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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소꿉장난: 050618
어머니께서 잠깐 어디 쉬러 가신 관계로, 모처럼 오늘은 혼자 집에 앉아서 냉장고 사정을 살펴봤습니다. 스파게티는 요근래 질리도록 해 먹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난번에 두세번 정도 사용하고 남은 코코넛 밀크가 영 걸리는군요. 이게 수입품이라 유통기한도 조금 애매한데다 어쨌거나 깡통을 따 놓은 상태고 명색이 이름에 '밀크'가 붙어있다 보니, 마냥 보관할 수도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또 냅다 크림소스를 잔뜩 만들어 버렸습니다. 단 오늘은 좀 여유롭게 소꿉장난 할 생각으로 이것저것 손을 좀 댔지요.(그래봐야 그림은 평소랑 비슷)




오늘 저녁에 혼자 느지막히 먹은 저녁 식탁 풍경이군요. 스파게티는 평소의 반 정도 분량만 만들고, 냉장고에서 시들어가는 양상치가 있길래 삶은 달걀 하나랑 방울토마토, 따로 삶아낸 파스타 등으로 간단히 샐러드 비스무리한 것을 만들어서 마요네즈랑 머스타드 소스 조금으로 버무린 정도. 평소랑 조금 다른 것이라면 그냥 손 가는 대로 만들어 본 정체불명의 요리가 있군요.
냉동실에 고기가 조금 남아있길래(삼겹살이었던 듯) 일단 소금과 후추 간을 해서 구운 뒤 기름을 빼 두고, 중하 둘을 렌지에 돌려 껍질을 까서 함께 접시에 올립니다. 파스타 용으로 데쳐두었던 당근과 브로콜리로 대강 장식을 해 두고 거기에 완성된 크림소스를 끼얹은 후 방울토마토로 장식 흉내만 조금 내는 걸로 끝. 원래 나선모양으로 놨는데 소스에 들어간 양파들 때문에 사진상으론 하나도 보이질 않네요. 오늘은 동생이 가져다 준 파슬리 덕에 평소보다 마무리가 좀 더 그럴듯해지더군요. 내친 김에 허브 같은 것도 장만을...(아서라)

사실 이 이름모를 요리(?)는 깨끗한 맥주맛과 각종 훈제요리며 소시지 때문에 아주 좋아했던 '보난자'라는 가게의 크림소스 도미 구이에서 힌트를 얻어 그냥 만들어 본 건데, 손도 많이 안 가고 일단 대충 보면 생김새가 그럴싸해 보이는지라 괜히 혼자 흐뭇해했다나... 뭐 그렇습니다. 거실에서 MISIA 공연실황을 틀어놓고 혼자 조용히 앉아 어깨를 들썩이며 먹었습니다. 아, 동생이 만들어다 준 피클도 아주 맛있었어요. 이러다 물려버릴 지도 모르니 이제 크림소스는 당분간 조금 멀리하고 뭔가 다른 쪽으로 손을 뻗쳐 봐야겠군요. 들러주시는 분들 모두 평안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시길~
by EST_ | 2005/06/18 23:45 | 냠냠냠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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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냉혈한 at 2005/06/18 23:48
우아아 지금 라면 물올리러 갑니다.....부러워요
Commented by 계란소년 at 2005/06/18 23:49
으으 배고픈데에에...
Commented by 듀란달 at 2005/06/18 23:54
해물파전 든든하게 먹고 오니 방어 필드가 생성되는군요. 핫핫핫
Commented by EST_ at 2005/06/18 23:57
냉혈한// 저도 오늘 아침엔 라면이 어찌나 땡기던지...
저도 내일은 삶은 계란도 있고 하니 지단을 예쁘게 부쳐 라면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중이랍니다.

계란소년// 흐흐흐 죄송합니다.
전 지금 속이 조금 느끼해서 찬 커피를 타서 큰 잔에 따라놓고 마시는 중이라지요.

듀란달// 아앗 그렇군요! 그렇다면 든든한 파전 뒤에 어울리는 그럴듯한 디저트를 준비...(퍼억)
Commented by 봄바람 at 2005/06/18 23:59
아아..엄청나시군요..(쓰러짐)
Commented by EST_ at 2005/06/19 01:05
봄바람// 이, 일어나세요...;;;
Commented by akii at 2005/06/19 01:28
스파게티 매니아!(틀려;)
Commented by 나른한오후 at 2005/06/19 02:07
아...전 저녁 비빔밥 시켜먹었는데...이거 또 배고파지네요..음음
Commented by 지조자 at 2005/06/19 05:42
허어어어억...부럽습니다...ㅠ,ㅠ
Commented by amanzo at 2005/06/19 05:48
알록달록...너무 예쁘네요.
저걸 보니 배가 고프다기보다.. 저 색상의 조화에 감탄만 나옵니다.
Commented by Loomis at 2005/06/19 11:22
맛있게 보이기도 하지만, 정말 예쁘기도 합니다. 고기와 새우를 활용한 요리에 관심이 생기네요 :-)
Commented by EST_ at 2005/06/19 12:03
akii// 매니아라면 보다 다양한 메뉴에 도전하지 않을까요?^^

나른한오후// 비빔밥 좋죠. 가격대 성능비도 좋고 영양의 균형 면에서도 좋고...(딴소리)

지조자// 결국 혼자 앉아 궁상떠는건데 부럽다니요 ㅠ ㅠ

amanzo// 채소랑 계란, 방울토마토 정도만 있어도 사실 색깔은 그럴듯해지곤 하지요^^:

Loomis// 저 정체불명의 요리는 포스트에 언급했던 크림소스 도미구이라는 요리 흉내를 내 본 겁니다. 잘 손질된 도미를 구운 후 접시 가득 크림소스를 끼얹어 나오는 요리였는데, 부드럽고 아주 맛이 있었거든요. 이렇게저렇게 해 보니 소스가 중요한 요리는 들어가는 식재료의 맛이 너무 강하면 곤란하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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