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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새로운 희망- 1997.4.21. 서울극장
- 당시의 기록: 나도 드디어 <스타워즈>를 극장에서 봤노라고 자랑할 수 있게 되었다! 십수년? 아니, 20년이네. 20년에 걸친 대 장정 끝에 드디어 <스타워즈>는 더욱 완성된 모습으로 내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1편 <새로운 희망>은 손을 본 곳이 많았는지, 군데군데 변화된 곳을 찾는 즐거움이라니...
변경된 데드스타의 폭발 씬, 모스 에이슬리의 화려한 모습, 추가된 밀레니움 팰콘의 비행장면 등 모든 것이 즐겁다. 매니아라면 필생의 기회 아닌가. 게다가 2주 후면 <제국의 역습>까지... 미쳐버리겠군. (덧붙여 ILM에게 경의를!)

- 지금 덧붙이면: 재미있다거나 추억이 담겨있는 영화나 눈이 아주 즐거운 영화 등 이런저런 사연이 있는 영화는 참 많다. 하지만 '극장에 가서 볼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가슴이 뛰는 영화들은 그리 흔치 않을 텐데, 내겐 <스타워즈 에피소드 1>과 <반지의 제왕> 3부작이 그런 영화들이었다. 하루는 극장에서 돌아온 작업실 막내가 '스타워즈 예고편을 틀어주더라'는 이야기를 하는 순간부터 '스페셜 에디션을 개봉하는구나'라는 생각에 기뻐서 어찌나 가슴이 두근거리던지...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개봉정보나 예고편을 거의 실시간으로 알아볼 수 있는 매체나 루트가 없었으니까, 잡지나 입소문을 통해 체감하는 것이 전부였으니 '극장에서 예고편을 틀어주더라'라는 것이 가장 확실한 정보였던 셈이다. 후배가 봤다는 예고편은 비디오 앞부분에 수록되어 있는데, 조그만 TV화면과 작은 사운드를 통해 스타 디스트로이어를 보여주면서 'TV화면으로 스타워즈를 봤다면 당신은 스타워즈를 제대로 본 것이 아니다'라는 요지의 나레이션과 함께 갑자기 화면 밖으로 X-윙과 타이 파이터가 뛰쳐나오면서(예의 그 비명을 지르는 듯한 비행음이 별안간 증폭되는 효과와 함께) 스페셜 에디션의 화면이 시작되는 식이다. 모르긴해도 극장에서 봤다면 기뻐서 길길이 날뛰어 버렸을지도 모르는 일.

<스타워즈 스페셜 에디션>에 대한 정보가 월간 키노라든가 씨네 21 등에 실리기 시작하면서 기대감은 점점 커져만 갔다. 세편이 연달아 개봉하면서 박스오피스 흥행기록을 죄다 다시 쓰고 있더라는 기사라든가 '스페셜 에디션은 이렇게 바뀐다'라는 내용의 특수효과 관련 기사 등을 보고 있노라면 몸이 달아올라 견딜 수가 없었고, 마침내 감격적인 극장 상봉(?)이 이루어졌다. <스타워즈>가 77년작이었으니 딱 20년만에(물론 영화와 나와의 첫 대면은 KBS의 명화극장이었지만)큰 스크린으로, 그것도 완전히 보정되어 깨끗한 화면으로 만나게 되니 그저 기쁠 수 밖에 없었다. 오랜 친구같은 매력적인 캐릭터들과의 재회도 그렇고, 단지 필름을 닦아 보정한 것 뿐인데도 '저런 장면이었던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장면 구석구석이나, 새로 수정삽입된 장면들을 찾아내면서 정말로 즐거워했다. 특히 존 윌리엄스의 웅장한 스코어를 극장에서 직접 듣는 것 만으로도 눈물이 날 지경이었으니까. <제국의 역습>과 <제다이의 귀환>에 대한 당시 기록마다 '이제 나도 극장에서 스타워즈를 봤다고 자랑할 수 있게 되었다'라는 내용을 써 내려간 걸 보니, 모르긴해도 좋아서 아주 정신이 나갔던 모양이다. 아무리 세련된 영화들이 나오고 눈을 의심케 하는 퀄리티를 보여준다고 해도, 내게 <스타워즈>같은 의미를 가지는 영화는 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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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영화표 스크랩도 어느덧 97년에 들어섰는데, <스타워즈> 앞에 몇 편이 더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론 에피소드 3 개봉을 앞둔 혼자만의 이벤트랍시고 특집 비슷하게 서둘러 정리해 봤습니다. 기껏해야 영화 한편 개봉하는 것인데(게다가 프리퀄인데), 태연한 척 하고 있는 한편으로 은근히 기다리게 되는 걸 보니 저도 참 어쩔 수 없는 놈이군요.


스타워즈 3: 제다이의 귀환- 1987.8.3. 허리우드

by EST_ | 2005/05/15 21:17 | 영화관 1990 | 트랙백(1) | 핑백(2)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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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렉시즘(rexISM).. at 2005/05/24 15:45

제목 : 나와 스타워즈.3 : ep.4)새로운 희망
+ 나와 스타워즈.1 : ep.1)보이지 않는 위험 + 나와 스타워즈.2 : ep.2)클론의 습격 오늘의 스타워즈 토크 : 시사회 응모 떨어졌...OTL 자, 오늘은 [에피.4 : 새로운 희망]입니다! 1. 예고편 성우 김도현씨라고 계십니다. 그분의 음성에 의해 어느날 육중한 스타디스트로이어를 배경으로 스타워즈.스타워즈.스타워즈 이 폰트가 확대되며 역사적인(!) KBS 명화극장인지 토요명화인지 예고편을 하더군요. 그때가 국민(!)학교 시절이었습니다.(김도현씨가 루크 스카이워커였습니다:->) 2. 어른들......more

Linked at EST's nEST : 스타워.. at 2007/10/28 00:31

... 수 밖에 없었습니다. 스타 디스트로이어만 해도 약 3m는 족히 되어보이는 정교한 촬영용 모델인지라 클래식 팬들이 감루할만한 아이템입니다만, 뒤가 벽면입니다. 즉 '새로운 희망'을 극장에서 보며 관객들이 압도당했던 스타 디스트로이어의 알흠다운 분사구를 볼 수가 없다는 걸 의미합니다. 일본전에선 바닥을 거울같은 소재로 해서 아랫부분까지 볼 수 ... more

Linked at EST's nEST : 스타워.. at 2009/11/26 21:35

... 할지, 또 그 시간에 극장에 모인 사람들의 반응이며 분위기는 어떨지 진심으로 기대하는 중이다. 스타워즈 3: 제다이의 귀환- 1987.8.3. 허리우드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 1997.4.21. 서울극장 스타워즈: 제국의 역습- 1997.5.4. 명보프라자 스타워즈: 제다이의 귀환- 1997.5.23. 스카라 스페셜 이펙트- 1997.12.9. ... more

Commented by 계란소년 at 2005/05/15 21:19
이때 전 제다이의 귀환만 봤던 것 같은데, 그 엄청난 광선음과 폭발음 속에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주무시는 아버지에게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무슨 기억이 이래?)
Commented by JOSH at 2005/05/15 21:32
젠장... 그때 저는 말년 병장이었는데..
어찌 그 몇달이 아쉽던지...

사정이 있어서 말년휴가도 개봉기간에 못 맞춰 나갔고... T_T
Commented by EST_ at 2005/05/15 21:35
계란소년// 아니, 이상하리만치 공감이 가는걸요 전? ^^
사실 제가 아무리 즐겁고 재미있게 봤다고 해도 다른 사람에겐 전혀 감흥을 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

JOSH// 전 4학년이었는데 수업이니 과제니 하는건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의 모습인지도)
Commented by 계란소년 at 2005/05/15 22:14
아니 그런 것과는 별개로 그 귀아픈 사운드를 간단히 무시할 줄은...
Commented by Sion at 2005/05/15 22:49
이것도 아마 군대 때문에 극장에서 못봤던 걸로..._no 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자체로 감동적인 영화를 가지고 있다는 건 즐거운거죠>_<
Commented by kenshiro at 2005/05/15 23:05
그러고보니 몇일 전에 메가박스 1관에서 킹덤 오브 헤븐을 봤더랍니다. ...그런데 에피소드 III 예고편을 틀어주더군요. 함께 갔던 형님과 함께 쾌재를 불렀더랬죠. ^^ (기존의 예고편과 미묘하게 달랐던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프리스티 at 2005/05/15 23:11
제국의 역습을 영화관에서 보면서 빠져들었는데.. 그 때 참 장난 아니라는 느낌이 팍팍 들더군요.
Commented by EST_ at 2005/05/15 23:42
계란소년// 실은 저도 노래방 초창기에는 스피커 옆에서 잠들곤 했었던지라...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 나오는 S.E.P.같은 능력인지도 모르지요)

Sion// 앞으로 어떤 영화들이 제게 그런 기다림의 즐거움을 선사해줄 지 모르겠습니다. 반지 3부작이 있던 겨울은 매년이 즐거웠는데 말이죠.

kenshiro// 킹덤 오브 헤븐도 꽤 궁금한 영화였습니다만 도무지 볼 기회가 생기질 않는군요. 그나저나 혹시 예매는 안 하셨습니까?^^

프리스티// 움직이는 스노우 워커를 보면서 정말로 눈물이 다 글썽글썽할 지경이었습니다. 게다가 그게 우리나라에선 최초로 개봉하는 것이었으니까요.
Commented by kenshiro at 2005/05/16 01:33
킹덤 오브 헤븐도 꽤 괜찮았습니다. 뭔가가 좀 부족하다는 소리도 들리지만 역시 리들리 스콧 감독이니 기본 이상은 하니까요. 저는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
...예매야 물론 하지 않았겠습니까, 음핫핫핫(근데 26일 0시 상영분이 있다는 걸 모르고 26일 아침 첫회로 끊어버렸다죠...OTL).
Commented by 나른한오후 at 2005/05/16 06:22
전 이번에 에피소드3기대중!
근데 도대체 언제 개봉하는 건지..도통..-_-
Commented by 렉스 at 2005/05/16 08:05
아...명보극장에서 당시 그 3부작 예고편 보며...어찌나 가슴이 뛰던지요...

텔레비전 화면이 나오고 "요즘 세대는 스타워즈의 명성을 튀비로만 확인한다.
그러나..." 어쩌구 운운하다 엑스윙 파이터가 튀어나옵니다!
Commented by EST_ at 2005/05/16 10:24
kenshiro// 볼 거라면 밀려나기 전에 서둘러 봐야겠군요.
그나저나 예매를 하셨군요. 저도 될대로 돼라 하면서 26일 0시 상영분을 예매해버렸답니다;

나른한오후// 26일 개봉입니다. 예매도 시작되었어요.

렉스// 정말 인상적인 경험이었지요. 극장에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았던 것이 좀 아쉽긴 했지만, 적어도 관객석에 함께 앉아있던 사람들만큼은 보이지 않는 유대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스페셜 에디션 DVD가 처음 나왔을 때, 교보 핫트랙스 매장에서 큰 화면으로 돌아가는 <제국의 역습>을 보며 낯선 사람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던 특별한 기억도 나는군요)

생각해보니 이미도 번역가의 악명이 온누리에 퍼지기 시작한 것도 스타워즈가 그 시발점이 아닐까 합니다. 악역이라고 생각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베이더경의 번역 말투는 너무 품위가 없었어요!
Commented by 솔밤 at 2005/05/16 12:40
저도 저 때쯤 영화관에서 봤었지요. 당시 초등학생이었고, 시골 재개봉관(...영화관이 없어서 방송국에서 가끔 인기작들을 상영해 줬지요:D)에서 좀 궁상맞게 본 기억이 나네요^^ 유감스럽게도 그 때는 정신이 산만해서 별로 재미가 없었다는 느낌이었어요. 친구랑 노닥거린 것만 기억나고;; 몇 편인지도 굉장히 아리송합니다. 아마도 4편이겠지만요. 그러던 것이 얼마 후에 티비에서 보고 완전 빠졌지요. 아마 극장을 잘 안 가서인지 티비 영화가 더 익숙했나 봐요.
Commented by kenshiro at 2005/05/16 21:04
음. 아무래도 25일 일찍부터 메가박스 가서 죽치고 있어야 하는 걸까요. 현장구입은 할 수 있겠죠...? (크오오오)
Commented by EST_ at 2005/05/16 23:28
솔밤// 저도 사실 스타워즈를 제대로 처음 본 것은(그것도 TV로) 중학때로 기억합니다. 주일 밤에 하는 '명화극장'에서 했던지라 조금은 부모님께 눈총을 받았지만 정말 이불을 뒤집어 쓰고 앉아서 너무너무 즐겁게 봤었지요. 당시 '명화극장'의 예고는 제가 좋아하던 영화평론가인 故 정영일 선생님께서 진행을 하셨었는데, 공중파 영화프로그램을 광고하면서 매번 영화에 대해 호불호를 언급하기가 좀 무엇하셨던지 당신만의 암호(?)로 옥석을 골라 추천하시던 기억이 납니다. 예를 들면 '꼭 보십시오'라든가 '놓치면 후회합니다'같은 멘트가 나온 날은 반드시 대박이 나는 날이었거든요.^^

kenshiro// 홈그라운드가 메가박스와 가깝다는 잇점을 십분 활용하시는 겁니다! 자자, 어서어서!!!
Commented by kenshiro at 2005/05/16 23:44
25일 밤은 메가박스에서 뵙죳! 잇힝~!! (이미 제정신이 아니다)
Commented by EST_ at 2005/05/16 23:45
kenshiro// 아, 저는 메가박스 예매분이 매진됐길래 용산 CGV것을 예매했습니다만...;;;(그래도 잇힝~!)
Commented by Loomis at 2005/05/18 09:02
스페셜 에디션 예고편을 본 것은 개봉 전 명보극장에서 <라빠르망>을 보러갔을 때였죠. 그야말로 감격의 도가니였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극장에서 본 <스타 워즈>는 <에피소드 VI>이 전부였기 때문에 나머지 두 편을 극장에서 본다는 것만으로도 기뻤지요.

<에피소드 IV>는 개봉 첫 날 서울극장에서 보았는데, 이미도의 자막이 굉장히 거슬렸습니다. 아직까지도 C-3PO의 '쇠마디가 쑤셔'라는 번역 대사가 기억에 남는군요.
Commented by EST_ at 2005/05/18 12:53
Loomis// 저도 그랬답니다. 세편을 연달아 극장에서 볼 수 있다니 정말 감격스러울 지경이었지요.

자막 문제는 저도 좀 많이 거슬렸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베이더경의 품위없는 말투에 많이 신경이 쓰였지요. '쇠마디가 쑤셔'는 여러번 나왔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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