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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의 두번째 일본 여행기: 19- 050221(1)
EST의 첫번째 일본 여행기- INDEX
EST의 두번째 일본 여행기- 첫째날: 01 02
EST의 두번째 일본 여행기- 둘째날: 03 03-b 04 05 06 07 08 09 10 11 12 13 14 15 16 17 18
일년이 넘도록 지리하게 계속되는 EST의 두번째 일본여행기. 어찌어찌 둘째날을 마치고 이제 세째날로 넘어갑니다. 일정 때문에 숙소를 두 군데로 잡을 수 밖에 없었던지라, 원더 페스티벌 관람으로 삐걱거리는 몸을 이끌고 숙소를 바꾼 뒤 이케부쿠로의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 것으로 다시한번 도쿄의 아침을 시작합니다.

어제는 의외의 강행군이었던지, 꽤 피곤한 아침이군요. (클릭)
두 사람은 후지산장에서 체크아웃을 한 후 두번째 숙소가 있는 이케부쿠로로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후반 이틀은 이케부쿠로의 '한국관'에서 묵기로 했거든요.
스산한 아침 공기를 뚫고 잔뜩 졸린 얼굴을 한 채, 온 골목이 두르르 구르르 울리는 여행가방을 끌고 이동하는 길에는 어김없이 까마귀들이 자리잡고 앉아 낯선 여행객을 지켜봐 줍니다.
이케부쿠로에 도착. 셔터는 내려져 있지만 특유의 경쾌한 노래가 울려퍼지는 '빅 카메라'의 셔터가 예뻐서 한장 찰칵.
이케부쿠로 역은 이것저것 많은 노선이 만나는 곳인데다 출구도 적잖기 때문에(스무개가 넘는다든가 한 것 같습니다) 저같은 방향치에겐 조금 머리아픈 곳이긴 합니다만, 저야 초행길이라곤 해도 kenshiro님도 계셨던지라 일단은 큰 어려움 없이 찾아가서 짐을 맡긴 뒤 아침식사를 하러 나왔습니다.
일본에 왔으니 요시노야에 한번은 가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자리가 통 없는 관계로 근처의 후지소바라는 곳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전 뜨뜻한 국물을 좀 많이 먹고 싶은 맘에 소바와 돼지고기 덮밥 세트를 먹었는데, 맛있더군요. 실은 어제 많이 피곤했던지 아침부터 좀 많이 먹었어요. 가이드북에 의하면 이케부쿠로에는 그다지 볼 것이 없다고 나와있긴 합니다만 저같은 사람에겐 이것저것 들러볼 데가 생각보다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첫번째, 먼저 '토라노아나' 이케부쿠로점에 들렀습니다. 10주년 기념 현수막이 깃발처럼 펄럭이고 있었지만 사실 토라노아나의 존재는 이때 처음 알았습니다;
입구에 있는 귀여운 포스터. 영업시간에 다소간 변경이 있었던 모양이네요. 들어갔더니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DVD가 발매되어, 여기저기 프로모션 영상이 꽤 많이 나오고 있더군요.
뭔지는 모르겠지만 행사 관련 카탈로그를 800엔에 팔고 있는데, 낯익은 그림이다 싶어 보니 표지 그림이 히비키 레이네. 순간 어디선가 들려오는 '질러라~'라는 메아리를 참아내느라 꽤 힘들었습니다. 표지 하나때문에 800엔씩 슉슉 꺼낼만큼 용감하면 좀 좋겠습니까.(과연 좋은걸까?)
다음에 지나친 곳은 이케부쿠로의 씨네마 선샤인. <주온>이나 <하울의 움직이는 성>, 극장판 <에어>등의 낯설진 않은 작품들이 걸려있네요. 한쪽에는 실사판 <철인 28>호의 다소 빛바랜 듯한 포스터가 눈에 띄었습니다.
옆을 보니 약 2m정도 되는 크기의 입체물이 멋지게 벽을 뚫고 나오는 연출로 세워져 있어 감탄하며 또 찰칵. 그런데 어찌된 셈인지 코가 부러져있습니다. 순간 우리나라의 돌 불상이나 장승 코들이 떨어져나간 것이 생각나서 기묘한 기분이 되네요. 비나이다 비나이다. 부디 쇼타로같은 따글따글한 아들 하나 점지해 주십시오~ 라든가.
여름께에나 개봉할 것으로 보이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III:시스의 복수>의 티켓도 벌써부터 판매를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현지의 후배에게 들은 바로는 티켓은 두 종류가 있다고 하던데, 아마도 그림이 인쇄된 쪽이겠죠. 미리 예약하면 라이트세이버 모양의 기념품을 주는가봅니다. 호오.
다음에 들른 곳은 유명한 '게이머즈' 이케부쿠로점. 토라노아나 쪽이 오렌지 계열이라면 게이머즈는 샛노란 컬러랄까요. 비슷한 듯 하면서도 조금씩 독특한 색감이 지배하고 있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입구쪽에는 예전에 포스팅한 바 있는 <모래돌이>의 홍보 포스터가 '모에 애니메이션에 선전포고'를 외치고 있군요. 매장을 둘러보고 반대쪽에 있는 방에 들어가니 100엔짜리 가샤폰이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뭔가 하나쯤 뽑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맘에 꽤 유혹적인 거북이 사진(아마 카이요도제 거북 시리즈였을 겁니다)이 나와있는 기계에 100엔을 넣고 돌렸습니다.

결과는...?(클릭)
네, 자라 나왔습니다. 하하하하하 OTL
아니 뭐 조형은 좋지만 사실은 그럴듯한 바다거북 같은 걸 원했던지라 흑흑흑.


길거리를 걷다 이번엔 강렬한 붉은색이 지배하는 세가센터도 보고.
주욱 늘어선 자전거 바구니에서 도시의 유유자적을 뽐내는 듯한 대나무 물통을 보고 웃음짓다 고개를 드니 저 멀리 애니메이트 본사도 보이는군요. 여긴 나중에 들르기로 하고...
선샤인시티 지하에 자리잡고 있는 토이자러스에도 잠시 들렀습니다. 굉장히 넓은 매장에 장난감들이 빼곡히 들어선 곳이더군요. 실물대의 베이더 님 마스크가 굉장히 끌리긴 했습니다만, 가격도 가격이고 이런걸 샀다간 집에 갈 때 머리에다 쓰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스타워즈 관련 할인 피규어가 쌓여 있길래 보니 역시나 주역급은 없고 자코만 가득. 건프라도 다소 구비되어 있는데, MG 퍼펙트 건담은 겨우 2,000엔에 팔리고 있더군요. 게다가 그득그득 쌓여있습니다. 결국 돌아올 때까지 kenshiro님의 크나큰 고민 하나 추가. 으후후. 지하도에도 꽤 볼만한 것들이 많았어요.
오전 시간을 조금 넘기고 나서 두 사람은 나카노(中野)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만다라케도 들러보기로 했거든요. 전철을 타기 위해 움직이다 보니 전철역 인근은 그새 정오쯤이 되어가서인지 한적한 아침 공기는 온데간데 없고 시끌벅적합니다.
여행기간 동안에는 서울에 있을 때에 비해 족히 서너배는 긴 시간동안 전철을 타게 되는데, 지상으로 다녀서인지 아니면 이처럼 시야가 좀 트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조금은 덜 피곤하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외국 여행중이니 가볍게 들뜬 상태를 줄곧 유지하기 때문인지도 모르죠. 우리나라도 햇빛을 좀 쐬면서 다니면 전철이 덜 피곤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전철 내에 붙은 광고도 보고, 바깥 풍경도 보는 동안 전철은 나카노를 향해 움직입니다. (계속)
by EST_ | 2006/04/23 01:57 | 여행/산책/관람기 | 트랙백 | 핑백(2)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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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계란소년 at 2006/04/23 02:05
싸기만 하다면 저도 퍼펙트 건담을 샀을텐데...제가 갔을 땐 없더군요;;
Commented by utena at 2006/04/23 07:29
1년 넘어도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만...저걸 기억하시는 게 더 신기함 (사진 덕분인가) ;;
Commented by UCHRONIA at 2006/04/23 09:59
I know.... 올인 ㅠㅠb [야;

문득 3년 전쯤엔가 영국 갔다 오는길에 대충 도쿄 들렀다 온 기억이 '')
세시간동안 히라주쿠->신주쿠->대충 도쿄 한바퀴. 기억나는게 없네요 아하하 ㅠㅠ
Commented by 기무 at 2006/04/23 10:28
역시 아는만큼 보이는가 봅니다.
일본여행할때, 이런곳은 많이 못가봤는데, EST_님 포스팅으로 눈으로나마 여행을 해서 좋았습니다.
그나저나 Air 극장판이 간판에 걸려있으니 괜시리 기분이 묘-하네요. ^^
Commented by Fright at 2006/04/23 12:38
우와 저도 언제 일본이나 한번 가 봤으면 좋겠습니 OTL

철인 코는 참 불쌍하군요;;
Commented by nano at 2006/04/23 13:15
저도 저런 일본 가봤음... 전 이상한 곳만 다녀서 orz
지름의 유혹이 가득한 여행이군요 ^^
Commented by EST_ at 2006/04/23 13:27
계란소년// 저때는 정말 가득가득 쌓아놓고 할인을 하고 있었답니다. 퍼펙트 소체가 워낙 출중한지라 실은 저도 고민을 좀 했었어요.

utena// 여행 다녀오자마자 대강의 경로와 일지 정도를 재빨리 기록해 두었답니다. 포스트 작성할때 사진을 정리하면서 그때의 기억과 느낌을 떠올려 살을 붙이고 있는거지요.

UCHRONIA// 흐흐흐;;;
여행은 가능하면 느긋하고 길게 즐기는 편이 좋지요. 저도 여건만 된다면 좀 오랜 여행을 하고 싶은데, 경제 사정도 그렇고 배짱도 없고... 여러모로 어려울 것 같네요.
Commented by EST_ at 2006/04/23 13:27
기무// 저야 뭐 어깨 너머로 이것저것 주워들은 것들은 많으니까, 사실 이렇게 잡다한 글 쓰기는 좀 수월한 편입니다. 에어는 사실 작품 자체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지라 스쳐지나갔을 뿐인데, 이글루스에서는 꽤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군요.

Fright// 저도 해외여행이래봐야 행사 관계로 필리핀 갔던 거랑 도쿄에 세번정도 간 것이 전부인데요 뭘. 그런데 확실히 느끼는 건, 시간적으로 좀 더 자유롭고 한살이라도 젊었을 때 긴 여행을 시도해 보는 것이 좋았겠구나라는 겁니다.

nano// 일반적인 관점으로 보면 저런 곳들도 충분히 이상한 곳들이겠죠.
오전 내내 저런 곳들만 기웃거렸는데 산 거라곤 부탁받은 물건들과 달랑 100엔짜리 자라 하나라는게 놀랍진 않으신가요?(실은 다음에 이어질 나카노에 가서 잔뜩 질러버리긴 했습니다 크흙)
Commented by 지조자 at 2006/04/23 14:47
토라노아나... 가보고 싶어지네요...ㅡㅡbbb
Commented at 2006/04/23 20:5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피스이즈 at 2006/04/24 20:08
평소 한국서 보던것보다 좀더 다양하게 스펙타클하다는 느낌이네요.
익숙해져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요^^
정말 멋집니다.
셔터부터 마음에 들었습니다.
Commented by EST_ at 2006/04/24 23:51
지조자// 사실 토라노아나나 게이머즈 등지에선 제 물건은 구입한게 거의 없고, 죄다 부탁받은 것들만 샀더랬어요. 전 오래된 중고 물품이 많은 곳을 좋아하게 되네요^^

비공개// 안부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곧 제대로 찾아뵐께요^^

피스이즈// 사실 우리나라에도 예쁘고 재미난 곳은 많은데, 외국이라는 이유 때문에 사소한 것들에도 눈이 더 가게 되는 것 같아요^^
Commented by lchocobo at 2006/04/28 09:38
거, 건담 프라모델이 너무 싸요! 게다가 저 자라 꽤 잘만들어져 있는데요?
Commented by EST_ at 2006/04/29 19:25
lchocobo// 외국까지 나가서 뭔 건프라냐 하다가 저 가격을 보곤 한두개씩 지르게 되더라구요^^;
자라는 조형 자체는 좋았는데 바다거북을 기대했다 얻은 거라 솔직히 좀 좌절이었습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6/04/30 12:57
설마 철인의 코를 빻아 달여먹으면 쇼타로같은 아들을 낳는다는 미신이라도 있었던걸까요 OTL
Commented by EST_ at 2006/05/01 00:46
잠본이// 쇼타로같이 지나치게 똑똑한 아들이라면 상당한 부담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정혜민 at 2006/07/30 23:22
안뇽하세요~!! 도베에서 보구 살짝쿵 왔어요, :-)

지금 일본어 공부하고 있는 학생인데, 보면서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웃음이 났어요~ 후훗,

앞으로 자주 올께요..^^
Commented by EST_ at 2006/07/31 02:42
정혜민// 안녕하세요. 헉, 도베 보고 찾아오신 분이 계셨군요. 여행기는 은근히 손이 많이 가서 아직도 정리할 것들이 많은데도 마무리를 못 하고 있습니다. 편협하긴 하지만 나름대로 자세히 적고 있으니 혹 도움될 만한 내용들이 있다면 기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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