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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에피소드 2: 클론의 습격- 2002.7.7.대한극장
목을 빼고 가슴을 두근거리며 기다렸던 프리퀄 첫번째 작품인 <스타워즈: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험>은, 솔직히 기대만큼 훌륭한 작품은 아니었지만 클래식 트릴로지와의 연계성을 유지하면서 지금까지의 스타워즈와는 색깔이 다른 세계를 만들어냈다. 플롯이 엉망이라 실망했다라든가 자자 빙크스에 대한 원성 등 적잖은 불만이 있었다곤 하나, 2편 제작에 관한 소식이 들려오고 예고편이 속속 공개됨에 따라 다시금 신작에 대한 기대로 가슴을 데우는 것은 팬의 숙명. 당연히 개봉하자마자 극장으로 달려갔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2- 클론의 습격>은 전작보다도 한층 더 클래식 트릴로지와의 연계가 깊어지는 과정에 놓여 있는 작품이고, 스톰 트루퍼의 프로토타입이라 할 만한 클론 병사들이 처음으로 등장하며 선한 세력들이 이렇다 할 만큼 명쾌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채 찜찜하게 막을 내린다는 점에서는 <제국의 역습>과 댓구를 이룬다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클론의 습격>이 전작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거나 훌륭한 작품이라는 건 아니다. <클론의 습격>은 훗날 전 우주를 비극으로 몰아넣는 제국의 압제가 어떤 식으로 시작되었는가를 보여주는 동시에 젊은 아나킨이 어떻게 해서 다크 포스에 빠져들어가게 되겠구나라는 사실을 암시하는 내용이지만, 그 과정에서 볼 수 있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멍청하리만치 단순해서 사실 전작 이상으로 어처구니 없는 구석도 많다.

클라이언트가 불분명한 클론 군대의 생성 과정도 그렇지만 그렇게 육성된 군대를 전혀 위화감 없이 통솔하여 군사작전을 전개하는 제다이 원로원의 모습도 다소 당혹스럽고(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이 작품에선 요다도 바보였다;), 마스터는 자기 파다완에 대해 무엇을 해 줘야 하는 사람인지도 잘 모르겠고 사실 대체 뭘 알고나 있는건지 한심스러우며(무심한 둔탱이 오비완에 대한 이야기), 입으로는 '우린 이래선 안돼'를 반복하며 혈기왕성한 아나킨 앞에서 홀딱쇼를 하고 있는 파드메 역시 만만찮은 데다(노출이 심한 의상에 대한 농담), 모진 목숨을 부지하다 '우리 아들 참 잘 생겼네' 한마디 하고 절명해 버리는 시미 스카이워커는 진지한 장면에서 실소를 머금게 만들었고, 팰퍼틴 의원에게 강력한 권한을 상정할 기회를 자자 빙크스에게 제공한 주인공들의 직무유기에 이르면 거의 머리가 아득할 지경이다.

하지만, 그런 모든 것들에 대해 전혀 수긍할 수 없느냐라고 하면 그것도 아니다. 프리퀄에 나오는 모든 주인공들이 현명하고 완전한 존재였다면 제국의 압제 같은 우주의 위기나 스카이워커 일가의 비극 같은 것은 생기지 않았을 테니까. 질풍노도의 시기에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불타는 증오로 바뀌는 과정에서 사랑이라는 격정적 경험을 하고 있는 아나킨도, 미숙함을 채 벗지 못한 채 마스터가 되어 있는 오비완도, 머리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으로는 부정할 수 없는 자신의 사랑에 괴로워하는 파드메도, 선한 포스로 우주의 질서를 유지하고 있지만 오래 지속된 평화 때문인지 사악한 의도나 음모에는 극도로 둔감해진 코루스칸트의 제다이들도 하나같이 착하지만 뭔가 조금씩 부족한 캐릭터인 것이다. 특히 제다이 위원회의 무신경함은, 국가나 사회를 유지하는 어떤 힘을 가진 세력(예컨대 종교나 민족 같은)이 정치적인 계산이 빠르지 않은 데서 도래할 수 있는 바람직하지 않은 일들에 대한 비유로 읽히기도 한다. 그것은 오랜 역사를 통해 종종 생겼던 일이기도 하고.

조금 냉정하게 보자면 하나같이 덜떨어진 모습들이지만, 주인공들의 매력은 전작의 몇배 이상의 포스를 풍긴다. 수염을 기름으로써 한층 더 원조 오비완의 모습에 가까워진 이완 맥그리거의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고(게다가 이 불완전하고 어수룩한 양반이 훗날 루크와 만날 때 능글능글한 모습으로 변한 것을 상상하면 정말로 즐겁다), 볼 당시에는 투덜투덜거리긴 했지만 동인심을 자극하는 헤이든 크리스텐슨 역시 젊은 아나킨 역에는 잘 어울린다.(연기는 아직 한참 더 해야겠지만) 두쿠 백작과 벌이는 요다 스승님의 광선검 결투는 에피소드 2에서 최고의 장면으로 꼽고 있고, 좀 허무하게 최후를 맞이하긴 하지만 장고 펫의 등장도 좋았다. (특히 어린 보바가 장고의 헬멧-아마도 머리가 잘린 채로 들어있을-을 허망하게 들고 앉아 있는 장면은 굉장히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강한 인상으로 남아있다)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론 베루 숙모의 등장이 참 좋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당연히 '스타워즈에(그것도 프리퀄에) 뭘 바래?'라는 태클이 들어올만도 하다. 시각효과의 격전장이라고 할 만한 시리즈인 만큼, 전작인 <보이지 않는 위험>이 당시로서는 혀를 내두를 만한 특수효과를 보여줬는데도 불구하고, <클론의 습격>은 전작의 퀄리티를 가뿐히 뛰어넘는 또다른 차원의 볼꺼리로 관객을 압도한다. 이제는 도대체 어떻게 만드는 지 화면만 봐서는 감도 잘 잡히지 않는 현란한 화면이나 무수한 이펙트는 말할 것도 없고, 실사 촬영분의 사람은 수많은 합성 소스 중의 하나(메리트라면 아이덴티티가 있고 스스로 연기를 한다는 점)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는 착각마저 들 정도였으니까.

정리하자면, <클론의 역습>은 다소 어눌한 감은 있으나 여러가지 의미로 즐겁게 볼 수 있었고, 굉장히 실망스러웠던 <보이지 않는 위험>에 비해서는 훨씬 나아진 작품이라는 생각이다. 빤히 어떻게 될 지 결과를 알고 있는 이야기가 과연 당시에 어떤 식으로 전개되어 나갔을까라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프리퀄의 미덕이라고 한다면, 팬의 입장에서 <클론의 역습>은 충분히 박수를 쳐 줄 만한 작품이기도 했다. <제국의 역습>만큼의 임팩트는 당연히 없지만, 이 착한 사람들이 죄다 죽거나 악의 유혹에 빠진다라는 암담한 결말을 알면서 바라보는 이 작품의 엔딩은 더할나위없이 묘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데, 후속작이 '그리하여 제다이 기사들은 어둠의 포스에 빠져든 아나킨에게 모조리 도륙되었고 우주는 은하제국이 강압적으로 지배하게 되었으며 불쌍한 파드메는 쌍동이 남매를 낳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끝~'으로 마무리된다는 걸 대강은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시간상으론 그렇지 않지만 보는 순서로는 클래식 트릴로지가 당연히 먼저라고 은연중에 생각하는 나같은 사람은 더더욱 그럴지도 모른다.


스타워즈 3: 제다이의 귀환- 1987.8.3. 허리우드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 1997.4.21. 서울극장
스타워즈: 제국의 역습- 1997.5.4. 명보프라자
스타워즈: 제다이의 귀환- 1997.5.23. 스카라
스페셜 이펙트- 1997.12.9. 63빌딩 아이맥스관
스타워즈:보이지 않는 위험- 1999.6.25.명보프라자
by EST_ | 2005/05/25 10:03 | 영화관 2000 | 트랙백(2)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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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렉시즘(rexISM).. at 2005/05/25 14:12

제목 : 나와 스타워즈.2 : ep.2)클론의 습격
+ 나와 스타워즈.1 : ep.1)보이지 않는 위험 생각해보건대, 이 기획물(?)은 넘 늦은 편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스타워즈 에피.3]의 개봉일이 이번주잖아요! 1주일 정도는 일렀어야 할 이 기획은 어떻게든 이번주 안으로 끝내야 합니다=_=); 남은 에피에 대한 포스팅은 물론이요, [클론워즈]에 관한 언급과 사운드트랙 이야기 등도 들어가면 좋으련만. 하기사.. 전 이번주엔 [스타워즈 에피.3]를 볼 수 없습니다.(두둥) 벌써부터 현지에서 보신 분들의 포스트를 보며 아나킨이 다스베이더라는 엄청난 스......more

Tracked from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at 2005/05/25 14:56

제목 : 스타워즈 에피소드 2 - 클론의 습격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협 스타워즈 dvd 박스셋 도착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 스타워즈 에피소드 5 - 제국의 역습 스타워즈 에피소드 6 - 제다이의 귀환 스타워즈 에피3 예매 완료!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 OST 두쿠 백작(크리스토퍼 리 분)이 이끄는 무역 연합을 비롯한 분리주의자들은 나부 행성의 아미달라 의원(나탈리 포트만 분)을 암살하려 합니다. 제다이 원탁 회의는 오비완 케노비(이완 맥그리거 분)와 아나킨 스카이워커(헤이든 크리스텐센 분)에게 아미달라를 지킬......more

Commented by Sion at 2005/05/25 10:56
이제 내일 입니다! 내일!!! ;ㅁ;
Commented by 지조자 at 2005/05/25 12:16
아아... 가능하면 이번주에 봐야겠군요...ㅠ,ㅠ
Commented by skan at 2005/05/25 13:37
이제 극장에 보러갈때까지 전작들 한번씩 봐야겠습니다.
Commented by EST_ at 2005/05/25 14:09
Sion// 그렇습니다! (이제 10시간 남았다)

지조자// 그리고 가능하면 디지털로 보시는 편이...

skan// 시간이 있었다면 전작들을 한번 좌악 복습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크흑.
Commented by 계란소년 at 2005/05/25 16:27
펫 부자는 언제나 부스터가 문제예요.
Commented by 솔밤 at 2005/05/25 19:18
마침 오늘 학교에서 에피소드 2를 상영해 줘서 워밍 업(...) 잘 했답니다^^ 이제 내일!! 내일 보러 갑니다!!!(흥분)
저는 좀 특이하게도 1편을 더 좋아하는 축에 듭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 콰이곤을 좋아해서일 거예요. 수염 붙인 이완도 물론 멋지지만, 리암 니슨이 풍기는 중년의 미에 대적하기에는 2%모자랍니다.
그리고 2편의 러브신(....)은 언제 봐도 민망합니다. 제가 도리어 부끄러워서 온 몸이 배배 꼬여요. 스킵하고 싶어요;
Commented by EST_ at 2005/05/26 03:53
계란소년// '펫 부자'라는 단어가 묘하게 동인심을 자극하는군요. 예를 들면 부자덮밥이라든가...(맞는다)

솔밤// 아니, 그렇게 좋은 학교에 다니시는 중이란 말입니까? 조금 허망하게 퇴장한 감도 없지 않지만, 콰이곤도 참 매력적인 캐릭터였지요.

지금 막 에피소드 3를 보고 왔는데, 팬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빤히 알고 있는 내용이었고 군데군데 실소를 자아내는 부분들도 여전하지만 전 지금 정말 묘한 기분이 되어 있답니다.

러브씬이라면 그 '나잡아봐라' 장면 말씀이시군요. 저도 보다 아주 간지러워 혼났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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