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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의 기록: 나도 드디어 <스타워즈>를 극장에서 봤노라고 자랑할 수 있게 되었다! 십수년? 아니, 20년이네. 20년에 걸친 대 장정 끝에 드디어 <스타워즈>는 더욱 완성된 모습으로 내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1편 <새로운 희망>은 손을 본 곳이 많았는지, 군데군데 변화된 곳을 찾는 즐거움이라니...변경된 데드스타의 폭발 씬, 모스 에이슬리의 화려한 모습, 추가된 밀레니움 팰콘의 비행장면 등 모든 것이 즐겁다. 매니아라면 필생의 기회 아닌가. 게다가 2주 후면 <제국의 역습>까지... 미쳐버리겠군. (덧붙여 ILM에게 경의를!) - 지금 덧붙이면: 재미있다거나 추억이 담겨있는 영화나 눈이 아주 즐거운 영화 등 이런저런 사연이 있는 영화는 참 많다. 하지만 '극장에 가서 볼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가슴이 뛰는 영화들은 그리 흔치 않을 텐데, 내겐 <스타워즈 에피소드 1>과 <반지의 제왕> 3부작이 그런 영화들이었다. 하루는 극장에서 돌아온 작업실 막내가 '스타워즈 예고편을 틀어주더라'는 이야기를 하는 순간부터 '스페셜 에디션을 개봉하는구나'라는 생각에 기뻐서 어찌나 가슴이 두근거리던지...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개봉정보나 예고편을 거의 실시간으로 알아볼 수 있는 매체나 루트가 없었으니까, 잡지나 입소문을 통해 체감하는 것이 전부였으니 '극장에서 예고편을 틀어주더라'라는 것이 가장 확실한 정보였던 셈이다. 후배가 봤다는 예고편은 비디오 앞부분에 수록되어 있는데, 조그만 TV화면과 작은 사운드를 통해 스타 디스트로이어를 보여주면서 'TV화면으로 스타워즈를 봤다면 당신은 스타워즈를 제대로 본 것이 아니다'라는 요지의 나레이션과 함께 갑자기 화면 밖으로 X-윙과 타이 파이터가 뛰쳐나오면서(예의 그 비명을 지르는 듯한 비행음이 별안간 증폭되는 효과와 함께) 스페셜 에디션의 화면이 시작되는 식이다. 모르긴해도 극장에서 봤다면 기뻐서 길길이 날뛰어 버렸을지도 모르는 일. <스타워즈 스페셜 에디션>에 대한 정보가 월간 키노라든가 씨네 21 등에 실리기 시작하면서 기대감은 점점 커져만 갔다. 세편이 연달아 개봉하면서 박스오피스 흥행기록을 죄다 다시 쓰고 있더라는 기사라든가 '스페셜 에디션은 이렇게 바뀐다'라는 내용의 특수효과 관련 기사 등을 보고 있노라면 몸이 달아올라 견딜 수가 없었고, 마침내 감격적인 극장 상봉(?)이 이루어졌다. <스타워즈>가 77년작이었으니 딱 20년만에(물론 영화와 나와의 첫 대면은 KBS의 명화극장이었지만)큰 스크린으로, 그것도 완전히 보정되어 깨끗한 화면으로 만나게 되니 그저 기쁠 수 밖에 없었다. 오랜 친구같은 매력적인 캐릭터들과의 재회도 그렇고, 단지 필름을 닦아 보정한 것 뿐인데도 '저런 장면이었던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장면 구석구석이나, 새로 수정삽입된 장면들을 찾아내면서 정말로 즐거워했다. 특히 존 윌리엄스의 웅장한 스코어를 극장에서 직접 듣는 것 만으로도 눈물이 날 지경이었으니까. <제국의 역습>과 <제다이의 귀환>에 대한 당시 기록마다 '이제 나도 극장에서 스타워즈를 봤다고 자랑할 수 있게 되었다'라는 내용을 써 내려간 걸 보니, 모르긴해도 좋아서 아주 정신이 나갔던 모양이다. 아무리 세련된 영화들이 나오고 눈을 의심케 하는 퀄리티를 보여준다고 해도, 내게 <스타워즈>같은 의미를 가지는 영화는 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 90년대 영화표 스크랩도 어느덧 97년에 들어섰는데, <스타워즈> 앞에 몇 편이 더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론 에피소드 3 개봉을 앞둔 혼자만의 이벤트랍시고 특집 비슷하게 서둘러 정리해 봤습니다. 기껏해야 영화 한편 개봉하는 것인데(게다가 프리퀄인데), 태연한 척 하고 있는 한편으로 은근히 기다리게 되는 걸 보니 저도 참 어쩔 수 없는 놈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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