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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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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관왕 축하드립니다^^
by Frost at 20:31 축하드립니다! by zelu at 19:00 다음 해도 이글루땅과 함.. by 나이브스 at 18:14 축하드립니다. 이글루땅.. by rumic71 at 17:19 환하게 웃는 이글루스 .. by lukesky at 16:58 어이구 이로써 4관왕!~!!.. by 지옘 at 16:21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by 꼬깔 at 16:18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by Loomis at 16:17 나이다와 보이는 따님이.. by 푸른마음 at 16:14 EST님도 4관왕에 등극.. by 比良坂初音 at 16:09 최근 등록된 트랙백
12월 4일 금요일자 아사히..
by 죄다 잡동사니들 블로그 6주년. 하루가 .. by 극한추리 hansang's wo.. "마리미테" 시리즈를 되.. by 동쪽의 아레스실버 『가메라』 3부작 카네코.. by [미르기닷컴] 外傳 마이클 잭슨의 [This is .. by 렉시즘 : ReXism 지름품 도착. by 청빛 얼음집 지름품 도착. by 청빛 얼음집 HGUC 099 크샤트리아 (.. by Dark Side of the Glas.. HMM 레드혼이 나온다니! by 청빛 얼음집 고토부키야 레드혼. by 아돌군의 잡설들. |
<배트맨과 로빈>이후 상당한 공백기를 거치는 동안 배트맨 영화화와 관련된 루머들을 숱하게 접하면서 마음속으로 느꼈던 가장 큰 불안은, '이러다 정작 어정쩡한 무언가가 나와버리면 아예 배트맨에 종지부를 찍어버리는 건 아닐까'라는 점이었다. 실제로 <슈퍼맨 VS 배트맨>처럼 소문만 돌다 사라져버린 프로젝트도 있었으며 <캣우먼>같은 괴작들이 출현하는 등 과도기를 거치는 동안 그런 걱정이 조금은 더 깊어진 것도 사실이었고, 특히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 감독도 아직은 생소했던데다 (아직도 <메멘토>를 못 본 사람인지라...) 크리스천 베일은 과연 배트맨에 어울릴 것인가도 판단이 잘 서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극장에서 다시 만난 배트맨 <배트맨 비긴즈>는 그동안의 걱정을 순식간에 날려버리는 즐거운 작품으로 다가왔다. 작품성이나 깊이 같은 걸 떠나서, 두시간이 넘는 러닝타임동안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었으니 일단 그것만으로도 대만족이다.<배트맨 비긴즈>의 노선에 대해 들으면서, 지나치게 진지하거나 현실성을 부여한 나머지 배트맨 특유의 과장된 어두움은 잃은 채 자칫 실소를 자아내는 어중간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 역시 기우였다. 다소 정신없이 진행되는 느낌은 없지 않으나 크리스천 베일은 아직 사리분별보다는 감정에 치우쳐 움직이는 젊은 배트맨 그 자체였고(개인적으로 최고로 치는 마이클 윈코트에 버금가는 무시무시한 저음의 목소리 때문에라도 일단 엄지손가락 하나 추가), 마이클 케인이 연기하는 알프레드에 모건 프리먼이 연기하는 루시우스, 게리 올드만(이건 몰랐던 건 아닌데, 염두에 거의 두질 않았던지라 막상 극장에선 말 그대로 의외의 즐거움이었다)이 연기하는 제임스 고든 등 탄탄한 조역들이 함께 빚어내는 조화 역시 아주 마음에 들었다. 때때로 등장하는 다소 서늘한 유머마저도 아주 마음에 든다. 거기에 리암 니슨이나 룻거 하우어, 와타나베 켄 등의 익숙한 얼굴들까지 가세하니 화면에서 반가움을 느끼는 것 만으로도 상영시간은 후다닥 지나갈 지경이다. 특히 마이클 케인이 연기하는 알프레드는 지금껏 '알프레드는 마이클 고호 뿐이다'라며 쌓아뒀던 걱정을 말끔히 걷어내 줄 정도로 매력적이었고, 루시우스를 연기하는 모건 프리먼은 등장하는 것 만으로도 강한 신뢰를 심어준다. 한동안 광기어린 모습이나 치졸한 악역 등으로 어두운 매력을 보여주었던 게리 올드만이 고담시의 일등 범생이 제임스 고든을 연기한다는 것 역시 일종의 이미지 전복이 주는 재미였는데, 그게 또 아주 잘 어울려서 즐거움은 배가 되었다. (이건 <아메리칸 사이코>나 <이퀄리브리엄>등에서 창백하고 건조한 모습을 보여줬던 베일이 영웅을 맡았다라는 것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 게다가 첫인상은 '이게 대체 뭐람'이라는 생각뿐이었던 배트모빌을 활용한 액션도 화려해서, 오히려 이쪽이 더 실용적으로는 말이 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들어 버렸다. 브루스 웨인의 어린 시절에서부터 젊은 시절의 방황 및 어둠의 세력으로부터 무술을 사사받아 거듭나기까지의 과정도 완급을 잘 조절하며 무리없이 진행시켰고, 만화적인 요소들을 싹 걷어냈음에도 불구하고 경직되지 않도록 만들어낸 감독의 연출도 놀랍다. 여러가지 면에서 보는 이로 하여금 '아하, 배트맨은 여기서부터 시작했구나'라고 유감없이 느끼게끔 해 주는 즐거운 한편이었다. 칭찬 일색이었으니 잔소리를 좀 늘어놓을 차례. 주인공만큼이나 매력적인 악당들이 포진하고 있는 <배트맨>의 세계이니만큼 당연히 악당들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일단은 악당이 가지는 카리스마나 힘을 크게 부각시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건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으로 걸음마를 내딛기 시작하는 단계라는 관점에서 생각하면 수긍이 갈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여타 히어로물에 비해 '슈퍼악당'이라기보다는 '미치광이'에 가깝게 보이는 배트맨의 악당들 중에서도 가장 스케일이 크고 강력하다 할 수 있는 라스 알 굴을 너무나 허무하게 낭비해 버린 데 대해서는 심히 유감이다. 뭐 라스 알 굴이야 불사신이나 마찬가지이니 나중에 다시 등장하는 건 일도 아니겠지만(게다가 딸인 탈리아도 한번쯤은 나와줘야 할 것 아닌가), 일단 이번 편에서는 그저 신비스러운(게다가 말도 통하지 않는) 동양계 악당 정도로 격하시켜 버렸으니 아쉽다고 할 수 밖에. 게다가 듀커드의 경우는 브루스와의 연대나 개인적인 동기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서, 어찌보면 흠칫 놀랄만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감정 이입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두사람 모두 감정의 기복을 거의 드러내지 않은 채 서로 똑바로 쳐다보며 잘도 지껄이는 걸 봐선 이 점은 브루스도 마찬가지였던 듯 하니 일단 이해하기로 한다.(웃음) 조나단 크레인 교수(허수아비)는 공포를 지배하는 자이니만큼 좀 더 몽환적이면서도 원초적인 공포를 자극하는 존재로 묘사할 수도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이번에는 주변에서 등장할 사람들이나 설명할 이야기도 많았다 보니 이정도로 역할을 축소시킨 것도 수긍은 간다. 크레인을 연기한 킬리언 머피는 이번이 첫 대면인데, 인텔리의 이면에 숨긴 편집적인 광인의 모습을 얌전히 잘 표출시킨 것 같아 마음에 든다. 미스매치를 느낀다라면 그동안 줄곧 중년 이미지로만 생각해 왔다는 것 때문이지만, 뭐 배트맨도 일단은 젊은데다 허수아비는 생사 여부도 불분명하다는 식으로 설명했으니 나중에 좀 더 거물이 되어 나타나길 기대하는 것도 좋을 듯. 전체를 통틀어 가장 불만스러웠던 것은 케이티 홈즈가 연기하는 레이첼이었는데, 자괴감에 빠져 방황을 거듭하고 복수심을 주체하지 못하는 브루스에게 어떤 동기를 제공하는 올곧은 인물이니만큼 좀 더 매력적으로 묘사되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다. 타협하지 않고 정론을 말하며 고집스럽게 부패의 중심으로 접근하는 모습이, 강직하고 정의롭다기보다는 어쩐지 사리분별을 못하고 무모하다라는 쪽으로 생각되게끔 보여진 탓이다. 유일한 여성 캐릭터라 할 만한 데다 고든과는 또 다른 각도에서 고담 시의 양심을 대표하는 인물이니 아쉬울 수 밖에. 하긴 뭐 배트라이트로 배트맨을 불러내놓곤 '악당에 대해서 새로운 정보를 알아냈어요. 완전 싸이코예요.'따위의 대사를 늘어놓는 니콜 키드먼보다는 나았다고 해야 하나?(솔직히 내가 발 킬머였으면 그 상황에서 '당신 바보요?'라고 해버렸을지도) 현실성을 추구하다 보니 아무래도 고담 시의 모습에서 옛스런 매력을 반감시킨 것은 꽤 아쉬운데, 과장된 양식미를 엿볼 수 있었던 <배트맨 포에버>등과 같은 배경미술의 재미는 떨어진 것이 사실이지만, 마천루와 함께 엉겨붙은 듯한 실루엣을 만들며 죄악의 도시를 내려다보는 배트맨의 모습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넘어가 줄 의향이 있다. (이 부분에선 나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경탄의 소리를 내질렀다) 고담시민이라곤 해도 모두 악인은 아니다라며 문답을 주고받는 부분에선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기 직전 하느님과 아브라함이 나누던 대화가 떠올랐던 점도 흥미로웠고, 배트맨의 장비를 갖추기 위한 실질적인 발주 같은 부분에서 보이는 유머 코드도 재미있었고, 영화 전체를 관통하며 계속 돌고 도는 대사에서 느껴지는 재미도 만만찮았다. 요약하자면 오랜시간 기다리는 동안 잔뜩 부풀려 놓았던 기우를 한방에 날려줄 정도로, 기다린 보람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는 것이다. 벌써부터 속편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은 사실 지나치게 이르긴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상징물을 보며 다른 많은 이들처럼 나역시 꽤나 들뜬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는 것 정도는 기록해 두어도 좋을 듯 하다. imdb에 올라와 있다는 그 모종의 소문이 아무쪼록 현실로 구현되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희대의 히트작에 가려 일견 초라해 보이는 그의 필모그래피를 멋지게 장식하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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