참이었는데 갑자기 어떤 아가씨가 바쁘냐고 말을 걸어오더니 남정네 혼자 있어서 그런다며 같이 놀자고...(화들짝 털썩) 술만 좀 잘 한다면 잠시 함께할 수도 있었겠지만 술도 젬병인데다 내일이면 출국인데 이국땅에서 낮선 여인네들(두명이었어요;)이랑 뭘 하겠습니까. 그렇다고 말빨을 세울만큼 일어가 되는 것도 아니고... (사실은 겁쟁이였다) 아무튼 내일이면 돌아갑니다. 제딴엔 지금껏 가장 긴 여행을 해본 셈인데, 보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휘리릭이군요. 그동안 밀린 밸리는 언제 다 돌아본담? 아무쪼록 평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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