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 파인더
카테고리
영화관 1980
영화관 1990 영화관 2000 영화관 2010 영화관 2020 전단지 스크랩 오늘의 전단_2019 오늘의 전단_2018 오늘의 전단_2017 오늘의 전단_2016 서적/미디어 취미생활-조이드 취미생활 취미생활-관람기 레트로컬쳐 TM(假) 여행/산책/이벤트/전시 영화/애니메이션 잡상 이크사전설 딸사랑은 아빠의 로망 마리아님이 보고계셔 少女革命 ! 일단은 그림쟁이 냠냠냠 문답과 테스트 반갑습니다 ▶◀ misc 수정중 분류중 최근 등록된 덧글
이글루스에서 많은 정보..
by 암흑요정 at 00:00 오늘 이글루스 종료 소식.. by 카오스 at 03/19 보통은 어딜 가더라도 .. by 발라 at 03/19 이렇게 서비스가 끝난다.. by hansang at 03/19 EST님 덕분에 이글루스.. by 더카니지 at 03/18 glasmoon// 터를 잡은.. by EST at 03/17 직장인// 제가 이글루스에.. by EST at 03/17 이글루스에 터를 잡은 이.. by glasmoon at 03/16 저 역시 최근 몇년 간 활.. by 직장인 at 03/16 lukesky// 기억해주셔.. by EST at 03/16 |
![]() 이전의 여러 포스트에서 이야기했듯이 <스타워즈> 시리즈는 영화적인 재미나 개인적인 관심사 내지는 직업과 관련해서 많은 의미를 가지는 작품이기도 하고, 좀 더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자면 평생 이만한 작품의 컨셉 디자인을 해 낼 수 있다고 하면 그 이상 기쁜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하며, 약간 과장하자면 여러가지 면에서 나에게 오랜 시간동안 가장 많은 즐거움을 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프리퀄의 마지막이자 시리즈의 완결에 해당하는 에피소드 3를 보고 있자니 과연 이걸 보면서 '난 지금 즐거운가?'라고 되묻게 되었기 때문이다. 클래식 트릴로지를 보면서는 사실 거림칙할 이유가 없었다. 작품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고민을 만들어내는 대신, 당대의 장인들이 만들어 낸 놀라운 시각효과를 즐기며(아울러 나도 언젠가는 저런 멋진 작업을 할 수 있을거라는 희망과 함께) 주인공들의 입장이 되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길 수 있는 통쾌한 작품이었달까. 데드 스타의 대폭발과 함께 마치 내가 공화국의 파일럿인 양 가슴벅찬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희망>과 <제다이의 귀환>은 당연하겠지만, <제국의 역습> 또한 주인공들의 암담한 현재 상황과는 달리 앞으로 전개될 새로운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혀 찜찜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여담이지만 이것은 엔드 크레딧이 올라갈 때 바로 전환되는 가벼운 느낌의 메인 타이틀 때문이라는 생각도 있다. 사실은 좀 우스운 이야기인데, 비극으로 끝나는 것이 자명할 에피소드 3의 경우 과연 이것이 어떻게 다가올 것인지 남몰래 걱정했다는 것도 고백해 둔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프리퀄은 세편 모두 마지막이 개운치 않았기에, 마음속에 무언가가 앙금처럼 남게 되는 모양이다. <보이지 않는 위험>의 경우도 일견 떠들썩한 축제 분위기로 끝나긴 하지만 그보다는 콰이곤의 장례식에서 자기 앞날을 걱정하는 아나킨의 모습(당시에는 그게 참 싫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이나 팰퍼틴 의원의 뭔가 미심쩍은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더 뇌리에 강하게 남았었고, <클론의 공격>은 그다지 좋은 결실을 맺지 못할 것 같은 사랑에 몸과 마음을 내던져버린 두 사람의 비밀 결혼식이 어쩐지 처연해 보였던 것이다. <시스의 복수>는 어떤가? 앞서 말한 프리퀄의 두 작품이 비록 클래식 트릴로지같은 카타르시스는 안겨주지 않았다 해도 내게 있어서 감정이입을 할만큼 심각한 드라마는 아니었던(다시말해 재미있게 본 작품이라는) 것에 비해, 마지막 작품은 솔직히 시종일관 안타까워하며 보았고 무거운 여운마저 남긴다. 스스로도 첫번째 관람 때 느낀 이 감정이 잘 이해가 가질 않아서 두번째 관람까지 장황한 감상문을 미뤄둔 것인데, 두번째 보면서도 중반 이후부터는 시종일관 '애구 저걸 어째'라는 표정으로 입가를 잔뜩 일그러뜨리고 있었으니까 처음 느낀 감정이 솔직한 것인 모양이다. 요약하자면 연출이 가장 잘 되었다든가 가장 훌륭하다든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 개인적인 감정이입 때문인진 몰라도 볼 때마다 담배를 찾게 되는 유일한 스타워즈 영화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드라마 구조도 허술하다면 허술하고 중간중간 실소를 자아낼 만큼 어처구니없는 연출이 한껏 고조된 감정을 팍 식혀버리곤 하는 등의 함정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데도 불구하도 극장 의자에 찌그러져 붙은 채 있는대로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보고 있는 내 모습이 참으로 어색하고 이상하다. 인상도 마음에 들지 않고 연기도 어눌하다며 참 싫어했던 아나킨이 타들어가며 고통어린 절규를 쥐어짜내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내 모습은 또 어떤가.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세대의 희망을 암시하며 마무리하고 있지만 결코 에피소드 3의 엔딩은 가볍고 기쁘지 않다. 운명의 갈림길에서 일단 헤어지게 된 쌍동이 아기들이 클로즈업 될 때 나오는 레아와 루크의 테마를 들으며 반가움보다는 아련함을 느끼게 되고, 레아를 안고 있는 오가나 의원 내외의 모습이나 아직 앳되고 순박한 모습마저 가지고 있는 오웬과 베루(아악 베루는 정말 아깝다) 내외를 보면서 '저 착한 사람들이 죄다 나중에 비참하게 죽겠구나. 루크네 삼촌은 불붙은 뼈만 남아 조카를 맞이하게 될 테고 레아의 양부모는 데드 스타 시연 때 한순간에 우주의 먼지가 되어 버릴테니까'라는 생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것 또한 얄밉다. 뭔가 잔뜩 늘어놓긴 했는데 두서라곤 없는 내 글솜씨도 당최 맘에 들질 않고, 앞으로 검은 철가면을 볼 때마다 그 안에서 앳된 얼굴이 흉칙하게 일그러진 채로 계속 울고 있는 따위의 상상을 하게 된 점 또한 원망스럽다. 도대체 내가 무슨 소릴 하고 있는거지? (자폭) 스타워즈 3: 제다이의 귀환- 1987.8.3. 허리우드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 1997.4.21. 서울극장 스타워즈: 제국의 역습- 1997.5.4. 명보프라자 스타워즈: 제다이의 귀환- 1997.5.23. 스카라 스페셜 이펙트- 1997.12.9. 63빌딩 아이맥스관 스타워즈:보이지 않는 위험- 1999.6.25.명보프라자 스타워즈: 클론의 습격- 2002.7.7.대한극장 스타워즈: 시스의 복수(1회차)- 2005.5.26.CGV용산 ![]() ![]() ![]() ![]()
|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