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CGV의 아이맥스 3D 상영관에서, 두번째로 <슈퍼맨 리턴즈>를 만났다. 북미쪽 흥행성적도 아주 출중하진 않은 듯 하고(물론 제작비 대비로 따졌을때의 이야기지만) 주변에서도 썩 재미있다는 이야기들은 못 듣고 있긴 하지만, 두번째 봐도 좋아 죽겠으니 확실히 영화든 애니메이션이든 자기 보기 나름인가보다.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도 기세를 올리고 있고 뭔 재주를 부렸는지 개봉관을 500개나 확보했다는 <한반도>도 있는데다 올 여름의 가장 뜨거운 감자일 듯한 <괴물>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니 아쉽지만 <슈퍼맨 리턴즈>는 조만간 많은 극장에서 조금씩 내려가는 분위기가 되진 않을까 해서, 더 늦기 전에 큰 극장에서 한번 더 보고 싶은 마음에 아이맥스 관람을 처음으로 시도해 본 것이다.
슈퍼맨은 사실 우리나라에서 그리 대접받을 만한 히어로는 아니다. 구체적인 이유 없이 '디즈니 작품은 무조건 뻔하므로 재미없다'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것 처럼, 성조기의 컬러로 된 전신 타이즈에 힘의 상징처럼 보이는 슈퍼맨은 '아무튼 미국적인 슈퍼히어로이므로 매우 뻔하고 싫다'는 등식이 성립되는 듯 하다. 아마도 극장용 영화로 만들어진 슈퍼히어로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먼저 괄목할만한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슈퍼히어로이기에 인지도 또한 유난히 높고,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좀 구태의연한 캐릭터로 인식되는건 아닐까 싶다. 엑스맨에서도 삐딱한 울버린에 비해 범생이 사이클롭스가 좀 더 폄하된 느낌과도 맞닿아 있다면 과한 생각이려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뭘 더 알면 알수록 재미있게 볼 수 있다거나 슈퍼히어로 관련 지식이 많으면 많을수록 감상이 즐겁다거나 하는 걸 떠나서,(그런 건 옵션이 되어야지 그런 것들이 기반이 되어야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라면 이미 그 자체는 실패작이니까) <슈퍼맨 리턴즈>는 그 자체만으로 내게 참 즐거운 경험이었다.
오프닝 크레딧과 함께 극장을 울리는 오리지널 스코어는 다시 봐도 충분히 감격스러울 지경이고, 오리지널 영화판에 대해 바치는 노골적인 경배의 시선도 부담스럽다기보다는 정겹게 다가왔다. 문득 생각해보니 슈퍼맨 영화들 중에서 인상깊게 남았던 작품들은 모두 한가지 정서적인 이입이 될 만한 요소들이 있었다. <슈퍼맨>에서는 엄청난 힘을 가진 슈퍼히어로지만 정작 사랑하는 사람은 살리지 못한 데서 지구 거꾸로 돌리기의 엄청난 일을 해버리는 클라이막스의 감정 폭발이 인상적이었고, <슈퍼맨 2>에서는 사랑을 위해 자신의 힘을 버려야 하는 슈퍼맨과 그 모습을 지켜보는 로이스의 고뇌가 인상적이었다. 원래 감독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슈퍼맨 리턴즈>에서는 '외로움'이라는 코드를 발견했는데, 전 우주에서 오로지 자기 혼자만이 클립톤의 유일한 생존자라는 점 부터가 일단 그렇다.(물론 팬텀존에 갇힌 세명의 악당들이라든가 나중에 등장할 슈퍼보이나 슈퍼걸 등의 캐릭터들도 있긴 하지만 그건 논외로 쳐야겠지)
뒤는 아무래도 스포일러인 듯해서 한번 가립니다.
혹시나 하는 희망을 걸고 클립톤의 존재를 찾아나섰지만 그가 목도한 것은 거대한 무덤뿐이었다. 역시나 그는 우주에 홀로 남겨진 마지막 생존자임을 다시금 확인하는 순간인 것이다. 그를 사랑했던 로이스는 상실감과 외로움에 이미 다른 남자와 오랫동안 약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고, '살을 붙이고 살곤 있지만 도무지 속을 모르겠다'는 리처드 역시 기실 현재의 가족 안에선 성실하지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쩔 수 없는 거리를 둘 수 밖에 없는 외로운 뻐꾸기 가장일 뿐이다. 클락의 어머니인 마사는 그가 클립톤으로 떠난 후 두번다신 볼 수 없을거라고 체념하며 외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고, 출소한 렉스 루터가 거액의 유산을 차지하기 위해 접근한 것은 외로운 노부인이었다. 그런 그들의 외로움을 치유해 줄 수 있는 것은 가족이라는 관계였나보다. 마지막 생존자임을 확인하고 허탈하게 돌아선 슈퍼맨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스몰빌의 집은 현 세상에서의 그의 고향이고, 로이스는 리처드와 약혼하여 아들 제이슨과 함께 꾸린 가정으로 갑자기 사라진 슈퍼맨의 빈 자리를 채우고 있다. 다만 슈퍼맨에 반하는 악의 축이랄 수 있는 루터는 노부인 거트루드의 외로움을 이용하여 자신의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는 점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의외로 영화를 꿰뚫고 있는 그런 외로움의 정서 때문인지(슈퍼맨의 숨겨진 집 이름이 고독의 요새라는 점도 왠지 신경쓰인다) 잠든 제이슨 앞에서 그렁그렁 빛나는 눈으로 되뇌이는 슈퍼맨의 독백은, 막판에 쾅 하고 크게 한방 터뜨려주지 않아도 감정적인 클라이막스로 손색 없이 다가왔다.
다소 억지스럽게 읽어낸 코드가 외로움이라고 한다면, 조금 더 선명하게 보이는 다른 코드는 '계승'이다. 조 엘이 칼 엘을 슈퍼맨으로 지구에 보내고 자신의 모든 지식을 전수한 것 처럼, 마지막에 슈퍼맨 역시 자신의 아들에게 자기 아버지가 했던 것 처럼 자신의 메시지를 전한다. 혼자 거대한 땅덩어리를 떠받들고 숭고하게 희생하는 듯한 장면들이나 몇몇 상징성, 그리고 '인간은 강하지만 사악한 유혹에 흔들리기 쉬우므로 네가 빛이 되어 주어라'라는 내용 때문에 노골적인 성서의 차용으로 읽힐 수도 있겠지만, 난 이 부분들이 성서적인 코드라기 보다는 아버지와 아들에 관한 관계로 다가와서 좋았다. 아들들은 어떤 식으로든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무언가를 가지고 시작할 수 밖에 없고(그것이 無라고 할 지라도) 같은 성이기 때문에 평생 아버지와 비교되거나 혹은 스스로 비교하게 될 것이며, 마찬가지로 아버지는 아들을 통해 자신을 보고 자신이 가진 것을 물려주는 동시에 이루지 못한 희망을 차대에 걸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계승은 선택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과학자인 아버지로부터 각각 자이언트 로보와 대괴구 포그라를 물려받은 다이사쿠와 에마니엘의 경우나, 신이 될 수도 있고 악마가 될 수도 있는 마징가를 물려받은 코우지 같은 것이다. 조 엘이 큰 힘과 지식을 아들에게 전수시켜 주었다고 쳐도 결국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칼 엘에게 달려 있는 것 처럼. 실제로 나쁜 아들인 루터는 아버지의 지식을 가지고(루터 왈 '그는 내가 아들인 줄 알아.') 수십억을 살상할만한 음모의 도구로 사용한다.
요즘 말로 거의 먼치킨 급에 해당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다 간지러울 정도로 직접적인 몇몇 표현들 때문에 기실 상당히 거부감이 들 만한 연출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 자체가 차분하면서도 마음 깊이 다가온 것은 그런 외로움과 계승에 관한 정서들 때문인 모양이다. 세계 방방곡곡을 날아다니며 소시민들을 구원하는 슈퍼맨의 행각은 세계 곳곳을 들쑤시고 다니는 미국의 모습과 겹쳐보이기도 하지만 기실 슈퍼맨이 진짜로 미국적인 캐릭터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강인한 힘과 올곧은 정신을 가지고 지구인을 위해 봉사하는 슈퍼맨이지만 결국은 이방인에 불과하다는 사실 때문일지도 모른다. 미국이라는 단어가 주는 거부감이나 현재 미국의 행보가 보여주는 나쁜 면은 싫지만, 미국인을 결정짓는 것은 혈통도 족보도 아니니까. 그리고 애써 미국적인 영웅의 활약상을 통해 미국의 긍지를 어필한다든가 하는 영화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슈퍼맨이 있어도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깡패 짓을 하고 있고 가면라이더가 있어도 일본은 도무지 뉘우칠 줄 모르는 나라라는 건 참 아이러니한 일이긴 하지만.
두번째 관람이라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는데, 의외로 30분 정도가 넘어간 다음부터는 전혀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기회가 닿아 세번째로 관람할 일이 생긴다면 어떨 지 궁금하다. 오리지널 스코어가 나오는 부분들은 음악과 화면이 한데 어우러지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신났고, 특히 사랑의 테마를 살려 준 부분들은 그리움을 자극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브랜든 라우스는 신인이라는데 이 영화 말고는 처음 보는 얼굴이라 충분히 생소할 법도 한데, 크리스토퍼 리브를 연상케 하는 깔끔한 외모 덕분인지 슈퍼맨의 모범생 이미지와는 아주 잘 어울려서 좋았다. (다만 클락 때의 어눌한 모습은 크리스토퍼 리브의 연기와 표정이 너무나 강했던지라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도) 케이트 보스워스가 연기하는 로이스는 마고트 키더의 이미지와 너무 달라져서 적응이 좀 안되긴 했는데, 뛰어난 기자로서의 모습을 좀 더 많이 보여주었어도 좋았을 것 같지만 그랬다면 세시간짜리 영화가 되어 버렸으려나. (한편으론 대체 저 여자랑 디나 마이어랑 다르게 생긴 게 어디람?이라는 생각을...) 예전의 맥컬리 컬킨을 연상케 하는 로이스의 아들 제이슨도 귀여웠다. 하는 짓은 전형적인 남자애긴 한데 무표정하고 얌전한 캐릭터라 마음에 들었던 건지도 모른다. 얼마전에 본 <포세이돈>에선 애가 아주 짜증나던데 징징거리지 않는 아이 캐릭터란 참 좋은 요소다.(뭣이?)
케빈 스페이시가 맡은 렉스 루터는 조금 기대치엔 못 미친 듯 했는데, 케빈 스페이시가 루터 자체를 연기한다는 느낌보다는 진 해크먼의 루터를 연기한다는 느낌이 강했달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배우를 무시할 수 없는 이유는, 아무렇지도 않은 단순 클로즈업 장면에서조차 뭔가 있어보이는 아우라를 풍긴다는 점 때문이다. 경박한 듯 하면서도 속내를 알 수 없이 무시무시한 감을 발산하는 표정을 보고 있자면 확실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몇몇 아주 인상적일만큼 무서운 연출들이 결코 루터가 코믹한 캐릭터만은 아니라는 점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가발을 이용한 장면들이나 거트루드 저택에서 하나 남은 개가 뼈다귀를 씹고 있는 장면은 정말 소름이 끼칠 만한 연출이기도 했고. 진 해크먼의 루터를 재현하려는 의도였다면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배트맨이나 엑스맨 또는 스파이더맨처럼 맞서 싸우는 상대가 라이벌이라든가 코스튬 악당이라는 느낌보다는 루터가 야기한 재앙급의 자연재해라는 면 역시 오리지널 영화판의 테이스트를 느낄 만 했다. 캐릭터는 바뀌었지만 파커 포시의 키티 역시 오리지널 영화판의 역할을 계승한 듯한 기묘한 느낌과 동시에, 학대받으면서도 루터 옆에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여타 루터의 여자들을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였다.
제임스 마스덴의 리처드 역시 꽤 인상적인 캐릭터였는데, 결국 불쌍한 뻐꾸기 아빠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내가 여성이라면 참 마음을 빼앗길만한 사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드는 멋진 사람이었다. 로이스의 외곬수 성격이 주변과 일으키는 문제와 불평 같은 것도 원만히 함께 나서서 상쇄할 만한 배려도 있고, 좌표 하나만으로 비행기를 몰고 직접 아내와 아들을 구출하러 오는 강인한 면모 또한 갖추고 있다. 게다가 도무지 속을 모르겠다고 하면서도 로이스의 마음을 어느정도 간파하고 있는 점도 그렇고, 그 모든 사실을 확인한다고 해도 차분하게 받아들일 만한 사람이라는 게 또 매력있다. 리처드의 장점을 나열할수록 로이스는 나쁜 여자가 된다는 게 좀 그렇긴 하지만... 사실 '슈퍼맨이 떠난 빈자리를 견딜 수 없었다'라는 이야기는 제이슨 때문에라도 좀 무리가 있는 설정이긴 했다. 아무리 수긍하려고 해도 떠나자마자 고무신 꺾어 신었다는 얘기니.
조연은 잘 아는 배우가 별로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엑스맨>에서 물러나와 고글을 벗고 로이스의 동거남이 되어 있는 사이클롭스에 신경이 쓰여 그냥 넘어가기 쉬운 부분도 하나 찾았다. 셔틀 발사용의 비행기 안에서 브리핑을 하는 여성의 독특한 목소리가 왠지 낯설지 않아서 눈여겨 보니 LXG의 미나 하커 누님. <젠틀맨 리그>에서 날고기같은 흡혈귀의 매력을 보여줬던 페타 윌슨이라는 배우다. LXG역시 DC의 자매격이라 할 만한 버티고 레이블을 달고 나오는 작품이니 왠지 우연 치곤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스몰빌>을 연상시키는 중간의 회상 장면에서 어린 클락을 연기한 배우는 아무리 봐도 브라이언 싱어를 지나치게 닮았던 것 같아서 그것도 재미있었다.
전체적인 화면 구성이나 특수효과는 아주 훌륭했다. 특히 수정과 크립토나이트가 함께 물과 반응해서 만들어내는 신대륙의 느낌이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고독의 요새라든가 몇몇 그런 인공적인 자연 경관들이 보여주는 일관성과 높은 밀도가 좋았다. (나중에 엔드 크레딧을 살펴보니 소니 이미지웍스랑 리듬 앤 휴의 이름이 보이는 것 같더라) 액션의 빈도는 높지 않지만, 비행기 구출 씬의 속도감 있는 연출과 슈퍼맨의 액션 연출 몇가지는 아주 마음에 들었다. 고독의 요새에 내려앉는 슈퍼맨의 모습이 마치 알렉스 로스의 일러스트를 연상케 하는 분위기로 연출된 것도 좋았고, 신대륙에 착지할 때의 그 '쿵'하는 무게감이라든가 요즘 기술로 만들어진 속도감 넘치는 비행 장면들도 아주 좋았다. 3D 입체영화 효과가 적용된 포인트는 그리 많진 않았는데, 영화에 앞서 나오는 예고편 등과 함께 보니 눈 높이로 앞에 바다나 평원이 펼쳐진 장면 등에서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느낌이었다.(원래 이런 입체영화 효과의 경우 근경과 원경이 확실한 장면들이 더 효과적이긴 하다) 가장 효과적으로 다가왔던 부분이 바로 루터의 배에서 슈퍼맨이 로이스 가족을 구해내는 장면이었는데, 턱까지 차오른 물이 눈 앞에서 일렁거릴 때는 동달아 갑갑함을 느낄 만큼 실감이 났다. 실은 잠깐 눅눅한 물 냄새와 함께 내 몸이 젖은 듯한 기분마저 들 정도였다. 스몰빌의 켄트家 전경이 나오는 장면이나 바다 장면 같은 데선 깊이감이 생기는 것과는 별개로 스케일이 작아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게 또 묘하게 옛날 특촬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특촬물 이야기가 나와서 덧붙이자면 루터가 시뮬레이션을 위해 만들어 둔 메트로폴리스의 미니어처는 거기 괴수 수트만 입고 뛰어들어가면 그것만으로도 영화 한편 만들겠더라)
극장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재미와 쾌감을 느끼는 류는 아니었지만, 오래전의 오리지널 영화판과 더불어 생각하면서 잔잔한 여운이 남았기에 충분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 거대 자본이 투입된 동인 필름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이 다분히 장난끼에서 비롯된 것 만은 아닐지라도, 이정도의 순수한 경애의 시선을 단지 감독의 치기라든가 집착이라고 폄하하고 싶진 않다. 어제 케이블TV에서 오리지널 영화판의 마지막 장면을 잠시 보았는데, <슈퍼맨 리턴즈>에서도 그 장면을 구도까지 그대로 옮겨왔던 걸 생각하며 기분좋게 웃었다. <엑스맨> 1편을 보면서도 뭔가 다른 슈퍼히어로 영화들처럼 확실하게 깨부수진 않아도 묘한 여운이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무쪼록 <슈퍼맨 리턴즈>도 다음 작품이 무리없이 준비되어 <엑스맨 2>처럼 재미에 흠뻑 빠지는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음 작품에선 역시 케빈 스페이시가 자신만의 마력(이미 이 사람은 매력이 아니다)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기도 아울러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